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득

2024년 1월 29

by 브야

새해 첫날 아침, 쌍둥이들을 아내와 하나씩 들쳐업고 원미산에 올랐다.

장인어르신께서도 함께 해돋이를 보려고 어둑하고 찬 아침을 가르며 함께 걸었다.


제법 날씨가 춥다는 생각에 아기띠와 워머를 준비해 아이들을 꽁꽁 싸매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정상을 향했다.

집에서 50분 정도의 짧은 등산길이지만

눈이 녹지 않아 빙판길도 있고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첫 번째 계단길은 순조롭게 지나갔지만

두 번째 원미정까지 연결된 계단길은 거의 현기증이 날 정도로 힘들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혼자 오를 때보다 아이들과 함께 오르니 기분도 좋고,

멈추지 않으려고 한 계단이라도 천천히 올랐다.


정상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이 많아 좋은 자리는 찾아볼 수 없고,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사람들은 새해를 기다렸다.

우리도 한쪽에서 땀을 식히고 숨을 고르며

아이들을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모자와 마스크, 그리고 외투까지 벗고 땀을 식히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눠 마시며 차가운 새해 공기도 함께 들이마셨다.


차가움과 따스함이 공존하면서

가족들 사이로 빛나는 둥근 태양과 함께

둥근 아이들 얼굴을 보며,

난 그 어느 때보다 경이롭고 행복감이 벅차

어쩔 줄 몰라 순간 시간을 붙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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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에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해돋이를 보면서 올라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장인어르신도 환하게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겼다.




한 해의 시작인 새해 아침,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충전하면

한 해를 보내다 힘들더라도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계획한 오늘의 아침이었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내려오는 길,

가득 찬 몸으로 한 해를 좋은 기분으로 채우겠다는 다짐을 하며

우리는 아침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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