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노력하지 않고 써진 글은 읽을 때마다 씁쓸하다.
그저 기록하고 싶어 적은 글은 실로 오랜만이다.
파도가 일렁인다.
나는 오랜만에 숨을 쉬는 기분이 든다.
비로소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병원에 있다 보면 마치 내가 죽음에 더 가까운 사람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사람들 틈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내가 더 죽은 듯 살아가니 말이다.
서울의 중심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면 심장을 바쳐야만 했다.
나는 남들을 위해 뛰고 세상은 나 대신 돌아간다.
아주 미쳐 돌아간다.
하루종일 뛰고 나면 어지러워 견딜 수 없다.
나를 위한 생각은 단 하나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끝이 난다.
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서울에서 멀어져야만 비로소 살아있음을 실감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간만에 잠을 잘 잤다.
늘상 뻐근하던 허리도, 며칠째 멎지 않던 기침도 가셨다.
생각을 멈추었다는 점은 도시에서와 다를 바가 없지만 한 가지가 다르다.
빼앗긴 심장의 자리에 파도가 들어찬다.
심장이 뛴다.
해가 떠있는 세상을 얼마 만에 보았던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남을 위해 살다 보면 잊게 되는 풍경이다.
맑은 하늘이 예쁘다.
소음 없이 들리는 백색 소음이 상쾌하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숨 쉬는 방법을 깨달은
별거 없는 오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