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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여정기_인연편5/네?뭐라구요?!갑자기 출고라구요?

응, 난 알디가 끌리네~

by 볼타재


"XC 60 알디 시승 말고 내부 확인 정도는 안된데?"



주말에 회사의 급한 업무가 있어서 출장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아내가 톡으로 갑자기 한 말입니다. 응? 이게 무슨 밑도 끝도 없이 잘라 먹고 갑자기 무슨 말인가? 싶었죠. 아내는 분명 XC60 T8 RD를 일단 퍽소리가 안나는 모델이라 계약을 하긴 했지만, 실내 고오급 옵션이 빠진 모델이기 때문에(그래도 "볼보"라고 다른 브랜드 보다는 기본 깔고 가는 옵션이 상급입니다.ㅎㅎㅎ) 시큰둥했었거든요.



저는 아내의 물음에 딜러님께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오늘 볼건지 물어봤습니다. "자기가 보구와"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진짜 살거면 직접 보는거랑은 다를 수 있으니 한번 각을 보고 오라는 의미였습니다. 나는 이렇게 얘기했죠."퍽소리만 안나면, XC60이면 상관없어~ 문제없는 볼보 모델이면 장땡임!" 아내는 제 톡이 끝나고 바로 이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응, 난 알디가 끌리네~




그 톡을 본 즉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고레와 챵쓰다!"(이거슨 챤스다!) 그러면서 추임새를 넣듯이 다시 영업랩을 합니다. 마약같은 주행감을 잊을 수 없G! 그거슨 XC60 RDG! 아내는 나름 XC60 T8 RD의 여론을 조사해본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오너들이 이 모델을 만족스럽게 타고 있다는 여론에 아내도 마음이 바뀐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이 모델이 먼저 출고 되면 이걸로 하자는 극적 타결을 맺게 됩니다. (뭔가 큰 고비를 넘긴 느낌.ㅠㅠ)


스크린샷_2021-03-12_오전_10.29.49.png 응, 나도 알디가 끌리네~ (출처 https://www.volvocars.com/)



시간을 보고 아직 영업시간임을 확인한 저는 B딜러님께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장 30분내에 전시장에 갈테니, XC60 T8 RD를 볼 수 있는지요. 딜러님은 곤란해 하시더군요. 집안일이 있어서 그날 조금 일찍 퇴근 했다했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혼자 봐도 괜찮으니, 볼 수 만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아내도 이 모델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전했죠. 딜러님은 안내데스크에 내용을 전달해두겠으니, 이름을 말하고 차량을 확인하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땡크 베리마치!! 바로 전시장으로 급파했습니다. 도착해서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니 밖에 시승차량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바로 확인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시승은 딜러님이 안계셨기에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스크린샷_2021-03-12_오전_10.25.16.png 씨임플 하면서도 무욱직한 퓔의 블랙 & 메탈 인테리어 스똬아일 (출처 https://www.volvocars.com/)


스크린샷_2021-03-12_오전_10.24.52.png 시트는 가죽+직물이지만 이마저도 나파가죽이고, 직물의 느낌도 고오급지죠 (출처https://www.volvocars.com/)



일단 승차하여 내부의 느낌을 확인하였습니다. 내부의 구석구석을 영상을 찍어 아내에게 전송했습니다. 아내가 영상을 보더니, 시트가 블랙이라서 오히려 더 좋을것 같다고 했습니다. 애들 때문에 인스크립션에서 봤던 밝은색 시트는 관리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저도 딱 봤을때는 인스크립션 모델의 밝은색 나파가죽 시트(및 통풍 앤 안마기능)가 더 고급져 보이고 좋긴 했지만, RDESIGN 모델의 블랙컬러의 가죽+직물 시트(이것 마저도 자체적으로는 고오급 소재입니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딜러님께 바로 문자로 바로 확인할 수있게 배려해줘서 감사하다고 하며, 시승일정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열정적인 액션에,아내가 좋다는 그 말에 딜러님은 감을 잡은 듯 했습니다. 시승이 빨리 잡히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딜러님의 노오력으로 비교적 빨리잡혔습니다.

스크린샷_2021-03-12_오전_10.29.29.png 2열 승차감도 왠지 좋을것 같지 않나요?(나만 그런가...ㅎㅎ) (출처 https://www.volvocars.com/)
스크린샷_2021-03-12_오후_3.39.55.png 여윽시! XC60 T8 RD의 마약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감은 최고! (출처 https://www.volvocars.com/)



시승날, 저는 아내랑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퍽소리 때문에 저에게 화도 내고 그랬지만, 볼보에 대한 저의 마음을 이해해줬는지, 시승해서 저만 괜찮으면 굳이 안타고 안봐도 된다 했습니다.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들은 아빠를 따라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그냥 새차 타는게 신나서 그런갑다 했습니다.(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은 시승 후에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시간딱 맞춰서 전시장에 도착해서 시승을 시작하였습니다. 여윽시!!! 악셀을 밟을 때 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나가는 이 느낌! "그래 이맛이야!"(김혜자님 모드) 다시 그 '마약같은 주행감'을 맛보며, 그래 XC60 RD로 결정해야지라는 느낌을 굳힙니다. 인스크립션 옵션은 다이나믹 섀시 셋팅이고, RD는 스포츠 섀시 셋팅이라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부드럽지 않다는 여론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건 상대적일 수 있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데요, 저는 그런 고오급 승차감을 익숙하게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초고오급 세단의 승차감에 익숙해져 있는 몸상태였다면 아마 달랐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XC60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런 승차감 따위는 씹어먹고도 남았습니다. 2열에 앉은 아들도 멀미나는 것도 없고 오히려 전에 타던 차보다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아들아 그건 당연한거란다...ㅎㅎ) 출발은 제가 운전했지만, 회차시에는 딜러님이 운전하고 저는 2열에 아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뒷좌석의 승차감을 보기 위해서였죠. 뒷좌석 승차감도 괜찮았습니다.(이 마당에 뭔들 안그러겠어!) 그리고 도착해서 2열도 접어서 트렁크쪽도 한번 봐야 할거 같다고 얘기 했습니다. 배터리 부분의 이음새 때문에 트렁크의 평탄화가 고르지 않고 약간 불룩 튀어나온 다는 유툽 리뷰를 보고 실제로 어떤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시장에 도착 후 딜러님은 어라운드 뷰(360도뷰)를 켜서 후방주차를 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어라운드뷰를 한번 봐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그걸 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우와! 아빠 디게 싱기해요! 게임같아요!" 그래, 맞아, 아빠가 볼보를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이거란다. ㅎㅎㅎ



전시장에 들어온 후 딜러님은 뭔가를 확인하시는듯 하더니 "잘 하면 이번주 내에 받으실 수 있을거 같아요"라고 얘기했습니다.(뭐야 ㅎㅎ갑자기 훅치고 들어오는 이런거?)



네? 뭐라구요!! 갑자기 출고라구요??



당초 딜러님 예상과는 달리 3월 중으로 RD는 전량 출고 완료 후 판매를 마감할 계획이기 때문에 물량 공급을 확 끌어오는 것이고, 그에 따라서 판매사의 지점별 출고 배분 정책에 따라서 예상 보다 빠르게 배정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말씀에 너무 좋기도 하고 벙벙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뇌정지"가 오더군요. 일단 잔금이 결재되어야 배정을 확정지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음...이거슨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딜러님의 베네핏 앤 서비스 항목 줄다리기 승부수이기도 한 것이었습니다.(평소에는 안그런것 같으면서도 전략적이란 말야...) 결재 방식에 따라 딜러님의 서비스 항목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저는 "아내 찬스"를 썼습니다.(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이런건 일단 아내가 저보다 더 많이 알아본 터라 저보다는 아내가 "선수"였습니다.)일단 아내와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스크린샷_2021-03-12_오전_10.43.53.png 아빠! 트렁크는요?! (출처 https://www.volvocars.com/)


그런데 의외로 아들이 의외로 조용하게 딜러님과 상담할 동안 어른스럽게 앉아서 얘기를 듣고 있었습니다.(시끄러워야 정상인데, 안시끄러워서 이상하다.) 딜러님과 주요 얘기가 끝나고 나서 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트렁크는요?" 아 맞다! 그랬지. 트렁크를 봐야지! 아들이 이걸 챙깁니다. 딜러님께 트렁크 2열을 접어서 봐야겠다고 했습니다. 10살난 아들이 이 시승에 따라온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사실 아내랑 퍽소리 때문에 차를 바꾸네 마네 하는 대화를 아들이 듣고 걱정을 했었던 겁니다. 아들은 예전 A판매사에서 2열 시트를 접은 넓은 트렁크의 느낌이 좋았던 것 이었고, 차를 바꾸게 되면 그 넓은 트렁크에서 놀 수 없을 것이라는 '희망파괘'가 큰 근심거리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바꾼 차도 혹시나 트렁크가 달라져서 "그 때 그 느낌"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동심초사'가 있던 것이었죠. 2열이 접히고 넓은 트렁크의 그 때 그 느낌을 확인한 아들은 비로소 표정이 확! 밝아졌습니다. 어휴... 여기 말못할 마음고생이 있었던 남자가 한명 더 있었네요. ㅠㅠ. 그 마음을 이해한 저는 아들에게 딜러님과 상담할 동안 조용히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해줬습니다.


집에 귀가해서 아내와 저는 딜러님과의 서비스 품목 결판을 위한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결재 방식과 딜러님 서비스가 아닐경우 "싸제 신차 패키지"에 대한 경우의 수도 고려하고 어떤 것이 금액적으로, 퀄리티적으로, 종합적으로 이득인것인지 빡씬 회의를 하였습니다. 아내는 '딜러표 신차패키지 시공'에 대해불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딜러님과 이틀에 걸친 논의 끝에 딜러님께서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리니 믿고 맡겨주십쑈!'라고 해서 믿고 가즈아 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몇몇 더 가져오고ㅎㅎㅎ 결재방식과 이후 처리 방안에 대해 딜을 하고 결재금을 모두 입금하고 나니 이제는 정말 카운트 다운 출고일만 기다려 지더군요...


한 주를 더 미루어 설연휴 전전날인 2021년 2월 9일에 출고 받기로 했습니다.


7개월을 가까이 대기를 했지만, 출고일을 받고 그 며칠기다리는 것이 7개월의 시간보다 더더더 길게 느껴지더군요. 설레는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또 한가지 걱정이 점점 자라고 있었습니다.............(다음 볼보여정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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