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코알라 Jul 13. 2023

서울을 떠나 지역(Local)에서 무자본 창업 성공기

꿈이 있는 자들이 세계를 구원한다.

2023. 7. 13 목 흐리고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생각의 법칙’ 책을 다 읽었다. ‘희생 없이는 그 어떤 발전도 없고 성공도 없다. 마음을 혼란하게 하는 방탕한 생각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자신이 세운 계획을 추진해 나가며 결단력과 자립심을 강화할 때 성공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 란 하나의 문장으로 남은 책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고성에 처음에 온 것은 2021년 6월이었다. 이곳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고 오래 있을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양평-양양-제주-거제-남해-의령 순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그다음에 고성에 오게 됐다. 왜 고성이었어? 는 이사를 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사실 이 질문에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왜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고 있는지
왜 다른 도시도 아닌 고성이었는지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꿈꾸는지


그 시작은 사업가라는 꿈 때문이었다. 나는 사업가, 정확히는 창업가가 되고 싶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갖게 된 소망이자 욕망(desire)이었다. 창업을 꿈꾸며 ‘오피스 출근’에서 거주지를 바꾸며 이동하며 ‘새롭고 창의적인 환경’에서 일하며 국내외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관찰했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끊임없이 이동하며 수많은 도시에서 느리게 살며 일을 했다.


그 시간이 사업적으로 큰 성장을 일궈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값졌던 것은 ‘나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놀랍게도 그동안 나는 스스로 조금도 솔직하지 못했었고, 학대와 가까운 선택을 해왔었다. 살기 위해서. 아래는 내가 이동했던 시간들을 통해 알게 된 솔직한 마음들이다.


나는 정말로 오피스 출근과 교통체증이 싫었구나.
나는 불필요하게 웃어야 하는 순간이 너무 불편했구나.
불편한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게 큰 스트레스였구나.

그와 동시에 나는 여전히 팀이 필요하구나.
똑똑하고 선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의지하고 성장하고 싶구나.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만큼이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자유’ 만큼이나 ‘몰입’ 하는 나의 ‘일’을 원했다. 그리고 일에 몰입할 생산적인 나만의 창업 창고가 필요했고, 나는 ‘고성’ 이란 도시를 창고 삼기로 선택한다. 그게 내가 고성에 와서 창업을 하며 지내는 이유였다.


고성에서 지내면서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동하고, 시골에서 살게 되며, 끊임없이 해외를 나간다.

소음과 교통체증이 없는 이곳에서 혼자의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며 원격으로 일한다. 지역과 마을을 위한 사회적인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물리적, 심리적 건강한 거리를 확보한 채 지낸다. 낮은 생활비로 불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됐고, 비교 경쟁 하는 마음이 줄어든다.


이곳에서는 나만의 속도로 살 수 있다.

도시에서는

이곳에는 강하고 똑똑한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 도태되는 순간 죽는 거야.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하고, 더 똑똑해야 하고 더 예뻐져야 해.


의 메시지에 벗어나기가 너무 어려웠다. 관계와 사회가 주는 소음 속에서 나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 상태는 현재 건강한 지 알 수 없었다. 눈을 떠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상태와 상황에 휩쓸려와 있었다. 그러나 시골과 지역의 상황은 다르다.


경쟁자는 적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할 사람은 없다.


그 느리고 경쟁이 적은 속도에서 ‘나만의 일과 방식’을 따를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이곳 고성에서 무엇을 꿈꾸는가.

나는 건강한 속도로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를 꿈꾼다.

일하는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


라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고귀한 신념으로부터 시작하는 ‘바다공룡’이란 회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그 신념을 구현해 내는 초기 3년 전략으로 나는 아래 3가지를 지역과 온라인 세상에서 만들고 있다.


1. 워케이션 사업

2. 지역 개발, 디자인, 마케팅 에이젼시

3. 온라인 개발자 양성 과정

4. 이 3가지를 만들어가는 원격 회사 ‘바다공룡’


워케이션 사업은 고성의 놀고 있는 빈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하고 공유 오피스, 공유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 그리고 그 지점을 1호점, 2호점 늘려가고 있다. 지역의 남아도는 자원을 활용해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전환해 주는 것이다. 만든 그 공간으로 ‘일하는 사람’ 들이 여행하듯 일하며 ‘워케이션’ 경험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지역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 에이젼시는 워케이션에 오는 청년들과 만들어간다. 지역 소상공인과 지자체는 IT 역량이 부족하고, 이 문제는 사업의 기회이기도 하다. 워케이션에 오는 청년들은 대부분 노트북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이고, 그들에게 지역의 용역을 맡겨 일을 준다. ‘일자리’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한 ’ 경력‘과 ‘부수입’을 주는 것이다.


지역 프로젝트를 하면서 ’ 경력‘ 과 ’ 경험‘이 쌓인 그들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게 되고, 온라인을 통해 쌓인 개발과 디자인 경험을 타인에게 ’ 교육‘과 ’ 멘토링‘으로 나눈다.


이 3가지 서비스를 만드는 ’ 바다공룡‘이라는 회사는 멤버들에게 ’ 워케이션‘ 을 멤버십으로 무상 제공하고,

가지고 있는 기술로 ’ 지역 프로젝트‘를 하고, 그 경험과 지식을 ’ 교육‘으로 제공한다. 모든 멤버의 일하는 방식은 원격으로 일하며 개인의 행복과 팀의 목표를 모두 달성한다.


이상적으로 들리는가? 그러나 1년 반 동안 나는 이 최소모델(MVP)을 구현해 냈고, 각 서비스를 일 년에 5천에서 7천만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각 서비스는 지역(Local)과 IT, 교육이라는 3가지 카테고리에서 나와 내가 만든 팀이 유리하게 해 나갈 수 있는 분야라는 확신이 있다.


검증은 끝났고 이제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제는 그 서비스들을 건강한 속도로 키워가며, (타깃과 니즈를 정확히 해결하도록) 뾰족하게 만든다. 이를 위해 나는 각 서비스를 유저들에게 잘 전달하고, 유저와 긴밀히 관계 맺기를 할 기획력이 있는 디자이너와 각 서비스를 만들어갈 개발자가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사람과 경남 라디오 방송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