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옛 속담이 있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산업계에서는 보다 혁신적인 길을 효율적으로 가기 위해 ‘함께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분야를 넘나드는 기업간 협업이 필수가 됐습니다. 볼보자동차 역시 2030년까지 완전한 순수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의 리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볼보자동차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기술 리딩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 구글(Google) OS 탑재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달리는 컴퓨터’가 되면서 자동차 OS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볼보자동차는 2021년부터 구글의 자동차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를 차량에 탑재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통해 볼보자동차 차량에서 구글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자동차의 각 기능 혹은 영역별로 흩어져 있던 OS를 통합하는 방법을 찾는 사이, 볼보자동차는 발 빠르게 IT업계 선두기업 구글과 협업을 진행했죠.
두 기업간 협업의 장점은 뚜렷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사용자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커넥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고요. 프로그램에 개선 사항이 생길 경우 더욱 빠르게 업데이트해 반영할 수 있습니다. 100% 자체 개발을 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효율성과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죠.
구체적으로는 구글 OS 적용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와 자동차 사이에 원활한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스마트 홈 및 모바일 기기를 통해 차의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 구글 계정과 페어링으로 원격으로 차량과 관련된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향후 순수 전기차 모델에는 충전 시간 예약 설정 기능도 추가되고, 여기에 구글 플레이(Google Play)를 통해 유튜브(YouTube)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및 내비게이션 앱, 전기차 충전, 주차 앱 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구글 OS를 통해 자유롭게 이용 또는 변형이 가능해지다보니 국가별 최적화도 가능합니다. 한국시장을 위한 통합형 TMAP인포테인먼트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순수 전기차 C40 및 XC40 Recharge(리차지)에는 주행 가능 거리 및 가까운 충전소 안내를 지원하는 전기차 전용 통합형 TMAP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 퀄컴(Qualcomm)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적용
휴대폰 뒷면에서 ‘퀄컴(Qualcomm)’사의 로고를 본 적 있으실 텐데요, 그만큼 유명하고 친숙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입니다. 퀄컴은 지난 5일에 열린 ‘2022 CES’에서 최신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자동차 제조사들에 지원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사무실을 개설한다고 밝히며 자동차 부문 기술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는데요. 이 때 볼보자동차와의 협업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볼보자동차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위해 퀄컴의 ‘스냅드래콘 콕핏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지난 해 도입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퀄컴의 기술을 더해 한 단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적용을 통해 2배 이상 빨라진 시스템과 최대 10배 이상 향상된 그래픽을 제공합니다. 지금껏 자동차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민첩하고 빠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볼보 차량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젠스엑트(Zenseact)와 차세대 자율주행기술 ‘라이드 파일럿’ 개발
2022년 1월, 볼보자동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젠스엑트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자율주행기술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볼보자동차의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보다 더욱 능동적으로 주행이 가능한 기술인데요.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차량 스스로 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라이드 파일럿이 도입되면 차량이 주행하는 동안 운전자는 독서나 글 쓰기, 업무, 사교 활동과 같은 2차 활동을 위한 자유 시간을 보낼 수 있고요. 또 교통 체증과 같은 상황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재충전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젠스엑트와 협력해 완성하고 있는 라이드 파일럿은 루미나(Luminar)의 고해상도 라이다(LiDAR) 센서가 적용됩니다. 정확히는 5개의 레이더와 8개의 카메라, 16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로 주변을 감지하고요. 여기에 지속적인 OTA 소프트웨어 배포를 통해 완전한 이중화를 보장하는 시스템으로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볼보자동차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안전’입니다. 안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자율성을 확보한 진정한 의미의 첫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볼보자동차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스웨덴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도 데이터를 수집 중입니다. 또 비교적 자율주행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용화 테스트를 거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이 고도의 기술과 엄격한 검증을 거친 볼보자동차의 라이드 파일럿은 추가 구독 형태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노스볼트(Northvolt)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더 긴 주행거리, 더 빠른 충전, 더 낮은 비용으로 전기차를 만드는 것. 전기차를 만드는 모든 회사들의 목표일 텐데요. 이를 위해 볼보자동차는 배터리 제조기술업체 노스볼트와 투자 협약을 맺고 고성능 전기차 생산을 가속화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오는 2025년까지 스웨덴 예테보리 지역에 배터리 셀 공장(기가팩토리)을 설립할 계획이고요, 협약에 따라 총 4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공장 완공 시 연간 최대 50GWh 규모 배터리 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며, 이는 전기차 약 5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두 번째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배터리 셀 기술 및 생산을 목표로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선하는 것인데요, 현재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 셀보다 5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향후 10년 이내에는 1,000km의 실제 주행 거리를 제공하며, 배터리 기술의 향상과 고속 충전 기술의 개선을 통해 충전 시간은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특히 차세대 전기차는 잔여 전력을 전력망으로 재공급할 수 있도록 양방향 충전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전기 생산 비용과 CO2 배출량이 일일 최고치에 도달하면 전력 망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반대의 경우 충전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탄소 배출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합니다. 볼보자동차와 노스볼트는 100% 신재생에너지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오는 2025년까지는 다른 배터리 공급 업체들과도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능한 경우 배터리의 주요 자재를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 저장과 같은 2차 활용 방안을 활용해 친환경 생산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고도화된 기능을 개발하고 적용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많은 주행 데이터와 함께 관련 IT, 통신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원활한 연결성과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표준, 더욱 진보된 첨단 자율주행 및 최고의 사용자 경험 등 단순히 순수 전기차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볼보자동차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로벌 기술 리딩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