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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Aug 03. 2022

20년 동안 안전 기준 만들어온 SUV, 볼보 XC90

XC90 2세대 

2016년 3월 2일을 기억한다. 볼보자동차가 국내에 2세대 XC90을 선보인 날이었다. 그때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볼보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상징적인 모델.’ 신차 발표회장의 흔한 문구 이상으로 다가왔다. 어떤 결심 혹은 각오랄까. 그만큼 자신감이 돋보였다. 신차를 내놓은 브랜드에게 자신감은 기본이지만, 보다 진지했다. 볼보자동차가 작심하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기분. 물론 글로벌에서 이미 공개한 사전 정보만으로도 기대감을 주기엔 충분했지만. 




XC90 2세대

홍보 문구가 과장이 아니었다. 기존 볼보자동차에서 느껴보지 못한 세련된 감각이 돋보였다.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단어의 뜻이 정확히 뭔지 몰라도, XC90의 안팎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볼보자동차가 아니었으니까. 도구로서 믿음직한 자동차에서 음미하고픈 공간으로서 가치를 더했다. 볼보자동차의 새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보통 홍보 문구는 쉽게 잊힌다. 이번에는 달랐다. XC90을 보고 나서 다시 곱씹었다. 그럴 만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다. 좋은 건 다 알아본다. XC90의 글로벌 판매량은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XC90은 신호탄이었다. 이후 출시한 라인업 역시 XC90에서 선보인 감각을 제대로 이어받았다. 어느 모델이든 거를 게 없었다. 고루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브랜드 인식이 바뀌었다. 알다시피 볼보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수직 상승했다. 1만 대를 넘더니 금세 1만 5천 대도 넘어섰다. 대기자가 속출했고, 중고 프리미엄도 붙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명확하게 XC90이었다. 홍보 문구가 정확했다. XC90은 새로운 시작이자 상징이 됐다. 




XC90 리차지 PHEV

올해는 XC90이 최초 출시된 지 20년이 된 해다. 20주년 XC90의 의미는 명확하다. 기함으로서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2세대 XC90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알고 보면 1세대 XC90 또한 새로운 시작이자 상징적인 모델로서 활약했다. XC90은 2002년 출시했다. 브랜드 최초의 SUV였다. 현재 볼보자동차의 인기 모델군은 SUV다. 명확하다. 2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볼보자동차는 그보단 왜건의 명가였다. XC90은 그 인식을 확장했다. 밀레니엄이 도래하며 자동차 시장엔 도심형 SUV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도 그 흐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XC90은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자동차의 핵심을 구현한 SUV였다. 




볼보 전복 방지 및 안전 시스템 (ROPS-Roll Over Protection System)

볼보자동차의 승부수는 세계에서 통했다. XC90은 출시 이후 ‘올해의 SUV’를 비롯한 10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당시만 해도 SUV는 새로운 장르였다. 초창기였기에 장점만큼 단점도 도드라졌다. 전고가 높은 형상에 따른 태생적 한계였다. 그러니까 안전 이슈. 볼보자동차는 XC90에 다채로운 안전장치를 더하며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차지했다. 


전복 방지 시스템과 전복해도 승객을 보호하는 ROPS(Roll Over Protection System)를 비롯해, 3열 시트까지 품는 커튼형 에어컨을 적용했다.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2열 부스터 쿠션이나 텐셔너를 탑재한 안전벨트를 모든 좌석에 장착하기도 했다. 차량 충돌 시 안전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하부 크로스빔도 안전장치 중 하나다. 1세대 XC90은 SUV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안전의 볼보라는 상징성을 강화했다. 2세대 XC90처럼 새롭고 상징적이었다.  




20년 동안 XC90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안팎이 완전히 바뀐 2세대 전에도 안전기술을 더하며 상징성을 더욱 다졌다. 2014년에는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같은 최초 개발 안전기술을 적용했다. 2세대에선 능동형 안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전통적 강점을 이어나갔다. 


이런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영국 자동차 전문 리서치인 대첨 리서치에서 발표한 자료가 증명한다. XC90이 2002년 영국에서 출시한 이후 16년간 운전자와 탑승객을 포함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XC90이 안전에 관해 전설 같은 기록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상징성은 더욱 또렷해진다. 




XC90 리차지 PHEV

XC90은 이제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볼보자동차의 방향성을 대변한다. 디젤엔진 대신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택해 전 라인업으로 확장시켰다. 개선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은 또 어떤가. 전기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기존 PHEV보다 80% 늘어난 53km다. 이 정도면 도심 생활자의 출퇴근 거리를 책임진다. 


출력 또한 풍성해졌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고출력 455마력을 발휘한다. 내연기관 품은 볼보자동차 중 가장 강력하다. 친환경과 풍요로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XC90의 20주년은 의미가 남다르다. 밀레니엄 이후 볼보자동차의 방향성을 관통하는 까닭이다. XC90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볼보자동차다운 색깔을 유지했다. 1세대의 도전도, 2세대의 변화도 모두 볼보자동차를 다시 보게 했다. 이 영향력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니까 기함으로서 확실하게 깃발을 세웠다. 그 20년의 기록이 XC90에 담겨 있다. 앞으로 볼보자동차가 나아갈 방향성 또한.




글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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