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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특유의 태도가 미래를 선점할 거라는 증거

by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차세대 순수 전기 자동차를 위한 주행 거리 및 고속 충전에 집중 (4).jpg

지금 자동차 시장은 미래를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우 조용하지만 전에 없이 치열한 전쟁이죠. 어떤 회사에는 사활이 걸려 있습니다. 어떤 회사는 시장을 선점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죠. 주가는 고공 상승 중이고 숫자에는 미래와 기대가 반영돼 있습니다. 지금은 비슷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아주 다른 가치를 창출해낼 거라는 믿음인 거죠.


볼보도 그 전쟁터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현실과 미래 사이에서 아주 똘똘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요. 현실은 지금, 가까운 볼보 전시장에 진열돼 있습니다. 가솔린 엔진에 48V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주행 성능과 친환경 측면에서 굉장한 효율을 보여주고 있죠. 또 다른 라인업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입니다. 조금 더 넉넉한 힘의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충전해가면서 쓰는 거죠. 2021년의 모빌리티 라이프를 아주 세련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중이에요.

사진자료_볼보자동차코리아, 전 모델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 (1).jpg

볼보 전시장에서 내연기관만 쓰는 자동차를 볼 수 없게 된 지도 꽤 됐죠? 볼보는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빠르게 움직였어요.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미래를 받아들인 양산차 브랜드도 없을 겁니다. 디젤 엔진의 판매를 금지한 건 이미 2018년이었어요.

이후에도 공격적인 친환경 행보가 이어졌습니다. 볼보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는 물론 전시장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어요. 2030년에는 내연기관 판매를 전면 중단할 예정입니다. 2025년에는 볼보가 판매하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고요.

이제 볼보의 전기차들이 슬슬 시장을 달굴 차례입니다. 그래야 2025년의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까요. 일단 볼보 XC40 리차지가 출격을 앞두고 있죠? 볼보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입니다. C40 리차지 양산에 대한 소식도 쏠쏠하게 들려옵니다. 분위기가 느껴지세요? 볼보의 전동화는 이제 본격적입니다.

사진자료_볼보 콘셉트 리차지(Volvo Ceoncept Recharge) (1).jpg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가 볼보의 근 미래를 결정지을 모델들이라면, 볼보 컨셉트 리차지에서는 그보다 조금 먼 곳을 바라보는 볼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30일, 볼보는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테크 모멘트’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미래를 향한 볼보의 계획과 포부를 세세하게 공개하는 자리였어요.

여러 가지 중요한 발표로 지루할 틈이 없는 행사였지만, 역시 백미는 볼보의 이 모든 포부가 집결된 한 대의 자동차에 있었습니다. 볼보 컨셉트 리차지라는 담백한 이름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볼보의 전기차 라인업을 의미하는 ‘리차지’에 볼보의 미래를 담은 모델이라는 의미의 ‘컨셉트’를 더한 이름입니다.

사진자료_볼보 콘셉트 리차지(Volvo Ceoncept Recharge) (2).jpg

볼보 리차지 컨셉트의 디자인은 매우 낯설거나, 아주 익숙할 거예요. 그런 점에서 시선을 오래 끄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볼보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익숙할 수 있고, 어쩐지 묘한 형태의 느낌에서 낯선 감정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해요.


세세하게 뜯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어떤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몇몇 ‘와우 포인트’들은 낯설고도 멋집니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하나로 통합돼서 경우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그 자체로 멋집니다. 속도가 올라가면 형태를 바꾸면서 공기역학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는 리어램프도 놀라운 수준의 디자인이죠. 이런 디테일들은 반드시 영상을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볼보의 태도를 감상하실 수 있어요.

사진자료_볼보 콘셉트 리차지(Volvo Ceoncept Recharge) (3).jpg

하지만 정말 놀라운 건 이런 디자인 디테일 자체가 아닙니다. 그 아이디어를 활용한 방식이에요. 볼보는 이런 아이디어들을 그저 새로움만을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볼보를 유지하기 위해 썼죠. 혹은 지금까지의 볼보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기술적인 혁신을 꾀했습니다. 전자의 태도는 헤드램프, 후자의 태도는 리어램프에서 엿볼 수 있어요. 여기에 볼보의 디자인을 조금 더 넓은 맥락에서 정의하는 철학, ‘Less But Better(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을 정확하게 적용하면 볼보 리차지 컨셉트의 디자인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볼보는 전기차 생산 자체를 기회 혹은 도전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겠죠? 하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볼보가 전기차라는 레이아웃 자체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는 거예요. 그들의 디자인 철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기회, 새로운 디테일을 시험할 수 있는 흰색 캔버스, 창조하고 싶은 가치를 드디어 구현할 수 있게 된 기술적 발판으로서의 전기차. 볼보 리차지 컨셉트는 볼보의 이런 생각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였습니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고객 차량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안전 기준 설정 (2).jpg

전기차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이미 현실이고,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미래이기도 하죠. 그 넓은 시장에서, 어떤 브랜드는 파괴적 혁신을 꿈꿉니다. 하지만 철학과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성숙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런 브랜드는 스스로의 모든 역사 위에서 전기차라는 컨셉트를 다시 바라보고, 그 장르적 장점을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에 침착하고 세세한 방식으로 이식하려고 노력하죠. 이것이 볼보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멋지고, 그래서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볼보의 태도이기도 해요.


이런 맥락 위에서 볼보 리차지 컨셉트를 다시 한번 감상해보세요. 많이 팔고 싶은 브랜드,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브랜드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을 볼보가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실 겁니다. 철학을 세우고, 유지하고, 혁신하는 동시에 가다듬는 일. 볼보의 미래는 현란한 기술 너머, 그들만의 멋진 태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글/ 정우성(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더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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