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3일
내가 자주 듣는 팟캐스트 중에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에서 최근 새 에피소드가 올라와 그 내용은 생활이 가벼워지는 대청소와 정리법에 대해서다. 이번 내용은 내 귀를 통해 깊숙한 마음까지 닿게 해주는 말들이 있어 몇 자 적어놓으려 합니다.
선우)
책 정리를 하면서 하나씩은 사실 갖고 잊고 싶은 책들이 많잖아요. 다 각기 다른 사유로 이 책은 예전에 되게 재미있게 읽었던 책 이거는 뭐 선물 받은 책 이거는 지금 안 받지만 나중에 꼭 필요할 것 같은 책 이렇게 이유를 부여하다 보면 끝이 없는데 어떤 기준으로 책을 내놓으시나요?
하나)
베네테스 추기경의 원칙이죠. 콩클라베에서 그렇게 말하잖아요. 교회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야 한다.
우리 집도 우리의 책장도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 말을 새기면서 정리를 하는데 근데 그 미래가 내가 언젠가 미래에 읽을 거니까 이걸 더해야지라기보다는 책장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수용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그게 미래로 열린 창문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언젠가 이거를 이제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내가 그 책을 다시 사더라도 내가 몇 년간 계속 그 책을 읽어야지 생각만 하면서 손을 안 대고 있었다면 일단 내놔버리는 거예요.
그 사이에 내 관심사라든가 나의 독설의 어기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또 모르는 거죠. 그것을 내 앞을 가로막는 물체들처럼 책을 놓아두기보다는 책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느낌? 그리고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책인 아이컬 키멜만의 우연한 걸작이라는 책이 있잖아요. 거기 보면 어떤 사람이 자신의 서가를 말하자면 예술적으로 가꾸는 그런 장면이 나와요.
근데 그 사람이 뭐라고 표현했냐면 그는 서재 가꾸기를 정원 가꾸듯 했다. 정원에서 마른 잎이라든가 썩은 둥치라든가 이런 것들을 정리를 해주고 뭘 뽑아내기도 하고 새로운 걸 심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여백이 있고 바람이 드나들어야 그 정원이 아름답게 또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책장도 예전의 것들을 아집으로 붙들고 있기보다는 많은 것들을 또 간직하고 나아가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책장으로 만드는 작업? 그렇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 EP. 미래로 가는 대청소
우리 쌍둥이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의 장소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정관념으로만 아이들을 대하려는 마음 항상 내가 바라는 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을 정리하고 둥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수용할 수 있는 태세가 되어 있어야 그것이 우리가 미래로 향하는 한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 앞에 둥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구속 같은 마음보다는 계속해서 아이들이 알아가고 성장해 나아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닫힌 문을 열어주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이 마음을 되새기며 아이들이 내 마음에 들어와 숨을 쉴 수 있는 품을 만들도록 항상 정원 가꾸듯 썩은 가지는 뽑아내고 정리하고 둥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마음에 심어 가며 아름다운 미래로 향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