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지칠 줄 모르는 확산으로 전 세계인의 발이 묶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과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전 세계인의 발이 묶이면서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은 당분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그래서 여가를 보내는 스타일에도 새로운 유행이 생겼다. 사람들은 최대한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해 한적한 자연으로 향한다. 이에 따라 보다 안전한 캠핑과 차박, 차크닉과 드라이브 스루 등의 붐이 일어났다. 코로나19 시대에서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머무는 공간의 역할까지 도맡았다. 자동차 역사상 차가 이동 수단의 역할 이외에 이렇게까지 타인과 분리된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됐던 때가 있었던가? 코로나 19가 불러온 예상치 못한 모빌리티 시대를 우리는 지금 겪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시도로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탔지만, 착륙은 하지 않고 되돌아오는 ‘무착륙 여행법’도 등장했다. 그야말로 여행을 갔다가 오는 기분만 내는 것인데, 낯설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드라이브는 일상에서 좀 더 빠르고 쉽게 누구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다. 빽빽한 도심을 벗어나 생명력 넘치는 녹음을 그늘로 삼고, 시원하게 흐르는 강과 계곡물을 갤러리로 삼아 달리는 것만으로 썩 괜찮은 여행이다. 특히 요즘같이 화창하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일 년 중에 그리 많지 않다.
여행을 목적으로 떠나는 드라이브에 볼보 XC90 T8 같은 차가 함께 한다면 그 여행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요인은 네 명이 타도 넉넉한 공간과 장거리 운전에도 편안한 승차감이다. XC90 T8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달았지만, 터보차저와 슈퍼차저 그리고 전기 모터가 합심해 최고출력 405마력을 내는 고성능 SUV다. 풍부한 출력과 에어 서스펜션 그리고 스웨덴 할덱스 사의 최첨단 5세대 AWD 기술이 합심해, 달리는 내내 평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마치 아스가르드의 초능력으로 아스팔트 위의 구름 저항과 공기 저항을 거스르는 듯 맑고 담백한 주행감이 꽤 인상적이다.
XC90의 인체공학적 시트는 1열과 2열 시트 높이가 다른 극장식 배열 구조로 설계했다. 이로 인해 차량 내 모든 탑승자에 탁 트인 전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보다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2열 시트에는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 개발한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를 가운데 좌석에 배치했으며, 충분한 레그룸 확보를 위해 앞뒤로 간격을 최대 120mm까지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이런 특징들 덕에 차량 승객은 장거리 여행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승차감이 전부가 아니다. 볼보자동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 하나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장거리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능이다. 널리 쓰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방향 조종 기능을 더해 엑셀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을 현재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종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안전하고 여유 있는 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가속과 제동을 관리하고 자동으로 앞 차량과 사전 설정된 시간 간격을 유지하게 한다.
또 한 가지, XC90을 뿌리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오디오 시스템이다. 음악은 여행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영국 출신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 Bowers&Wilkins) 오디오 시스템은 이제 볼보의 시그니처가 됐다. XC90 T8에는 기존 중음역을 담당했던 노랑 케블라 콘 대신 기계적 공진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을 달았다. 이로써 전 좌석에 더욱 풍부하고 세밀한 음향이 구석구석 울려 퍼진다. 또한 예테보리 네페르티티 재즈 클럽을 모티브로 한 ‘재즈클럽 모드’도 새롭게 추가됐다. 아무리 오디오 시스템이 좋아도 외부 소음과 잡음이 섞이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이 차에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도 새롭게 들어갔다.
‘볼보’ 하면 ‘안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이 개념은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다. 최근의 볼보는 차량의 거주 안전성 향상을 위해 공기 청정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이 ‘안전’의 개념을 확장하는 듯 보인다. XC90에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가 모든 트림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AAC, Advanced Air Cleaner)’ 시스템이 포함됐는데, PM 2.5 센서와 미립자 필터로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해준다. 이를 통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 공기의 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박을 한다면, 그리고 배터리 잔량이 충분하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만의 장점을 활용할 수도 있다. 볼보 XC90 T8에는 11.8 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따라서 배터리를 통해 시동을 걸지 않아도 공조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목적지에 배터리 잔량을 충분히 남겨 놓고 싶다면 주행 모드와 회생 제동을 활용해 전기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충전할 계획이라면 완속 충전기를 찾아야 한다. 전기차 충전기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떠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검색해두는 것이 좋다. 완속 충전기는 일반적으로 대형 마트가 접근하고 이용하기 간편한 편이다.
이처럼 코로나 걱정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볼보자동차 XC90 T8이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세상 모든 위험과 걱정으로부터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지켜줄 동반자로서 말이다.
글_조두현 오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