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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과 V60 크로스컨트리, 당신의 선택은?

by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성과 감성의 끝없는 힘겨루기.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까지 일어나는 일이다. 물론 첫째는 예산 범위다. 그렇다고 예산이 전부는 아니다. 예산이 극명한 이성이라면, 예산을 늘리는 건 감성이다. 더 갖고 싶은 차를 사고 싶다는 마음. 이성적 행동과는 거리가 있다. 예산이라는 이성의 틀을 정했더라도, 여전히 감성은 무시할 수 없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니까. 모델도 골라야 한다. 다시 이성과 감성이 힘겨루기를 시작한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공방이 이어진다. 그때 취향이 결정적이다. 어쩌면 취향이 있기에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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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를 선택했다는 것부터 그 공방의 결과다. 이성보다 감성이 우위를 점했다. 볼보의 경쟁 모델은 쟁쟁하다. 각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모델이 수두룩하다. 오랜 시간 검증받았고, 여전히 영향력이 크다. 그런 대표성을 배제하고 선택한 것 자체가 이성보다 감성이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볼보의 가치가 더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안전에 관한 철학, 북유럽 브랜드라는 후광까지. 각 요소를 이성적으로 따져봤겠지만, 결국 감성이 마음을 이끌었다. 자동차는 옷처럼 살 수 없다. 색깔별로, 스타일별로 살 수 없다는 뜻이다. 한 대를 사기까지 고민의 밀도가 다르다. 그만큼 볼보를 선택한 사람의 취향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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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그중에서도 다목적 모델을 고려하면 두 가지 선택지가 나온다. SUV인 XC 시리즈와 크로스오버인 크로스컨트리. 패밀리카로 각광받는 중형 모델이라면, XC60과 V60 크로스컨트리. 둘 다 크기와 공간, 용도와 효율에서 비슷한 역량을 발휘한다. 이때 역시 이성과 감성은 각각 영향력을 발휘한다. SUV는 이제 대세라는 말도 식상하다. 이미 세단만큼 확고한 위치를 확립했다. 어떤 기준이 된다.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 초창기 SUV의 단점을 기술로 극복한 덕분이다. 세단만큼은 아니어도, 이젠 충분히 정숙하고 편안하다. 대신 크기와 공간은 압도적이다. 세단보다 시야 좋고, 공간 넓으며, 차체도 더 커 보이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여전하니까. SUV가 지극히 보편적 선택지가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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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 역시 그 영역 안에서 활약한다. 국내 볼보 모델 중 점유율도 가장 높다. 핵심 모델이다. 볼보라는 감성적 선택 안에서 보편적 선택지 역할. SUV가 자동차 시장에 미친 영향력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럼에도 다른 경쟁 모델에 비하면 감성 요인이 강점이다. 원래 볼보는 단단하고 튼튼한 차로 유명했다. 안전을 추구해온 역사도 한몫했다. 디자인 또한 그 기조를 따랐다. 도구 같은 단단함을 드러냈다. 이제는 조금 다르다. 쌓아온 전통을 토대로 감성적으로 매만졌다. 도구보다 가구로서 심미적 요소를 가미했다. 차체의 선이, 실내의 질감이 음미하게 했다. 이런 요소가 대표 모델과 경쟁할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런 점에서 XC60은 볼보의 감성 요소를 품은 채 라인업 내에서 이성적 선택지를 맡았다. 이성과 감성을 적절하게 조율한 결과랄까. 균형 감각이 좋다. XC60을 선택하는 사람 또한 그 지점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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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V60 크로스컨트리는 보다 감성적이다. 취향을 건드리는 요소가 한층 많다. XC60이 품은 감성 요인은 V60 크로스컨트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구 같은 안팎은 전고가 높든 낮든 여전하다. 오히려 크로스컨트리의 특징이 감성을 증폭한다. 전고가 SUV보다 낮고, 차고는 왜건보다 높다.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보고 앉아보면 꽤 다르다. 독특한 감각이 더욱 도드라진다. 늘씬한 외관 비율은 더욱 돋보이고, 고상한 실내 질감은 더욱 차분하다.


일견 복고적 감성도 풍긴다. SUV보다 왜건의 역사가 더 길고 두터우니까. V60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의 진화형이다. 원형의 감각을 간직할 수밖에 없다. 안팎은 완전히 새롭지만 타보면 유럽여행 때 보던 왜건의 흥취도 느낄 수 있다. 왜건은 예전 자동차 역사를 빛낸 장르다. 과거형이다. SUV가 왜건을 대체한 지금, 그 자체가 옛 감흥을 자아낸다. 그래서 오히려 더 새롭다. 낯선 감각이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조금 다른 자동차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또한 이런 형태는 보편적이지 않다. 보편적이지 않기에 특별한 위치도 선점한다. 희소성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특히 볼보이기에 크로스컨트리가 더 특별할 수 있다. 볼보를 설명하는 북유럽 환경은 크로스컨트리를 다시 보게 한다. 독특한 환경에서 발화한 모델로서 정체성을 확립한다. 이런 배경 이야기가 또 필요보다 소유욕을 건드린다. 지극히 감성적이다.


사실 XC60과 V60 크로스컨트리 둘 다 볼보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똑같이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장착했으며 다목적 차량으로서 북유럽이라는 환경과 밀접하다. 둘 다 새로 바뀐 안팎을 앞세워 볼보라는 브랜드를 새삼 다시 보게 한다. XC60은 대표 모델로서, V6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아이콘으로서. 그렇기에 같은 볼보라도 선택하는 사람의 취향이 갈린다. 볼보의 감성을 취하더라도 보편타당한 형태를 원하는 사람은 XC60에 눈이 간다. 반면 볼보의 감각을 온전히 체험하고픈 사람은 V60 크로스컨트리가 눈에 밟힌다. 물론 어느 쪽이든 볼보의 가치를 전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이성과 감성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XC60과 V60 크로스컨트리 사이에서 당신의 선택은?


글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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