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4일
쌍둥이가 태어난 날부터 기록은 계속 쌓여 있었다.
글과 사진은 데이터로만 보관된 채 저장공간을 차지하며 늘어갔다.
그것들을 종이로 옮기는 작업을 마치고 나서야, 보이지 않던 시간이 비로소 두께를 갖기 시작했다.
완성된 책을 손에 들고 그 두툼함을 느끼며,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쌓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빛나던 시절을 한 장씩 넘기다 보니,
이 일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이 행복한 순간의 쾌감을 매년 한 번은
다시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 거창한 의미를 두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그 시절의 행복한 순간이 아쉬워,
글과 사진으로 붙잡아 두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붙잡아 둔 시절을 다시 마주하니,
만들기를 참 잘했구나 싶다.
내가 애써 보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기쁨과 안도감도 함께 따라왔다.
한 해를 멋지게 가꾸기 위해 애쓰고,
고민하고, 다시 고민했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예쁘게 포장된 채 내 손에 선물처럼 안겼다.
작년 한 해 고생했다는 말과
올해는 잘 살아보자는 인사를 담은 이 선물을
2026년 1월인 지금 받으니,
마치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보내준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 이 순간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어
붙잡고 싶은 마음으로 기록해 둔다.
이렇게 물성으로 만져지는 하나의 책이 앞으로도 계속 쌓여,
다음에는 또 어떤 두께로 나에게 다가올지 조용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