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잡곡자매 엄마입니다 :-)
제가 뭐라도 되는 듯 [휴재]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너무 부끄럽고 오글거리네요. 부족하다는 말로도 부족하고 부끄러운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고 항상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뿐인 생활에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야심 차게 시작한 글쓰기였는데, 역시나 육아와 무언가를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네요. (육아를 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 존경합니다)
작년 겨울 독립출판 워크숍을 들었는데, 제가 가장 자신 있게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주제를 생각해보니 잡곡 자매 이야기이더라고요. 어릴 적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크면서 글쓰기와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보리와 콩이를 키우게 되면서 인스타그램에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 주시고, 저도 더 재미를 붙이고, 그게 계기가 되어 "잡곡 자매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보자"라는 용감한 결심까지 하게 되었어요. 책에 들어갈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찾다 보니 이렇게 브런치에도 글을 쓰기 시작했던 거고요.
* '독립출판'이라는 단어가 많이 생소하실 텐데, 쉽게 말하면 출판사를 끼지 않고 개인이 책을 출판하는 거예요. 집필/교정/인쇄/유통 등의 모든 과정을 혼자 해야 하는데, 아직 글도 다 못 쓴 상태에서 처음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글과 사진을 나누고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많이 험난하네요.
브런치에는 긴 호흡의 글을 정리하는데 반해, 책에는 짧은 호흡의 글로 정리되고 있어서 두 가지를 함께 하기보다는 책 출간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럼 "언제쯤 책이 나오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저도 모릅니다.(ㅋ..) 목표는 올해 상반기까지였는데, 역시 목표는 깨지라고 있나 봐요. 절대로 그때까지는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완성해보려고 해요-!
솔직히 말하면 전문 작가도 아닌 제가 출판사도 없이 오롯이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게 많이 두렵고 막막해요. 내 글이 많이 서툴고 읽기 불편하지는 않을까, 완성도 있는 책 다운 책을 만들 수 있을까, 누가 돈 주고 내 책을 사기나 할까 벌써부터 많은 걱정이 돼요.
하지만 그게 독립출판의 매력이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제가 목표한 일의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려고 해요. 저도 한걸음 더 성장해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보고요. 혹시나 이 책이 정말 세상에 나올 수 있다면, 다음에는 보리 콩이 이야기를 그림으로 도전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책 출판 수익금은 유기견 보호단체에 전액 기부하려고 해요. (저 글 쓸 때 아기 보느라 고생한 저희 남편 맛있는 밥 한 번만 사주고요..ㅋㅋㅋ) 독립출판의 성격상 인쇄 부수 자체가 적어서 수익금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게 보리 콩이 구조해서 제 품으로 보내주신 분들, 이뻐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길인 것 같아요.
출판하게 되면 브런치에도 소식 알릴게요. 많이 사주세요. 제발~~~~~~!
얼마 전 이사가 있었는데 보리콩밥이들을 데리고 이사하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업데이트를 못했어요. ㅠ.ㅠ 우리 세 딸들은 새 집에서 다들 적응 잘 하고 여느 때와 같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잡곡 자매 소식은 인스타로 꾸준히 전할게요 :-)
다시 한번, 부족한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