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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Dec 02. 2022

볼보역사상 가장 강력한 SUV XC90 리차지 PHEV

시승을 멈추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차를 바라 봅니다. 차체는 생각보다 더 크네요. 주차선을 꽉 채운 크기가 듬직합니다. 성인 남성이 옆에 서도 천정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부터 정통 SUV의 느낌을 줍니다. 볼보자동차가 왜건의 명가에서 SUV 명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차. XC90의 최상위 트림 T8 AWD Ultimate Bright를 시승했습니다. 




/ 숫자 너머로 느껴지는 것 

이 차는 일단 직접 타보고 느껴봐야 합니다. 제원상 수치보다 몸으로 느끼는 한 방이 강력합니다. 시승차를 처음 받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느끼는 전율은 예전의 그것이 아닙니다. 1세대 XC90부터 대부분의 볼보자동차 라인업을 시승했지만 남다른 힘이 느껴집니다. 


서울 시내를 달리는 동안 신호등 사이가 즐겁습니다. 미끄러지듯 치고 나가는 반응이 일품이네요.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시 바퀴가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전기모터 때문일 텐데 순간적으로 마치 전기차와 같은 반응을 보여줍니다. 속도를 올리면 오히려 차분해집니다. 특히 고속도로에 올라가면 더욱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거대한 덩치의 차가 날렵하게 움직이면서도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모습입니다.




/ 완성도 높은 패밀리룩 

요즘 자동차에서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하차감이라고 하더군요. 내려서 내 차를 돌아봤을 때, 혹은 누군가 내가 내리는 모습을 봤을 때도 중요하다고요. 그래서 내려서 돌아봅니다. 헤드라이트에 있는 이른바 ‘토르의 망치’가 보이네요. 볼보자동차가 갖춘 가장 강력한 아이덴티티죠. 누구나 룸미러를 통해 뒷 차가 볼보인 것을 알게 됩니다. 모든 볼보에 패밀리룩으로 들어간 모습이죠. 이어 XC60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되는 헤드라이트를 가진 반면, XC90은 분리된 디자인입니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SUV의 비례를 가졌습니다. 든든하면서도 3열 좌석의 공간까지 확보한 디자인입니다. 여기에 21인치 휠은 T8 모델의 특징입니다. B6 모델과 차이는 1인치에 불과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1인치가 눈으로 구분됩니다. 휠은 클수록 예쁘다고 누군가 그랬죠. 디자이너들의 꿈이 큰 휠과 긴 휠베이스를 갖춘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요즘 차들이 점점 그렇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치 XC90 T8처럼 말이죠. 


뒷모습에서는 안정적인 사다리꼴이 보입니다. 그리고 전동화 모델을 뜻하는 ‘RECHARGE’ 배지가 눈에 띕니다. 트렁크를 여는 순간 이제 볼보만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오랜 시간 실용성을 중요시했던 볼보가 트렁크를 어떻게 꾸몄는지 본다면 말이죠. 


다소 높아 보이는 트렁크는 에어서스펜션을 조작해 낮출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싣고 내리기 편리하게 만들었죠. 트렁크 바닥에는 세울 수 있는 판이 있습니다. 그 안 쇼핑백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두 개나 들어있죠. 이어 좌우에는 트렁크의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스크린을 고정하는 레일이 있습니다. 물론 3열 시트를 접거나 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죠.




/ 진정한 패밀리 SUV 

볼보의 시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 볼보를 타고 시트가 불편하단 얘기를 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네요. 시트와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헤드레스트와 상대적으로 두께가 얇은 시트인데도 앉으면 무척 편합니다. 운전자에 맞춰 시트를 조절할 수 있고 메모리 기능으로 저장할 수 있어서 가족이 번갈아 운전을 해도 편리하죠. 


2열 시트는 좀 더 독특합니다. XC90의 장점이기도 하죠. 2열 시트는 4:2:4로 분할됩니다. 대부분의 자동차가 6:4로 분할되는 것과 다르죠. 작은 차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엄청나게 편리한 구조입니다. 만약 아이가 하나라면 가운데 자리에 앉혀도 되고 둘이라면 좌우에 어린이용 시트를 장착한 뒤 어른이 가운데 앉을 수 있습니다. 또, 어른 셋이 탄다면 어깨가 겹치지 않도록 시트를 앞뒤로 조절해 좀 더 편하게 앉을 수 있죠. 물론 짐을 싣는다면 셋 중에 하나 혹은 둘 또는 모두를 접어도 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부모님과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어디로 이동한다면 3열은 매우 유용한 공간이 됩니다. 덩치가 큰 성인이라면 장거리에는 조금 불편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공간이에요. 




/ 차별화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실 2023년 XC90을 시승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입자동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인포테인먼트. 특히, 내비게이션이 큰 폭으로 발전했습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K 티맵과 300억원을 들여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등을 포함한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XC90에 적용했죠. 


언뜻 기존과 같은 디스플레이이지만 속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도 안드로이드를 적용하면서 무선 업데이트가 됩니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서비스센터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통신망을 이용해 무선으로, 어디서나 업데이트가 되니까요. 


자동차가 업데이트할 것이 얼마나 있냐고요? 생각 외로 많습니다. 이 차에는 우리나라 지형을 아주 정확히 반영한 티맵이 내비게이션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NUGU라 부르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들어갔죠. ‘아리아~’라고 부르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음악을 들으려면 스마트폰을 찾고 블루투스를 연결하지 않아도 됩니다. ‘FLO’ 음악 서비스가 전 세계의 음악을 음성인식으로 검색하고 틀어줍니다. 아이들이 뒷자리에서 지겨워한다고요? 그럼 운전하면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리아~ 미스터리 비밀요원 레너드의 그리스로마신화를 들려줘!”




/ 수치로 정리해볼까요


XC90 T8을 시승하면서 지금까지 가능한 숫자를 빼고 설명했습니다. 숫자를 모르는 아이들도 차를 타면 편하고 불편한 것을 금방 알아차리거든요. 뒷자리에서 쌔근쌔근 잠든 아이를 보면 ‘이 차 좋구나!’라고 생각되고요. 

이 차는 어떤 면에서는 깜짝 놀랄 수치를 보여줍니다. 파워트레인은 무려 455마력입니다. 312마력의 엔진에 143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됩니다. 완속 충전기로 3시간 남짓 충전하면 완충되는데요. 배터리로만 53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그 뒤에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죠. 물론 가속페달을 콱 밟으면 언제든지 엔진이 힘을 보태줍니다. 그래서 이론상 매일 53km 이내의 거리만 주행한다면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PHEV를 타는 사람들 상당수가 “주유소에 언제 갔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주기 위해 에어서스펜션도 들어갔습니다. 조금 잘 달린다는 차들이 항상 강조하는 이른바 ‘제로백’ 수치도 5.3초입니다. 스포츠카급이죠. 


차체는 5미터가 조금 안되고, 높이는 1.8미터에서 조금 모자랍니다. 주차선에 다 들어가고 성인 남성의 키와 비슷한 덩치입니다.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ADAS 기능은 대부분 탑재됐죠. 또, 볼보의 주행보조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도 있고 360도를 보여주는 카메라도 들어가서 달릴 때나 주차할 때나 큰 덩치를 움직이는 데 부담은 없습니다.  


끝으로 볼보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옵션이 있죠. 바로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입니다. 서브우퍼도 당연히 마련됐죠.



볼보의 XC90은 몇 차례 변경을 거치면서 완성형을 계속 갱신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한데’라고 말해도, 이듬해에는 또 더 훌륭한 차를 내놓고 있는데요. 이번 2023년형은 그 정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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