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의 불모지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외치다
안녕하세요 에디터V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생긴 차를 종종 보게 됩니다. 바로 볼보의 크로스컨트리죠.
왜건처럼 생겼는데 지상고는 더 높은 차. 그래서 SUV와 세단과 왜건의 장점을 고루 갖춘 차. 도대체 이 차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푹 빠져 있을까요. 지금부터 볼보가 가장 잘 만드는 장르. 크로스컨트리를 함께 보시죠.
독특하게도 볼보는 ‘크로스컨트리’라는 차명을 사용합니다. 원래는 먼 곳까지 아주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차에 주로 쓰는 단어인데 ‘크로스컨트리 V60’, ‘크로스컨트리 V90’ 같은 차를 볼보는 만들고 있어요.
국내에 판매 중인 크로스컨트리는 현재 ‘V60’과 ‘V90’이 있습니다. 최저지상고가 어지간한 SUV 보다 높아서 험한 길도 편하게 달릴 수 있고 트렁크의 적재 공간은 세단보다 훨씬 커서 실용적인데, 실내는 세단의 구성에 가깝고 승차감 역시 세단에 가까워서 장거리도 편하게 다니는 차. 그게 바로 크로스컨트리죠.
크로스컨트리의 뿌리는 ‘왜건’에서 시작합니다. 볼보가 가장 잘 만들고 많이 만든 차. 그리고 아주 아주 실용적인 차. 그런데도 예쁜 차가 바로 왜건이죠.
쉽게 설명하자면 세단에서 뒷좌석 이후의 공간을 더 넓게 만들어서 적재용량을 늘리고 시트를 접어서 다용도로 활용하게 만든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볼보는 왜 왜건을 만들었을까요? 잠깐 볼보 왜건의 역사를 살펴볼까요.
볼보자동차의 왜건 역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에 시작됐습니다.
볼보는 1953년 승용과 상용을 합친 브랜드 최초의 왜건 볼보 듀엣(Volvo Duett)을 출시한 이후 240 시리즈, 740, 940 등 다양한 왜건모델을 제작해왔습니다. 이 차량들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며 볼보는 ‘왜건 명가’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이후 볼보의 왜건은 V70XC를 통해 변화를 시작합니다.
V70XC는 기존 V70의 크로스오버 버전으로 사륜구동을 기본 적용하고 지상고를 높인 것이 특징이었어요. 단순히 세단에서 적재 공간을 늘린 게 아니라 안전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것이었죠.
차량은 2세대로 들어오면서 XC70으로 이름이 변경됐는데요. 당시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선 세단에서 SUV로 소비자의 관심이 넘어가고 있었고, 왜건은 차를 좀 아는 사람들이 고르는 흔치 않은 선택이었죠.
당시 유럽의 도로에 가면 거의 모든 세단 모델에 왜건 버전이 있었습니다. 유럽의 자동차 회사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한국의 자동차 브랜드도 왜건을 출시했죠.
유럽 사람들에게 왜건은 생활에 아주 밀접한 필수적인 차의 형태였습니다. 유럽에서는 가구 하나를 사더라도 어마어마한 배송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쇼핑은 직접 차에 싣고 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죠. 그런 환경에서 당연하게도 세단 보다는 왜건을 고르게 된 겁니다.
수요가 많으니 자동차 회사는 유럽에 많은 왜건을 내놓게 되었고, 당연하게도 유럽은 왜건의 천국이었죠.
그런데 왜건이 갖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2000년대에는 전 세계에서 SUV의 열풍이 시작된 시점이거든요. 세단보다 편하고 지상고도 높아서 어지간한 도로에서 모두 달릴 수 있었죠. 또, 적재 공간도 넓어서 우리나라에선 판매량 상위권을 SUV가 점령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2015년 이후로 볼보는 베스트셀러 SUV ‘XC90’을 내놓으면서 왜건에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바로 ‘크로스오버’ 장르를 확대한 것이죠. SUV인 XC90과 세단인 S90 사이에 V90이라는 왜건을 출시했고, 이어서 ‘크로스컨트리 V90’이라는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왜건은 세단 모델에 공간을 늘렸다면 크로스컨트리는 지상고를 높이며 SUV의 장점도 끌어안았죠.
이와 함께 볼보는 한국 소비자들이 SUV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그 장점을 왜건에 더한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추가하며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하기 시작합니다.
볼보는 2017년 ‘크로스컨트리 V90’ 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어요.
크로스컨트리 V90은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 컨디션을 조정한 투어링 섀시를 적용하고 지상고를 SUV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여기에 볼보의 안전, 편의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연기력과 개성으로 인정받는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소비자를 공략했습니다.
첨단 안전 사양과 안정적인 주행환경, 그리고 넉넉한 적재공간까지. 볼보의 감성은 국내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볼보는 2019년 ‘크로스컨트리 V60’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늘려나갔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왜건 및 크로스컨트리 판매량은 904대였으나, 크로스컨트리 V60이 등장한 2019년에는 무려 1651대로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이어 2020년에는 2595대로 국내 왜건 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V60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934대를 판매하며 수입 왜건 판매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크로스컨트리는 실용성과 주행감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왜건 명가로 인정받아온 볼보. 그런 볼보가 만들어 갈 새로운 '크로스컨트리' 라인업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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