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볼보의 목소리에는 일관된 방향성이 있다.

by 볼보자동차코리아
XC90+XC60_정지_B.jpg

일관된 방향성이 브랜드를 빛낸다. 전통과 역사 역시 그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소한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인지 알게 한다. 남다른 브랜드는 사람들이 성격을 인지하느냐 못 하느냐 차이일지도 모른다.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하게 쌓이진 않는다. 해서 수많은 브랜드가 그 일관된 방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모두 성공하진 못한다. 방향성이 자주 바뀌거나 딱히 호응 얻을 방향성이 아닌 까닭이다. 그 함정을 피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브랜드는, 자연스레 더욱 또렷한 매력을 발휘한다. 그 매력이 소유욕을 자극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볼보는 방향성이 또렷하다. 볼보가 만들고자 하는 차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안전한 자동차. 기타 요소를 더하고 바꾸더라도 원형은 변하지 않는다. 볼보의 시작에도, 20세기 중반에도, 전기차가 떠오른 21세기에도 그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볼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분명하다. 볼보가 다른 무엇보다 안전에 주목한 이유는 지리적 조건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북유럽이라는 환경 요인. 땅이 넓고 인구가 적다. 기후도 혹독하다. 그런 지역이기에 인간의 삶을 귀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가구와 조명이 발달한 점도 같은 이유다. 북유럽의 가구나 사회 제도도 결국 지역 특성에서 발화했다. 자동차의 안전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연스러운 방향성이었다. 그렇게 긴 세월 이어나갔다.

20210707_102452.jpg
The Ultimate Safety Test - YouTube

최근 볼보는 안전이라는 방향성을 확대했다. 친환경이다. 전환이 아니라 확대다. 친환경과 안전은 짐짓 연관이 없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안전은 친환경과 통한다. 둘 다 자동차 산업 안에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C40 리차지를 공개하는 미디어 영상에서도 안전의 확장으로 친환경을 얘기했다. 안전 테스트를 하는 현장에서 빙하가 녹아 부서지는 장면을 보여주며 자연스레 이어갔다. 결정적 장면으로 한눈에 알게 했달까. 친환경 또한 안전이라는 커다란 방향성에 속한다는 볼보의 인식을 전했다.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건 행동이다. 볼보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로 전 라인업을 채우겠다고 선포했다. 그중 순수 전기차 비중을 50%로 채우겠다고 했다. 더 나아가 2030년에는 완전한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 빠르다. 파리기후협약 이후 자동차 회사는 탄소중립으로 나아간다. 볼보만의 전략은 아니다. 그럼에도 볼보의 속도는 유의미하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보다 먼저 도달하는 브랜드가 이미지를 선점한다. 전통 자동차 브랜드로서 그 지점은 크다. ‘안전의 볼보’도 그렇게 이뤄냈다.

90CLUSTER+XC60_정지_B.jpg

현재 볼보는 전방위적으로 친환경을 추구한다. 국내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 B엔진으로 라인업을 전환한 점도 그 일환이다. XC레인지인 SUV부터 세단, 크로스 컨트리까지 모델별 특성을 살려 B엔진을 배치했다. 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량이 2리터 넘는 엔진을 만들지 않겠다는 드라이브e 전략의 확장이다. 볼보의 기함인 90 클러스터에도 B엔진은 제 역할을 다한다. 각기 출력을 조율해 라인업을 책임진다. 그만큼 B엔진의 역량이 돋보인다는 뜻이다. 효율적이면서 출력도 든든하게 뿜어낸다. 작은 전기모터를 잘 조합한 결과다. 볼보의 조율 또한 돋보인다. B엔진은 상징성이 크다. 이러한 친환경 파워트레인 덕분에 국내 볼보 라인업은 모두 전동화 모델들로만 채워졌다. 전기차 브랜드가 아닌 이상 이런 브랜드가 없다. 볼보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jpg

친환경은 차종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친환경은 중요해졌다. 만드는 과정부터 폐차 이후까지 자동차 전 주기를 통해 친환경을 모색한다. 최근 자동차 브랜드의 주요 화두다. 볼보 역시 자동차 전 주기에 걸쳐 친환경을 추구한다. 우선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은 브랜드 최초 기후 중립 공장으로 거듭났다. 2008년 기후 중립 전기로 운영해온 이후 기후 중립 난방 시설까지 구축한 결과다. 바이오가스와 산업 폐열로 난방을 운영한다. 앞으로 기후 중립 공장을 늘려 기후 중립 제조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재료 또한 기후 중립을 추구한다. 자동차 재료에 가장 많은 비중은 철강이 차지한다. 볼보는 스웨덴 철강기업 SSAB와 무화석 연료로 만드는 고품질 강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물론 볼보 모델에 그 철강을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이렇게 만든 철강을 상업적 규모로 공급하는 게 목표다. 자동차 브랜드로서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는 셈이다. 친환경을 대하는 볼보의 넓은 시야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볼보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사진자료_볼보자동차, 스위스에서 지속가능한 도시 이동성 모델 구축을 위한 새로운 시도 나선다..jpg

볼보의 방향성은 가시적인 결과로도 나타났다. 작년 유럽에서 볼보는 신차 판매 CO2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전기차 브랜드가 아닌데도. 남는 CO2 배출량은 다른 브랜드에 팔 수 있다. 그 수익금으로 친환경을 구축하는 데 재투자한다. 친환경으로 나아가는 선순환 구조다. 올해 국내에서도 볼보의 전기차 XC40 리차지를 만나볼 수 있다. 볼보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거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이 바쁘다. 그럼에도 볼보는 일관된 방향성으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빠르고 분명하게. 현재 자동차 시장은 변혁의 시기다. 그 흐름에서 볼보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볼보를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글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상반기 56% 성장하며 볼보 성장 이끈 이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