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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Oct 10. 2023

[시승기] 24년식 C40 리차지, 당신의 ‘루틴’은

 


루틴이라는 말이 흔하다. 내겐 차만 탔다 하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오랜 루틴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시동을 걸자마자 ISG(Idle Stop & Go)를 끈다. 그런 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입력해 경로를 확인한 뒤 AI 서비스를 이용해 최신뉴스를 듣는다. 무조건이다. 





개인적인 운전 버릇으로 글을 시작한 건 볼보의 새로운 기능, ‘루틴’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2024년형 C40 리차지는 특정 명령어를 말하면 여러 메뉴를 하나씩 순서대로 작동하는 보이스 루틴과 설정한 시간이 되면 조합한 기능을 실행하는 스케줄 루틴이 탑재됐다. 





최대 스무 개 기능을 개별 설정해 저장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순로기’라는 명령어에 오늘 개띠 운세 알려줘, 오늘 미세먼지 알려줘, 농담해줘, 오늘 코스트코 하남점 영업해? 라는 네 가지 주문을 저장하면 말 한마디로 저장한 주문을 순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아리아라고 음성명령을 실행한 뒤 순로기라고 말하면 끝이다. 자동차 루틴도 있는데 이는 차의 상태나 운전 환경이 바뀔 때 실행된다.


보통 자동차 제조사가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는 디자인 디테일을 더하거나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볼보의 2024년형 모델은 마치 아이폰 OS 업데이트처럼 완전히 달라졌다. 





핵심은 앞서 말한 루틴을 비롯한 운전자 개인화의 극대화다. 전동화 시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이제 C40 리차지는 완벽한 개인화에 성큼 다가섰다. 그 중심에는 볼보가 2020년에 처음 선보인 티맵 인포테인먼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이 있다. 티맵 2.0과 누구 오토 2.0 그리고 티맵 스토어로 구성되는 이 서비스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한 볼보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그중 운전자가 가장 빈번하게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똑똑해진 내비게이션이다. 티맵 2.0 업데이트를 통해 자주 이용하는 목적지의 경우 최근 2개월간 주행 이력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찾는다. 게다가 진행 경로에 있는 신호등의 잔여 시간을 알려줘 운전자가 미리 감속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안전운전은 물론 연비 운전에도 도움을 주는 것. 게다가 전기차 특화 기능인 EV 핫 키를 누르면 주변 전기차 충전소 내 이용 가능한 충전기 대수와 충전소로 향하는 차량 대수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새로 선보인 티맵스토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앱을 다운받아 센터 디스플레이를 운전자 취향껏 꾸밀 수 있는 재미가 생겼다. 무엇보다 비발디 앱 다운로드를 통한 인터넷 브라우징은 여느 전기차들이 특정 사이트에만 접속할 수 있는 반면, 볼보는 크롬 기반의 브라우저로 어떤 웹사이트라도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사실, C40 리차지는 제원표 수치도 크게 달라졌다. 주행거리가 무려 51km 늘어나 407km가 된 것. 하지만 배터리 용량은 78kWh로 변화가 없다. 





24년형 재인증을 받으며 복합 전비가 4.6km/kWh로 늘어나 주행거리가 늘었다. 또 최고 출력은 408마력으로 그대로지만 앞뒤 204마력씩 동일하던 모터 출력 배분이 150:258마력으로 바뀌었다. 하드웨어를 손대지 않고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뤄낸 변화라는 점이 놀랍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달려가는 자동차 업계에서 볼보는 이미 조용히 중심에 서고 있다.


글_이재림(스튜디오 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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