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타재 Sep 02. 2023

볼보의 연비를 믿고 가보자고!

연료부족경고등을 무시하고 도전한 아재의 최후...


볼보 XC60의 연료 부족 경고등(주유 경고등)은 주행 가능 거리 90km 수치에서 점등 됩니다. 그런데 훙미로운 점은 연비주행을 하다보면 주행가능거리가 다시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다시 주행가능거리가 100km이상 되면 경고등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ㅎㅎㅎ


주행 가능거리가 2000km로 나오기도 합니다 ㅎㅎㅎ(루체님 사례)


볼보차량의 주행 가능 거리는 최근의 30km주행간에 평균연비를 토대로 남은 연료와 계산을 해서 주행거리를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주행상태에 따라 고무고무처럼 줬다 뺏는 폭이 크기도 하기 때문에 주행 가능 거리보다는 연료 게이지를 확인하시는게 정확합니다.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난다고 실제 연료량을 표시하는 게이지까지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이죠 ㅎㅎㅎ



볼보XC60의 경우 연료탱크가 70리터입니다. 71리터로 기재된 곳도 있는데 볼보매뉴얼 상으로는 70리터로 나오더군요. 가득 주유하면 21년식 제 XC60은 870km정도가 나옵니다. 연비가 좋을때는 1000km를 넘기도 합니다.(이것도 고무고무 ㅎㅎ) ㅎㅎ 21년형 볼보의 연료게이지는 눈금이 12칸이므로, 70리터를 12로 나누면 눈금 한칸당 약 5.83리터입니다. 그러니까, 주행시 리터당 연비를 고려할때, 연료게이지의 칸수를 보고 몇리터가 남았는지, 대략적으로 측정을 하면서 연료관리를 하면 되겠지요.


고급유를 사용하는 볼보차량을 운용하실때 고려해야할 점이 바로 주유한 고급유의 옥탄가 변화를 신경써야 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엔진 볼보차량의 경우 개솔린 연료로만 사용하니 평상시 주행으로 고급유를 소모하실 수 있어서 관련은 적겠지만, 특히 제 XC60처럼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같은 고출력 전기모터와 개솔린 엔진을 병행하는 볼보 차량을 운용하는 경우 생활패턴에 따라 전기로만 주행하다보면 고급유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고, 이에 따라 유질이 변질되면서 옥탄가 수치가 떨어짐에 따라 오래된 연료 경고등이 뜰 수 있습니다. 어느 오너님 사례의 경우 주유 후 5개월정도 전기로만 주행하다보니 오래된 연료 경고등이 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말입니다만, 제 XC60도 5개월까지는 아니지만 최대 3~4개월 정도 주유를 안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개솔린은 장거리 주행이나 주말 일정에 따라 사용하기는 해서, 주유 사이클이 긴 것인데, 연료 부족 경고등이 뜰때까지 바짝 써서 옥탄가가 떨어진 고급유를 최대한 소모하고 높은 옥탄가의 새 고급유를 채워 넣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이 예전 글처럼 새벽에 고급유 찾아 고생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기도 하지만, 연료 부족 상태로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아재가 이런 위험한(?) 도전을 했습니다. 아재의 최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영상을 원치않으시면 아래의 글을 읽으시면 됩니다^^)


https://youtu.be/hJAw_Nsjw8M?si=Dg_QxRlTnS49Tv7Z




설연휴 명절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려는데... 출발전 연료 부족 경고등이 점등된 상태였고... 주행 가능거리를 체크하니 집까지 거리와 비교할때 약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고급유 주유소 찾아가기도 좀 구찮고, 그래서... 아재는 고민끝이 이대로 강행 돌파한다!


이것도 또 하나의 테스트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중간에 수 틀리면 고급유 주유소 찾아서 가믄 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참 위험한 생각... 고급유 주유소가 얼마나 멀줄알고!) 집으로 가는길에 다른 용무가 생겨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달리다보니... ㅎㅎㅎ 주행 가능거리 80km 내비상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78km나오더군요.


아내는 불안하다고, 중간에 보험불러야 하는거 아니냐고, 걱정하였습니다. 보험을 불러도 문제인게... 보험사는 일반 휘발유로 긴급 주유하는 것이 매뉴얼입니다. 아내가 걱정할 수록...아재는 왠지 도전 의식이 '불타오르네!' "볼타재는 도전의지가 불타재!"ㅎㅎㅎ(불타재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신 낭만식객님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여태까지 XC60을 운용해본 경험상, 왠지 성공 할것 같았습니다! (야! 그건 어디서 나온 근거없는 자신감이냐? 어!?/ 아 그니까 그 이유를 말씀드려볼게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제 XC60은 T8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면 주행시 회생 제동 충전을 하면서(B기어의 적절한 사용) 전기모터 주행도 병행하게 됩니다. 이 경우 개솔린 엔진은 가동하지 않지요. 즉 고급유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상황이 좋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80km~90km로 달리면서 D기어로 타력 주행을 하며 연비 주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부분 차량이 그렇지만, 볼보차도 고속도로에서 일정 속도로 지속 주행할때 연비가 가다서다 하는 도심보다 더 좋게 나옵니다.


시스템 메시지: 미쑌을 설정합니다.
미쑌1- 목적지까지 남은 연료로 무사히 도착.
미쑌2- 목적지 일정 후 집까지 주유없이 도착 후 동네 주유소에서 주유


'볼보를 믿고 가보자고!!'




중간중간 주행 가능 거리와 내비상의 거리를 확인하면서 연비주행을 한 결과 당초 주행가능거리 80km에 내비상 거리 78km가 목적지에 근접했을때 30km 대 12km로 상당히 여유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정도면 1차 목표는 완수는 쌉가능이 예상되었습니다.


자! 여기서 아재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미쑌2에 도전할 것인가. 목적지와 집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될거 같기도 한데...

그치만 아재는 과욕을 부리지 않기로 합니다. 1차 목표지가 12km남은 상황이라 이 길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안전빵으로 1차목표 완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가 20km 남은 상황에 다시 체크하니 목적지가 2.7km 남았더군요. 이 순간 아재는 '미쑌 거의 콤플리트 '믿고타는 볼보!'라고 섣부른(?)세러모니를 했고, 아내도 안심한듯 했습니다. 그치만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죠.ㅎㅎㅎ



그런데 말입니다...


고급유 주유소가 없다면? 있어도 멀다면? 걱정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가까운 고급유 주유소 썰치를 요청했습니다.


그 와중에 또 볼보를 보니 걱정은 잠시 잊게 되는 아재란 녀석..ㅎㅎㅎ 멀리서 방댕이만 보면 V90CC인지 V60CC인지 헷갈릴때가 있는데, 나중에 보니 V90CC더군요. 지금은 단종된 컬러 오스뮴 그레이 (컬로코드 714)였습니다.



아내는 다행히 고급유 주유소가 근처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번에는 가득 채우지 말고 3000원어치만 넣으라고 말했습니다. 가득 채우면 오래 쓰게 되니까, 조금씩 자주 주유해서 싱싱한 옥탄가의 고급유를 유지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죠. 생각해보니 킹리적 갓득력이 있더군요! 킹정합니다! 그 후로는 필요한 양 만큼만 주유합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가는데, 20~45km/h까지 가속을 하는데, 유난히 엔진소리가 큰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볼보의 엔진음이 평소에도 우렁차긴 하지만, 기분탓인가... 더 크게 들리는 늒낌이...그런데 그걸 아내도 느꼈나봅니다. 놀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왜 갑자기 부스터가 됐써?" 저는 빵 터져가가 막 웃었죠.. 아내는 '기름이 없어가가, 바닥난거 끌어쓰는 느낌이야, 쥐어 짜는 거야! 살려줘! 이러는거 같지 않아?'라고 쉬지 않고 얘기했고 저는 계속 웃기만 했지요. ㅎㅎㅎㅎㅎ(아내가 또 이래 콘텐츠를 맛깔나게 살려줍니다!)



사실 이 당시 연료를 바닥까지 긁어쓰는 것은 연료계통 부품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후에 어느 볼보 크루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이것을 최초 인지하였으며, 저도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나름 공부하고 알아보면서 연료는 항상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고 있는게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상 만들기 이전에도 가끔 그러긴 했죠. 그런데, 이번에 영상만든 이후로는 연료 부족 경고등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주유를 하거나, 연료 부족 경고등이 들어오게 되면 빠른 시일내에 주유를 하려고 합니다. (역시 절실히 쳐맞아 봐야 즉시 바뀌는 건... 만고의 진리일까요?)


주행 가능 거리 20km미만이 되는 순간... 거리도 표시 안되더군요. 그냥 '--'이렇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때부터는 빨리 주유해라 이 말인거죠. 10km라는 숫자를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해 볼보 차량의 남은거리 표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UX) 설계 기반(야 억지로 끼워 맞추는거 아냐?ㅎㅎ)의 추측을 해봅니다. 볼보는 주행 가능 거리가 10km 단위입니다.(예전 첫차는 1km단위) 이 10km 단위가 주행가능거리가 충분하면 별 문제는 안되는데, 사실 상당히 인지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30km에서 20km를 표시할때 프로그램 처리는 29km도 30km로 표시하고, 28km도 30km로 표시하며, 21km도 30km로 표시하게 됩니다. 결국 20km가 되어야 정말 20km라는 주행거리를 운전자가 인지하게 됩니다. 그럼 만약 주행 가능 거리가 10km 남았을 때도 같은 방식이면, 1mk남았을 때도 운전자는 10km를 보게 될 것입니다. 운전자는 10km더 갈 수 있다고 생각할텐데 사실상 기름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인 것이죠. 이렇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볼보는 20km 미만, 즉 진짜 10km가 남았을때 운전자에게 연료상태가 바닥났음을 인지하고 불안하게 만들어 빨리 주유를 할 수 있게 유도하려고 이렇게 표시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건, 경험과 정황을 근거로한 추측이니, 실제로 도전하셨다가 볼타재가 이랬단 말야! 하며 때리지 마셔요..ㅠㅠ) 실제로 주행가능거리가 보이지 않게 되니, 마음이 불안해지더라고요 ㅎㅎㅎ(그러니 맞죠! 이것도 사용자경험 설계 기반! ㅎㅎㅎ)


목적지에 도착 후 용무를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내려놓고 아내가 미리 검색해둔 고급유 주유소로 경로를 잡았습니다. 'SK 수펙스 주유소'였는데 거리가 목적지에서 819m거리에 있었습니다! 오! 가까워! 죠습니다! 그 동안에 또 회생제동 충전으로 모아둔 전기를 살살살 사용하면서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그치만 회생제동 충전량이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바로 개솔린 엔진으로 주행했지요. 주유소가 눈에 들어 오니 안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지에서 내리려다가 내리지 않고 저와 같이 온 아들이 뒤에서 '차가 꺼집니다'라는 어그로를 ㅎㅎㅎ '그런말 하지 않습니다! 이 대지대지야'(돼지돼지. 실제 뚱뚱하지 않습니다만, 일종의 관용구 처럼 씁니다 ㅎㅎ)


주유소 앞 사거리에서 신호가 걸려 정차하고 있었는데, 또...또... 아재의 병이 도지기 시작합니다. '수펙스' 주유소라는 이름이 아재 의식 시스템에 흘러 드립이 출력됩니다. '그럼 프로 스펙스와는 무슨 관계지?' 아들이 뒤에서 비명을 지르더군요... ㅎㅎㅎ (야 크리에이티브가 너무 떨어지는 저레벨 드립아니냐? 어!? / 아 몰라요. 언제 아재드립을 생각하고 말하나요? 그냥 본능적으로 튀어 나오는 거지! /이런 거지같은!!)


수펙스 주유소에 도착해서 아재는 고급유가 되는지 물어 봤습니다. 고급유가 써있긴 했지만! 재차 확인도 할겸 주유담당 직원에게 미리 선언 하는거죠! '이 차는 고급유로 해줍니다!' 사실 주유소 가게 되면 '고급유로 넣어주세요!'를 깜박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여태까지 주유담당 직원분들이 쎈쓰가 있어가가, 물어보시고 주유를 했습니다. ㅎㅎ


주유 정차 라인에 터치 다운 하는 순간 비로소 정말 안심이 되더군요! 주유할때는 시동을 반드시 끄는것! 기본이지만, 볼보차량의 경우 특히 그래야 합니다.

시동을 안끄고 주유하게 되면 연료통안에 산소센서가 리셋이 안되면서 배가가스 경고등이 뜰수 있습니다. 저도 한번 콘텐츠 때문에 시동 안끄고 주유한적 있었는데... 배기가스경고등이 떴었거든요. 아 물론,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며칠 주행하니 자동으로 없어지긴 하더라고요. 센터가서 진단기 꼽았는데도 별 이상 없었고요.... 그래도! 일단 경고등뜨면 신경 거슬리니, 주유시에는 시동을 끕니다.


주유가 되는 순간 쬰득한 성공의 기쁨과 함께 세러모니를 표현했습니다!


미쑌 콤플리뜨! 죠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볼보 차량의 연료부족의 경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또한 XC60 T8의 조흔 연비를 체감할 수도 있었습니다. (야! T8은 B5, B6이랑 비교할때 당연한거 아냐! 어!?) 제 글이 또 무지막지하게 길어졌네요. 결론은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이미 본문에 결론들이 다 나와 있고, 결론쓰다가 더 길어질테니까요 ㅎㅎㅎ 단 댓글에 Chat GPT가 제 개떡같이 긴 글을 찰떡같이 요약했으니, 중요 정보는 제 댓글을 확인해주세요^^


항상 선안전운행 후 즐볼라하시구요 볼보차량의 인수를 인고하시는 예비오너님께서는 승리의 출고날까지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새벽에 24시 고급유 주유소를 찾은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