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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Oct 04. 2023

[시승기] 24년식 볼보 S60

여전한 것과 새로운 것의 총합


볼보는 매년 라인업을 모아 시승회를 연다. 이번에는 고성이다. 고성은 경치 좋고 한적한 곳이다. 다양한 볼보 모델을 유유자적 시승하기에 좋다. 어떤 브랜드의 가치는 특정 장소에서 더 부각되기도 한다. 볼보처럼 안팎의 질감, 차량의 거동으로 안락함을 추구한다면 더욱 그렇다. 경치 좋고 한적한 곳에선 그 안락함을 더욱 음미하게 한다. 볼보가 매년 시승 행사를 여는 이유다. 제대로 즐기려면 합당한 장소와 시간이 필요하니까.





여러 모델을 즐기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이번 시승이 한데 모아 타는 의미만 있는 건 아니다. 새로워진 면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볼보는 24년식 모델에 차세대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2.0을 적용했다. 볼보의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는 수입차 인포테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그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이제 자동차는 안팎이 바뀌지 않아도 눈여겨볼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면 또 새롭게 다가오니까. 단, 그럴 수 있는 기술적 바탕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볼보는 수입차 중에서 먼저 수준 높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일단 볼보에 이식한 티맵이 더욱 똑똑해졌다. 서울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신호 정보를 표시한다. 다음 신호까지 몇 초 남았는지 알면 유용하다. 미리 대비하기에 안전에도 기여한다. 전기차라면 충전소 정보도 더욱 섬세하게 전한다. 남아있는 충전기 대수, 접근하는 차량 대수, 현장 사진까지 보여주니 허탕 칠 일이 적다. 진보한 내비게이션은 운전을 더욱 쾌적하게 한다. 운전할 때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차량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두 번째는 누구 오토(NUGU Auto)의 기능을 강화했다. 그 동안 ‘아리아’와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누구 오토 2.0은 개인 비서처럼 다양한 정보를 정해진 시간에 알려주기까지 한다. 개인화 루틴 설정’이라는 기능 덕분이다. 다양한 항목을 선별해 설정해놓으면 일정이나 날씨, 뉴스를 정해놓은 시간에 전한다. 심지어 프로야구 경기 결과까지. 단순한 대화 이상으로 역량이 늘었다.





세 번째는 티맵 스토어가 생겼다.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차량 관련 유용한 앱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음악 서비스 멜론, 오디오북 서비스 윌라 등을 구현했다. 노르웨이의 비발디 웹 브라우저도 지원한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를 웹 브라우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젠 정말 컴퓨터를 탑재했다. 올해 안에 OTT 서비스 웨이브도 지원할 예정이다.





상당한 변화다.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단지 시작이었다. 이번 변화는 기존 시스템의 확장성을 증명한다. 2.0이라고 붙일 만한 변화다. 차량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대폭 늘었다. 또 다른 시작을 선포한 셈이랄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더욱 넓고 다채롭다. 그 시작을 전하기 위해 따로 자리를 마련할 만하다. 





이런 기분은 시승 내내 이어졌다.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 가자”고 말하자 누구 오토가 비서처럼 대응했다. 길 안내를 시작하고, 차량 온도를 설정한 다음, 프로야구 결과를 얘기했다. 자동차가 살뜰하게 나를 챙겨주는 느낌이랄까. 필요한 조합에 따라 매일 출퇴근길마다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타본 볼보인데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감흥을 선사한다.





다른 시승차로 바꿔 타기 전에 라이프스타일 클래스도 경험했다. 볼보 시승 행사의 쉼표 같은 시간이랄까. 친환경 섬유 점토로 스톤 오브제를 만들었다. 흰색과 검은색 점토를 섞으면 돌의 오묘한 무늬가 생성된다. 점토를 주무를수록 무늬가 다채롭게 변한다. 마음에 드는 무늬가 나오면 형태를 만들어 향초받침이나 연필꽂이로 쓸 수 있다. 





점토를 주무르는 행위가 묘한 휴식으로 다가왔다.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수록 차분해진달까. 그러고 보면 질감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란다. 볼보가 이번 클래스를 준비한 이유일 것이다. 볼보가 자동차로 구현한 공간은 특히 질감이 남다르잖나. 볼보의 장점을 새삼 일깨웠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자연스레 공간의 질감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IT 기술이 선사하는 공간의 새로움도 기본적인 공간의 질감이 뛰어나야 온전히 완성된다. 볼보가 지향하는 공간이라면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그 공간을 더 온전히 느끼고 싶어졌다. 그럴수록 운전하는 즐거움이 크다는 걸 아니까. 특히 볼보라면. 





갈수록 자동차에서 공간의 가치가 커진다. 공간의 질감뿐 아니라 이젠 공간에서 뭘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졌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펼칠 미래의 방향성이다. 볼보는 그 흐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이번 변화가 말해준다. 게다가 볼보가 원래 지향하던 가치와 맞아떨어진다. 안전은 공간의 안락함과도 통하는 가치다. 볼보는 안팎을 새롭게 하며 감도 높은 공간을 구축했다. 이젠 감도 높은 공간을 토대로 IT 기술을 접목해 더 머물고픈 공간을 제시한다. 시승하는 내내 분명하게 전해졌다. 여전히 볼보의 안팎은 질감 좋고, IT 기술은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한다. 이렇게 볼보는 또다시 공간의 수준을 높였다.


글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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