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2일 자꾸 이해하려 해
흔들리는 그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다 문득,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도 지금 내가 바라보는 초여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똑같이 좋아했을 것이다.
엄마의 시대는 그랬다.
나뭇잎이 예쁘면 예쁜 것이고, 햇살이 따뜻하면 그저 좋은 것이었다.
글이나 영상 같은 ‘중계자’ 없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던 시절이었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것.
그 단순한 감정이 곧 진실이었다.
지금의 우리는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글을 통해 누군가의 감정을 우회해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때론 지금 내 눈앞의 바람보다, 누군가 해석해 놓은 바람을 더 먼저 이해하려 애쓴다.
그런데 엄마는 달랐다.
스스로 겪고, 경험하고, 사랑하고, 아파하며 몸으로 기억했다.
그 방식은 아마도 지금 우리가 갖는 수많은 정보보다 훨씬 빠르고,
가슴에 깊게 스며들며, 더 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야 그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 같아 마음이 시리지만,
그 진심을 공감하기까지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도
어쩌면 나의 시대가 안고 가야 할 몫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