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테크 모멘트, 미래의 볼보를 만나다.

by 볼보자동차코리아
20210708_132906.png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최근 자동차 업계 얘기다. 도심용 전기차가 나오는가 싶더니 이제는 패밀리카를 대체할 전기차가 여럿이다. 주행거리도 늘어나고, 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그동안 전기차 안 만들던 브랜드도 어느새 전기차를 선보였다. 브랜드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속속 도입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한 모델의 세대 주기보다 더 빠른 느낌이다. 방향성이 정해진 결과다. 고민하고 이리저리 잴 여유 따위는 없다. 누가 더 빨리, 효율적으로 변화하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중이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프리미엄 순수 전기 자동차 회사로서의 전환을 위한 미래기술 로드맵 발표 (3).jpg
Volvo Cars Tech Moment | Volvo Cars Live

변화의 시기는 누군가에겐 기회이기도 하다. 언제나 변화의 끝에는 새로운 판이 짜였다. 그 판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신흥 강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볼보자동차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산이다. ‘테크 모멘트’ 영상을 보고 나서 들은 생각이다. 볼보의 미래 비전. 최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공개했다. 테크 모멘트(Volvo Cars Tech Moment)에서 볼보가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고자 하는지 전방위적으로 소개했다. 흔히 하던 대로 계획을 영상으로 발표할 줄 알고 무심하게 바라보다 점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여주는 형식과 구성, 전하는 메시지가 강렬해서.

20210708_132203.png

우선 형식이 신선했다. 보통 발표는 내용을 담당자가 설명해 주는 데 그친다. 가장 보편적이고 무난하다. 볼보는 그 이상을 노렸다. 팬데믹 상황으로 화상 회의가 익숙해진 현실을 반영했다. 공간의 제약을 확장했달까. 각 분야 담당자가 발표한 이후에도 파트너 기업 관계자와 화상으로 추가로 대화했다. 덕분에 딱딱한 발표장에서 시작해 끝나지 않았다. 담당자가 발표하는 공간과 화상 회의 모니터가 설치된 소파가 있는 공간으로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했다. 자연스레 해당 분야에 관해 소통하는 형태가 됐다. 중간중간 기자들의 질문을 취합해 묻고 답하는 시간도 있었다. 볼보가 얘기하려는 각 분야마다 이런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s),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jpg

결국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한 방향으로 전달하는 건 맞다. 하지만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히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볼보 담당자와 파트너 기업의 관계자와 대화하면서 절로 내용이 풍성해졌다. 그 자리에는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s),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이 함께 해 필요할 땐 질문에도 답했다. 테크 모멘트는 발표장이자 볼보의 미래 기술에 관해 소통하는 자리인 셈이다. 100분 토론처럼 방청객도 있다. 영상이지만 그 자리에 함께한다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온라인의 특성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새롭게 전달했달까.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차세대 안전 및 연결 기술 개발을 위해 구글과 지속적인 협력 다짐 (1).jpg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차세대 순수 전기 자동차를 위한 주행 거리 및 고속 충전에 집중 (5).jpg

다음으로 놀란 점은 화상으로 함께한 파트너 기업의 면면이다. 더불어 현재 진행 상황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의 방향성이 된 이후로 협업은 당연한 일이다. 볼보 역시 파트너 기업들과 손잡았다. 라이다 센서의 루미나(Luminar),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의 엔비디아(NVIDIA), 배터리의 노스볼트(Northvolt), 운영체제의 구글(Google) 등등. 중요한 점이 있다. 테크 모멘트에서 볼보는 그들과 협업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게 아니다. 오래전부터 협업해온 중간 단계를 발표했다. 화상 대화로 함께한 파트너 기업 관계자는 CEO 혹은 디렉터다. 물론 인사만 하고 떠나지 않았다. 그간 볼보와 함께한 진행 상황과 앞으로 이뤄나갈 계획을 얘기했다. 지금 무언가를 완성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함께하며 손발을 맞춰왔다는 것만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볼보가 제시한 미래 비전에 내실을 엿볼 수 있으니까. 함께한 파트너 기업의 면면이 힘을 실어준다. 볼보가 그들을 화상으로 연결한 의도이기도 하다. 테크 모멘트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하면서 그들의 면면으로 볼보의 미래 역량을 기대하게 한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고객 차량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안전 기준 설정 (2).jpg

테크 모멘트는 볼보가 만들어갈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준다. 여기서 핵심은 보다 구체적이고 정제된 방향성이다. 모든 브랜드가 미래로 나아간다. 볼보가 테크 모멘트에서 선보인 라이다 기술부터 배터리, 코어로 통일된 컴퓨팅, 차량 통합 소프트웨어를 다른 브랜드라고 고심하지 않을까? 형태와 방식은 다르더라도 대부분 미래를 대비해 준비하는 중이다. 하지만 볼보는 그 목표와 구체적 방향성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각 분야에서 파트너 기업과 협업해도 결국 볼보가 내재화해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비전 또한. 볼보의 색을 입힌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더 세밀하게 조정한 미래상을 선포한 셈이다. 이렇게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미래 계획을 발표한 브랜드가 있었나? 신속하고 확고하다. 2030년에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한 볼보답다. 어떤 브랜드보다 발 빠르게 움직인다. 테크 모멘트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볼보가 작아서 민첩하게 움직인다기보다 그만큼 집중하기에 이렇게 움직일 수 있다고. 테크 모멘트는 확실히 볼보가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미래는 볼보에게 기회가 될까? 이런 기대감까지 들 정도로.


글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볼보 XC60과 V60 크로스컨트리, 당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