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코알라 Jul 12. 2023

사람과 경남 라디오 방송 인터뷰

2023.7.13

<사람과 경남> 경남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의 7월 인터뷰 내용입니다. (경남 중동부권 FM95.5 / 경남서부권 FM 100.1)


1.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경남 고성에서 ‘워케이션’ 사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 최보연이라고 합니다. 주로 빈 건물들을 임대하여 워케이션 공간으로 만들고, 청년들을 편하게 살며 일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2년 전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습니다.


2. 고성에서 워케이션 사업을 하고 계시군요. 먼저, 워케이션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워케이션은 매일 근무하는 오피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 살면서 여행과 일을 병행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을 말합니다. 해외에서는 수년 전부터 창의적인 직군의 사람들이 일해오던 방식이기도 하고, 또 소멸 지역의 청년 인구 유입의 주목받는 대안이기도 합니다.


3. 우리가 흔히 아는 원격근무, 재택근무와 워케이션 어떤 차이가 있나요?

원격근무 또는 재택근무와 워케이션의 차이는 그 행위의 ‘목적’에 있습니다. 원격근무와 재택근무가 오피스가 아닌 ‘집’ 또는 ‘원격의 다른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반면 워케이션은 일과 여행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노출시켜 ‘창의적으로 일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또 높은 강도의 업무로 무너진 ‘워라밸’에 대해 균형을 잡아줍니다. 장기적으로 더 오래, 더 잘 일할 수 있게 돕는 생산적인 시간입니다.


4.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워케이션 사업을 시작하신 건가요?

코로나 직후 한국에 돌아와 1년 6개월 동안 양평, 양양, 의령, 남해, 제주, 거제에서 워케이션을 하며 지냈습니다. 처음의 시작은 그저 해외에서 여행하면서 일했던 워케이션을 지속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마을에 살면서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의 본질은 ‘문제 해결’인데, 지역의 산과 바다라는 자연 자원을 활용하여 ‘워케이션’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할 수 있게 공간과 서비스를 만들면 지역의 소멸 문제도 풀 수 있고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워라밸’ 문제에 대한 질문도 던질 수 있어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다양한 바다마을에서 지내보고 고성을 고르셨다고 하셨는데요. 고성의 어떤 매력이 대표님을 사로잡았을까요?

고성은 산과 바다가 모두 있는 수려한 자연이 있는 깨끗한 시골이었습니다. 해변가로 오토캠핑장이 발달되어 있고 서핑과 등산을 하기 좋은 액티비티에 최적화된 지역입니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직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 비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이외에 개인적인 이유로는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각 자리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똑똑한 여자리더들을 많이 만난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지역의 여자 리더들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와 자극이 되었고, 정착하고 사업을 일구는데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6. 고성에서 짧게 지내보긴 하셨지만 낯선 곳에서 자리를 잡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자리를 잡으셨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세요.

저는 놀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놀면서 만난 친구들, 지역의 어른과 친구가 되었고 놀랍게도 그들은 선상낚시, 채식요리, 요가, 등산 등 자연에서 하는 놀이들의 전문가들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들과 함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또 지역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알게 된 지역에서 잘 ‘놀고 일하는 방식’을 워케이션 프로그램으로 만듭니다.


7. 고성군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군요. 대표님께서는 고성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 때 가장 즐거우세요?

고성에서 평일에는 주로 집에서 일하고, 집 앞에 도서관이 있어 책을 많이 봅니다. 지역에서는 도시만큼 모든 것에 경쟁률이 적어서 보고 싶은 책을 맘껏 볼 수 있어요. 또 저녁에는 요가 필라테스를 하는 단순한 생활을 합니다. 사실 도시의 소음을 피해 생산적으로 일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내려온 거니 맘껏 일하고 공부하고 그것으로 사업을 해나가는 게 행복합니다. 주말에는 지역에서 사귄 친구들과 등산이나 낚시, 가벼운 캠핑을 하며 쉽니다.


8. 고성의 장점을 녹인 워케이션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워케이션 이용자들을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준비하셨나요?

하반기 10-11월, 2달 동안 가을 워케이션이 있습니다. 가을은 독서하고 캠핑하기 가장 좋은 계절로 캠핑을 하면서 주말에는 등산을 가고, 신선한 가리비와 생새우회를 먹는 네트워킹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특별할 것이 없지만 저와 같은 도시 청년들에게는 화려한 술집, 카페보다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세상의 많은 가장 좋은 것들은 자연이 거저 주는 공짜의 것들인 것 같습니다.  


9. 대체로 어떤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일을 하면서 쉬는 워케이션에는 주로 IT 직군의 오피스 근무자들이 옵니다. 개발자, 기획자, 마케터, 창업자들이고 성비는 비슷합니다. 2-40대의 도시의 청년들로 새로운 일 경험과 쉼, 새로운 만남을 원해서 찾습니다.


10. 오시면 보통 며칠 머무르고 가시나요?

보통 일주일 또는 이주일 지역에 머무릅니다. 평일에는 노트북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소소히 대화하고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말에는 제가 지역에서 노는 방식처럼 바닷가 산책을 하거나, 삼삼오오 등산이나 낚시를 가기도 하고 근교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11. 워케이션, 이렇게 이야기 나눠보니까 저도 여건이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일을 하면 일에 집중이 잘 될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일과 삶의 분리가 가능한가요?

워케이션을 하면 평소보다 업무 시간은 ‘적게’ 일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생산성의 문제인데, 여유를 갖고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왜 일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스스로 분명히 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생산성이 높게 적은 시간 내에 일할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의 분리의 문제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과 삶의 분리’가 개인의 행복과 생산성에 대해 묻는 질문이라고 할 때 워케이션은 ‘왜 이 일을 내가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리는데 돕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12. 오히려 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대표님이 고성에서 워케이션 사업을 시작한 이후 왠지 고성을 찾는 청년들이 늘었을 것 같아요. 맞나요?

고성 워케이션을 통해 60명의 청년들이 고성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경험하였습니다. 그 변화의 바람이 고성의 청년 친화 도시 선정과 지역 청년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13. 고성이 지난해 청년친화도시로 선정이 됐다고 하셨는데, 이름에 걸맞게 청년 친화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지역에 청년 1명이 온다면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을 수 있는지, 특히 창업 팀 1개가 자리를 잡는다면 그 팀이 얼마나 많은 지역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알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었으면 합니다. 초기 창업팀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청년들로부터 듣고 정책적 변화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저를 포함한 청년들은 기존 지역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시스템과 지역을 이해하려는’ ‘더 주는’ 마음으로 한다면 큰 마찰감 없이 지역과 상생할 수 있습니다.


14. 고성에서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준비하고 계신지요?

저는 10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온 개발자이고, 2년 동안 워케이션과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 사업, 교육 사업을 해왔습니다. 지역에서 지내면서 비어있는 유휴공간을 청년들이 와서 편히 일하며 쉬는 공간으로 만들고, 그 청년들과 함께 지역의 개발, 디자인, 마케팅 능력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는 지역과 청년이 상생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 작은 날갯짓이 ‘지역 소멸 문제 해결’, ‘지방과 중앙의 기술 및 정보 격차 해소’ ‘지역 청년들의 창업과 기술 부분에서 교육 격차 해소’ ‘대한민국의 워라밸 문제’ 등에 질문과 답의 실마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15. 마지막으로 사람과 경남의 공식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보연 대표님께 경남은 어떤 곳인가요?

경남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회사를 만드는 창업가로서의 저의 출발지입니다. 배수진을 치고 사업을 하겠다고 내려온 곳이었고, 지역에 있는 많은 문제들이 저에게는 사업의 기회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제가 지역에 살면서 마주하는 문제를 제 능력과 의지로 풀어가며,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른들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상생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고성에서 워케이션 사업을 하고 있는

최보연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생각의 법칙’을 읽고 쓴 아침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