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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보다 편리한 건 없어, 신형 XC60의 혁신

by 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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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이 중요한 명제가 드디어 최고의 효율을 만난 것 같습니다. 볼보자동차가 신형 XC60 모델을 출시하면서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거든요.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n-Vehicle Infortainment. 즉 IVI라고 합니다. 아마 관련 기사에서 여러 번 보셨을 거예요. 한국 최초로 적용한 시스템입니다.


사실 간단한 얘기입니다. 적어도 운전자 입장에서는 말이죠. IVI라는 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이 XC60 안에 성공적으로 둥지를 틀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씀드리면, 운전자의 목소리로 XC60의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예요.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터치로 조작하던 거의 모든 기능들을 목소리로 컨트롤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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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없던 기술이 아니거든요. 오래전부터, 거의 모든 브랜드가 이미 여러 세대에 걸쳐 구현한 기술이에요. 실내 온도나 라디오 채널을 바꿔 달라고 얘기할 수도 있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새로 설정하거나 열선을 켜달라는 말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볼게요. 그거 제대로 쓰신 분, 아마 거의 없으실걸요?


지금까지의 음성인식은 분명히 있는 기술이되 제대로 작동하는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음성이 음성이라는 걸 인식하기는 하는데 알아듣지를 못했어요. 5G도 와이파이도 통하지 않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알래스카쯤에 있는 누군가와 통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시스템은 제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저는 목이 터져라 또박또박 부탁해도 되는 게 없으니 그냥 없는 기능 셈 치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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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걸 진취적이면서도 집요한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아예 SK 텔레콤과 같이 개발하기로 한 거예요. 한국어, 한국사람, 한국 도로 상황에 맞는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XC60에 심어버리기로 한 겁니다. 2019년부터 같이 개발해왔고, 볼보 스웨덴 본사의 지원을 포함해 약 3백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게다가 SK 텔레콤에는 TMAP과 플로(FLO)와 누구(NUGU)가 있잖아요? 이미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에 대한 놀라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죠.


결과는 놀랍도록 매끈한 수준입니다. TMAP과 누구(NUGU), 플로(FLO)는 볼보 XC60 안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음성인식률은 96% 이상입니다. “아리아”라고 부르면 모니터가 친구처럼 반응합니다. 이후의 어떤 명령이든 수행할 준비가 됐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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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 현장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제 고민은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깊어졌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FLO로 옮겨야 하나…? 집에도 NUGU를 설치해야 하나? 그래야 아리아를 불렀을 때, XC60의 실내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드럽게 이런저런 부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했어요. 신형 XC60를 통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술까지 새삼스럽게 다시 인지한 겁니다. 이 정도의 편안함이라면 자동차뿐 아니라 집에서도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기는 정도. TMAP의 편리함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이제 내비게이션에 대한 모든 불만은 끝났습니다.


결국 자연스러움의 문제일 겁니다. 어떤 볼륨과 어떤 말투로 말해야 무리 없이 알아듣느냐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SK텔레콤은 한국의 도로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폭넓게 대비했습니다. 도로에서 들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음은 착실하게 걸러내고 사람 목소리만을 수음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고 해요. 다양한 억양과 엑센트도 소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XC60에서 작동하는 아리아가 사투리와 표준어를 격의 없이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그 세심함 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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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어요. 변화의 범위와 크기에 비해 위화감이 너무 없었어요. 보통 어떤 모델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바뀌면, 그 변화는 감각적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디자인을 바꾸거나 인터페이스를 바꿀 때도 마찬가지예요.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하나하나 비교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딘가 바뀌었다’는 건 그저 ‘감각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 신형 XC60에서는 그 감각적인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원래 있었던 것 같고,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전 세대 인포테인먼트 자료 사진을 찾아봐야 알 수 있었어요. 이상하죠? 이건 ‘혁신이 없었다’는 그 흔한 말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혁신했다’는 뜻입니다.


디자인과 도구, 쓰임을 통째로 혁신했는데도 위화감이 없다는 건 그만큼 오너 지향적인 UX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이 전의 디자인은 떠오르지도 않을 정도의 개선과 혁신.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자연스러움’이 뛰어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볼보와 SK 텔레콤은 고도의 자연스러움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의 자연스러움은 물론, 시각과 감각의 자연스러움까지 성취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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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업그레이드는 휴대전화 OS처럼, 무선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더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들이 추가되겠죠? 아울러 NUGU 스마트홈 컨트롤까지 활용하면 차 안에서 집안의 조명과 온도, 미리 연동해 놓은 로봇청소기까지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집을 나섰는데 깜빡하고 화장실 불이나 에어컨을 끄지 않았을 때, 들어가는 길에 집이 좀 시원하거나 따뜻하길 원할 때도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겠죠?


핵심은, 한 대의 볼보가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기능하는 시대에 성큼 가까워졌다는 거예요.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놓고 제어하던 기능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야 했던 기능들이 이미 센터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겁니다. 집과 스마트폰과 자동차 사이의 경계를 희미하게 지워버리는 진화, 내가 머무는 거의 모든 공간의 일원화가 가능해진 거죠.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 모든 서비스를 5년간 무상 제공할 예정입니다. 바로 이어서 출시한 2022년형 S90과 V90 크로스컨트리에도 같은 기능들을 적용했어요.


음성인식이 어색한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없는데 ‘아리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허공에 ‘아리아!’ 부르는 것도 어색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의 결합이야말로 나와 도구 사이를 이어 줄 수 있는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방식입니다. 장담할 수 있어요. 두 손이 자유로워지는 순간. 내 손이 닿지 않는 범위에서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편리함. 운전할 땐 안전하게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볼보의 철학까지. 이토록 자연스럽게, 볼보가 시장을 앞서가는 방식입니다.


글/ 정우성(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더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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