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동센터로 자원봉사를 갔던 어느 날, 나는 두 명의 선생님을 만났다. 한 분은 정말 일을 잘하셨다. 서류 하나, 일정 하나도 흘리는 법 없이 모든 걸 완벽하게 처리하셨다. 하지만 그만큼 까다로웠다. 작은 실수에도 지적이 있었고, 그 앞에서는 누구나 조금 긴장했다. 어느 날, 다른 자원봉사자와 쉬는 시간에 얘기를 나눴다.
“Hey, what do you think of Mr. K?”
(K선생님 어떻게 생각해?)
“Oh, him? He’s excellent. Like, really excellent.”
(아,K선생님? 훌륭한분이지. 내 말은 잘하신다고."
“Yeah… but kinda scary, right?”
(알아...하지만 좀 무섭지? 그치?"
“Exactly. You don’t wanna mess up around him.”
(맞아. 너 그 선생님 앞에서 실수하면 안돼)
말은 분명 칭찬이었지만, 그 표정은 어딘가 굳어 있었다.
존경은 있었지만, 가까이 다가가기엔 무언가 날카로운 거리도 있었다.
반면, 또 다른 선생님은 일적인 면에서는 조금 느슨하고 서툴렀지만, 아이들을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고, 작은 변화에도 진심으로 반응해주셨다.
아이들은 그분이 지나가면 밝아졌다. 그분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웃었다.
“And what about Ms. L?”
(L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해?)
“Oh, she’s wonderful. The kids adore her.”
(아, 멋진 분이닞!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
“She’s like… sunshine. You just feel better around her.”
(선생님은...마치...햇살같아. 곁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
“Totally. She’s not perfect, but she’s real.”
(진짜야. 완벽하진 않지만, 인간미가 있어)
말하면서 모두의 눈이 반짝였다. 그 안에는 애정이 담겨 있었고, 신뢰가 있었다.
그날 나는 생각에 잠겼다. 사람들은 능력에 대해선 **‘Excellent’**라고 말하고, 사람 자체에 대해선 **‘Wonderful’**이라고 말하는구나.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단어로 기억되고 있을까? 내가 사라진 뒤, 어떤 말로 내 자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단순한 언어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Excellent'가 아닌, 'Wonderful'에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 안의 작은 바람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효율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아니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가능할까?
'완벽하다'는 말보다 '그 사람 좋았어'라는 말이 더 오래 남는 건 아닐까?그날 이후, 나는 가끔 나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쓰는 말,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은
누군가에게 어떤 단어로 기억될까?그리고 내가 바라는 그 단어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오늘 나는 어떻게 있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