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hs 코스터
Mohs 니트 코스터를 처음 봤을 땐, 컵받침이라기보다 작은 니트 스웨터 조각 같았다.
색색의 실이 촘촘하게 짜여 있고, 어떤 건 강렬한 스트라이프, 어떤 건 차분한 흑백 그래픽을 이루고 있었다. 책상 위에 무심하게 올려놓아도 '여기 감각 있는 사람 산다'는 표식 같았다.
딱딱한 돌 코스터가 주는 견고함과는 또 다른, 포근하고 부드러운 존재감이었다.
컵을 올리면 살짝 눌렸다가, 컵이 떠나면 다시 천천히 제 모양으로 돌아온다. 마치 부드럽게 숨 쉬는 것 같았다. 나는 하루 종일 긴장으로 어깨가 돌처럼 굳는데, 이 작은 원은 늘 포근함을 유지한다.
그 단단했던 돌 코스터를 보며 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지기를 바랐다면, 이 니트 코스터는 굳이 단단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돈으로 포근함을 살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솔직하고 매력적인가.
그날 기분에 따라 색을 고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월요일에는 블랙&아이보리 스트라이프로 마음을 다잡고, 금요일에는 원색 스트라이프로 기분을 업그레이드한다. 작은 패브릭 한 장이 하루의 분위기를 이렇게 바꿔줄 줄은 몰랐다. 어떤 날은 차가운 머그잔 아래 이 코스터를 두며 위로를 받고, 또 어떤 날은 뜨거운 찻잔의 온기를 오롯이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손님이 오면 꼭 한 번은 묻는다. "이거 뭐예요? 되게 예쁘다." 그럴 때마다 나는 괜히 전문가처럼 말한다. "Mohs 니트 코스터예요. 광물의 단단함을 재는 모스 경도계에서 이름을 딴 거래요." 정작 내 멘탈은 부드럽기 그지없는 솜뭉치 같은데. 어쩌면 이 코스터는 나에게 필요한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대신 전해주는 대리인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책상 위에서 뜨거운 머그잔과 함께 하루를 버티는 작은 원.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나를 받쳐주는 건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거창한 위로도, 대단한 성공도 아니지만, 내 손끝에 닿는 이 작은 온기는 분명 나의 하루를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하루를 지탱해주는 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손끝의 온기일 때가 있다." 이 말처럼, 내 책상 위에는 오늘도, 작은 원 하나가 포근히 숨 쉬고 있다. 이 작은 물건이 내게 주는 위로와 안정감은, 어떤 고가의 명품보다도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