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보자동차코리아 Dec 22. 2023

[시승기] 볼보 EX30,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답

자동차란 무엇인가?


정체성의 위기가 찾아올 때 근본적인 사유(思惟)의 질문을 던지라는 누군가의 칼럼처럼, 이제 우리는 자동차를 두고 물어볼 때가 됐다. 1885년 칼 벤츠의 내연기관을 시작으로 138년간 자동차는 기름을 넣고 폭발을 하고 바퀴를 굴려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는 댓가로 매연을 내뿜었다. 그 안에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황 산화물과 같이 석탄시대의 대표 오염물질이 들어있었다. 전 세계 80억 명의 인구가 해마다 9000만 대의 자동차를 소비했다. 사라지고 생산되는 자동차를 모두 합치면 2019년을 기준으로 15억 대가 길 위에 있다. 10년 사이 무려 52%나 증가하며 빠르게 늘었다.




 그리고 지금, 인류는 미래의 지구를 생각하며 오염물질과 결별을 위한 발걸음을 디뎠다. 탄소시대의 대표 상품이었던 자동차는 가장 빠르게 탈탄소를 선언했고 자연스레 전기차 시대로 이어졌다.




신생 전기차 회사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미국과 중국에서 신차를 내놨다. 마치 굴러다니는 전자제품 같은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공룡 산업 자동차 업계에서 이루지 못한 발빠른 움직임에 감동했으리라. 그 후로 공룡들도 고민에 빠졌다. ‘전기차란 무엇인가’.




볼보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렇게 보여줬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완성한 자동차크기는 작지만 실내는 넓은 쇠를 녹이는 과정부터 폐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그러면서 예전의 자동차가 가진 장점은 에스프레소처럼  뽑아낸 그 차를 온화한 계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다.




EX30은 ‘전기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변으로 가득한 차다. ‘오디오란 무엇인가’, ‘스피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전면 대시보드 중앙에 한줄로 들어간 ‘사운드바에서 찾았다20여개의 스피커를 대체하는 단 하나의 구조물. 4개의 문짝과 트렁크, A필러를 차지했던 스피커 공간은 오롯이 사람에게 양보했다. 거실에서 TV를 보듯 사운드 바 하나로 모든 승객에게 화려한 음악을 들려준다. 바르셀로나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 시체스로 이어지는 길에서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부터 뉴진스의 ‘ETA’까지 이어들으니 그간 우리는 왜 20여개가 넘는 스피커를 주렁주렁 달고 다녔을까 돌아보게 된다.




누구나, 습관적으로, 관행적으로 운전석 옆자리를 조수석이라 불렀고 그 자리의 사람이 오래 전 경운기처럼 크랭크 축을 돌려 시동을 걸 때 착용하는 장갑을 넣는 곳을 ‘글로브 박스’라고 불렀다.  그 박스는 당연하게도 조수석 앞에 위치했다. 한 세기 이상 이어진 이 관행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용도가 사라진 스타트 모터의 시대를 지나 전기차의 시대에도 이어졌다. 지금은 고작 자동차 등록증이나 메모지, 휴대용 랜턴 등을 담는 곳일 뿐인데도 말이다. EX30은 ‘글로브 박스’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글로브 박스는 결국 운전석과 동승석의 중앙누구나 손이 닿는  가운데 등록증메모지랜턴을 담기 적당한 크기로 바뀌었다.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 탄소를 내뿜는 자동차에 대한 사유는 이제 구리 전선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다. 윈도우 스위치의 위치를 살펴보자. 기존 윈도우 스위치는 유리창과 가까운 곳에 존재했고, 이를 위해서 문을 가로지르는 전선을 설치해야 했다. 반면 EX30 윈도우 스위치는 탑승자 모두가  팔로 뻗을  있는 센터 암레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한 가닥의 윈도우 스위치로 연결하는 전선까지 줄인 도어는 부피를 줄이고 더 큰 실내 공간을 만들어 냈다.




한 번 충전해 WLTP기준으로 최대 475km 거리를 달릴 수 있는 EX30은 69kW의 배터리와 200kW의 후륜 기반 싱글 모터를 장착했다. 볼보의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을 사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는 약 26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을 지키는 파일럿 어시스트는 물론이고 교차로 자동 제동반대 차선 근접 차량 회피문을   자전거나 사람의 충돌을 시각청각 신호로 경고하는  열림 경보 기능까지 탑재했다. 브랜드의 가장 작은 전기차에 최신의 어느 차 못지 않은 기능을 꼭꼭 눌러담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르셀로나의 경치에 빠져 차선 가까이 붙으면, 여지없이 경고를 보내곤 했다.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볼보의 고민은 자동차의 근본에 있었다. 유럽은 물론 미국,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에 어느 정도의 배터리와 모터를 실어야 할지, 그리고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 지 최적의 지점을 찾는 고민이다. EX30의 모터 성능은 승객을 가득 태우고 짐을 싣고 산과 바닷길을 달릴 만큼 충분히 쾌적했고 475km의 주행가능 거리(*WLTP 기준)는 운전자가 마음 놓고 하루종일 운전할 수 있는 거리를 충분히 넘어선다.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이라면 어지간한 지역까지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거리다. 게다가 국내에서 100% 보조금을 받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4,945만원에 시작하는 가격까지 고려하면 국내 환경에도 적합하다.




엔진의 소음을 쏙 빼버린 전기차인 만큼 고속 주행 중에도 실내는 조용하다. 하체에는 96년간 자동차를 만든 볼보의 노하우가 담겼다. 2톤이 훌쩍 넘어 기계식 주차는 꿈도 못꾸는 대부분의 전기차에 비해 매우 가벼운 1775kg의 공차중량을 가졌다. 차를 가볍게 만드니 물리적인 영역에서 여유가 생긴다. 서스펜션을 거쳐 타이어가 받는 부담도 줄였고 반대로 타이어에서 타고 올라오는 충격도 줄였다. 덕분에 바르셀로나의 와인딩 도로를 경쾌하게 가로질러 나가는 핸들링도 갖췄다.




끝으로 자동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되뇌어 본다. 자동차란 이곳에서 저곳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이다. 무엇보다 안전해야 하며, 편안해야 하고, 럭셔리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또한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기도 해야 한다. 그러니 정답은 볼보 EX30일 수밖에.


이다일 기자 | 자동차전문지 오토캐스트 대표







작가의 이전글 볼보 EX30 국내 상륙! 사전예약 1,000대 돌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