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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스펜션으로 완성한 정숙함, 볼보 S90 T8 시승

by 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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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지금 볼보를 타는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것들, 앞으로 볼보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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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도 마찬가지다. 볼보에서 만드는 가장 큰 세단 S90. 우리나라에선 독일 수입차 3사의 주력 차종들과 겨루며 아주 엄격한 평가를 받는 카테고리에 있는 차다. 그런데도 해마다, 변화를 가질 때마다 충분한 매력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이번 변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주 큰 폭의 개선을 더했다.


심플한 매력, 이것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일까

볼보의 S90 T8 모델을 시승했다. 2025년 7월 국내에 출시한 신차다. 기존 S90에서 앞, 뒤 모습을 바꾼 것이 겉보기엔 주요한 변화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의 변화가 이번 시승에서는 더 주목할 내용이지만 잠시 뒤로 미루고 겉모습의 변화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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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한국시장에 새로운 XC90과 S90을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변화다. 자동차에서 첫 인상을 결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이 담겨있는 곳이다. 최근 경쟁 모델에서는 빛이 나게 만든다거나 브랜드의 로고를 화려하게 넣으며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반면 볼보는 수수하지만 세련된 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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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형이던 라디에이터그릴의 디자인을 사선으로 바꾸었다. 애초에 볼보의 앰블럼 '아이언 마크'는 동그란 엠블럼에 사선이 들어간 것이었으니 이렇게 사선형 그릴이 잘 어울릴 숙명이었다. 그것도 지루하지 않게 절반은 대비되는 사선을 넣어서 균형도 맞췄다.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변화다. 혹은 이정도가 과하지 않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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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에는 LED헤드라이트와 순차점등식 방향지시등이 들어갔다. 모두 최신의 자동차 업계 트렌드를 따라간 기술과 디자인이다. 또, 차량을 열거나 잠글 때 순차적으로 연출되는 라이트의 시퀀스도 인상적이다. 어두운 주차장에서 차를 열고 잠글 때 오너가 느낄 수 있는 첫 교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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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의 변화는 좀 더 과감하다. 전반적인 인상은 더 둥글게 바뀌었다. 리어램프의 그래픽을 바꾸었다. 볼보의 시그니처와 같았던 'ㄷ'자 형태의 램프에서 이제 'T'자를 옆으로 뉘운 모습이다. 마치 볼보의 SUV에 들어간 리어램프를 세로로 납작하게 압축한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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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디자인의 별미는 어긋난 선에 있다. 트렁크와 리어램프 사이에 절묘하게 혹은 살짝 불편하게 가로 선을 어긋나게 디자인했다. 너무나 딱 맞춰 지루하고 심심한 모습에 하나의 포인트를 준 모양새다. 이것으로 S90은 기존 모델과 확실한 디자인 변화를 보여주었고 작은 선 하나의 틀어짐으로 균형을 살짝 비틀면서 그리 호락호락한 차가 아니라는 긴장감을 주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의 변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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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25년 7월 발표한 XC90과 S90의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한 것이다. 이것은 승차감 개선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동급에는 흔히 들어가지 않는 고급 옵션이다. 고속과 저속에서 서스펜션의 장력과 길이를 바꿔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준다.


S90 T8을 타고 서울 시내 도로를 달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만큼 초기 주행은 전기로만 달린다. 제원표상 65km까지 배터리에 저장한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데 실제 주행에선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시승 준비를 위해 오후 내내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35km가 넘는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며 출퇴근을 한다해도 한 번 충전으로 왕복이 가능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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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만 주행하는 것은 PHEV가 가진 여러 장점 중 하나일 뿐이다. 엔진과 모터가. 특히, 모터가 더 강력하게 들어가는 PHEV는 가속과 감속, 추월에서도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다. 또, 앞바퀴는 엔진으로 뒷바퀴는 모터로 구동하는 AWD 방식을 사용해 눈길, 빗길은 물론 전장 5미터가 넘는 긴 세단의 주행의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출력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다. 기존의 S90과 확연하게 다른 것이 느껴진다. 볼보는 4기통 2리터 엔진 블록으로 가솔린과 디젤, 터보 등 거의 모든 차종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을 만들어왔다. 그래서 정비의 편의성과 다운사이징 엔진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대배기량, 다기통 엔진의 주행감을 따라가기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변화에선 엔진의 단점을 PHEV와 흡음 기술로 훌륭하고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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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구간 저속에서는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4기통 엔진의 진동 역시 아주 희미하게 느껴진다. 기존 모델 대비 소음, 진동에 더 강력한 대비를 한 것이 느껴진다. 간선도로에 올라가 속도를 올려보니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진다. PHEV가 가속과 감속에 계속 개입하면서 4기통 엔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주고 있다. 추월을 위한 가속을 해도 가속페달에 여유가 있다. 여기에 앞서 말한 에어서스펜션의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더해지니 이건 예전의 S90의 부분변경 모델이 맞을까. 완전히 다른 차의 그것처럼 느껴진다.



두 배 빠른 기술이 뒷받침하는 심플한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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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의 디자인과 서스펜션의 구조, 엔진의 형태까지 바꿨으니 이만하면 충분한 부분변경일 것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이보다 더 큰 변화가 있다. 바로 초기에 언급했던 두뇌의 변경이다. 요즘 시대의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인포테인먼트가 기존 대비 두 배 빨라졌다. 스마트폰으로 비교하자면 한 번에 두어 세대를 뛰어 넘은 변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이와 함께 화면의 디자인도 모두 새롭게 바꾸었고 그 안에 들어간 앱들의 종류와 기능도 개선했다. 디스플레이는 더욱 또렷해졌다. 21%나 밀도가 높아져 화면을 돋보기로 들여다봐도 또렷하다.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볼보 특유의 세로형 디자인으로 중앙에 기존과 같은 자리에 더 크게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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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를 시승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로는 티맵 모빌리티가 가장 편리하다. '아리아~'라고 부르면 등장하는 음성인식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조작은 물론 차량의 온도 설정까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말로 해결해준다.

여기에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이 추가로 들어갈 예정이라, 마치 스마트폰처럼 브라우저를 이용해 접근하는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유튜브는 물론이고 틱톡에 접속해서 세로 영상을 볼 수 있고 티빙, 쿠팡, 웨이브를 포함한 OTT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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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기능은 무선통신을 활용한 자동업데이트(OTA)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제 자동차를 서비스센터에 가서 직접 단말기에 물려 업데이트하는 시대는 지났다.

볼보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능이 바로 음성인식이고 티맵으로 스마트폰 내비 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고 편리하게 길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이미 S90은 애초 처음 출시했을 때의 그 차가 아니다. 계속된 개선으로 오너가 원하는 것, 볼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차곡차곡 모아놓은 진화하는 스마트 자동차다.


제원표에서도 확인하는 볼보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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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크다. 정확히는 길다. 전장 5미터가 넘는 길이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동급 세단 중에 가장 긴 편이다. 이것은 뒷좌석의 여유로운 공간으로 나타난다. 성인 남성이 앉아서 다리를 꼬아도 충분한 공간. 제원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번째 경쟁력이다.

둘째는 안전사양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서 위험을 알려주고 대응하는 '안전 공간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볼보는 S90을 처음 개발할 때부터 이런 기술을 감안한 설계를 해왔고 이미 여러 세대의 볼보 세단에서 보여줬던 사각지대 경고와 1958년 특허를 공개하면서 모든 차에 적용할 수 있게 했던 3점식 안전벨트는 '안전'에 대한 볼보의 철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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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기함 S90에는 지금까지 100년 가까이 안전을 위해 연구한 볼보의 기술이 모두 담겨있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고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파일럿 어시스트는 물론이고 반대 차선에서 중앙선을 넘어 들어오는 차를 회피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모든 안전 기능은 운전자가 인식할 틈도 없이 1/500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작동한다.

시승의 마지막에는 볼보 S90에서 느끼는 여유를 함께 느껴보길 추천한다. 마치 피부처럼 부드러운 가죽 시트와 바우어스 앤 윌킨스 오디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소리라면 아마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든 순간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시승차는 2025년 7월 국내에 출시한 2026년형 S90 T8 모델이며 가격은 91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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