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XC90
볼보자동차 브랜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동차 안전입니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3점식 안전벨트’를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차일드 시트’, 측면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사이드 임팩트 프로텍션 시스템’까지 모두 볼보자동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안전사양인데요. 볼보자동차를 타는 사람뿐 아니라 도로 위 모두의 안전을 위해 3점식 안전벨트 특허를 경쟁사에 개방했던 역사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국에서 2002년부터 16년간 운전자와 탑승객을 포함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차(*영국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대첨 리서치Thatcham Research),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IIHS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휩쓰는 모델이 있는데요. 바로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XC90입니다. XC90은 볼보자동차 최초의 SUV이자, 여러 안전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상징적인 모델입니다.
XC90이 출시되기 전, 사람들은 튼튼하고 실용성 높은 볼보자동차의 왜건에 열광했어요. 특히 외부 충격에 강한 구조 및 차체와 넓은 공간 활용성을 겸비한 왜건은 볼보자동차를 대표하는 세그먼트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요. 글로벌 시장에서 단단한 차체와 넉넉한 공간, 그리고 온·오프로드 성능을 겸비한 SUV의 인기가 급증하기 시작했거든요.
다만, 당시 SUV는 다른 차종에 비해 무게 중심이 높아 전복 사고의 위험성이 지적됐습니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자동차가 SUV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할 문제였죠.
볼보는 2002년 첫 번째 럭셔리 SUV XC90을 공개합니다. 30여개월의 개발 기간 중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은 역시나 안전이었습니다. XC90은 전복 사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전복 방지 시스템(RSC)과 미끄럼 방지 시스템(DSTC)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어요.
이 전복 방지 시스템 역시 볼보자동차가 최초로 개발한 기술인데요. 센서가 차량 기울기와 휠 회전 속도 등을 측정해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슬립 현상을 억제합니다. 각 바퀴의 브레이크를 잡거나, 반대로 엔진 구동력을 더해 미끄러짐 현상을 막는 것이죠. 차량 전복이 감지되면 뒷좌석 헤드에서 강철 구조물이 올라와 루프 변형을 막고 탑승객 헤드룸을 확보합니다.
SUV 시장에 타 브랜드 대비 후발주자로 진출했지만, 볼보자동차 XC90은 출시 이듬해인 2003년 ‘북미 올해의 차’, 자동차 잡지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SUV’에 등극하는 등 상품성에 있어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2006년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의전차로도 선정되었는데요, 당시 교황청은 “볼보자동차가 추구하는 안전과 생명 존중 철학이 교황청의 신념과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1세대 XC90은 ‘안전의 볼보’란 명성을 몇 단계 더 끌어올립니다. 특히, 출시한지 10년이 지난 XC90이 IIHS의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최신 모델들을 제치고 최고 안전 등급을 받은 것은 유명한 일화죠. 25% 옵셋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2012년 당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고개를 떨군 테스트입니다. 해당 실험에서 2002년에 출시된 XC90이 별다른 구조변경 없이 최고 등급으로 통과하며, ‘볼보자동차=안전’이라는 공식은 더 확고해졌어요.
2014년, 2세대 XC90에는 2014년 당시 세계 최초의 안전 기술인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제동 시스템(Auto brake in intersections),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Run-off Road Protection)이 적용됩니다. 여기에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 세이프’를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죠. 또한 2세대에 새롭게 적용된 SPA 플랫폼 기반 차체에 붕소 강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1열과 2열 좌석에 초고장력강판(HUSS)을 넣어 안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끌어올렸습니다. 2세대 XC90 모델은 2015 레드닷 어워드, 2016 영국 올해의 차 등 글로벌 어워드를 휩쓸었습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XC90 시리즈에는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비롯해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 ‘도로 이탈 완화 기능(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등 최첨단 안전기술이 모두 집약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주기 전 최고 속도를 미리 설정해 과속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케어 키(Care Key)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안전의 표준을 제시해왔던 볼보자동차. 이동의 모든 순간이 안전한 여정이 될 수 있도록 볼보자동차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