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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Hoya Jun 09. 2020

꼭 다시 가고픈 그곳은 바간

내 열정을 쏟아부었던 파고다와 사원 찾기의 여정


가보지 않은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익숙했던 나라를 떠나 미얀마에 여행 오면서

가장 기대하고 궁금했던 도시 바간


저녁 8시에 낭쉐를 출발한 나이트 버스는

바간 시내와는 조금 동떨어진 어둡고 무서운 터미널에 내려주더라.

역시나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 늦은 시간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흥정을 시작하고 나도 눈치를 보고 있었지

인레의 같은 호스텔에서부터 출발했던 프랑스 커플과 같이 조인을 할까 했는데

웬걸 정도 없는... 홀연히 택시를 타고 사라지더라.

나 혼자 남아버린 상황에 조금 당황했지만 생각보다 저렴하게 흥정을 하고

예약했던 숙소를 향해 택시를 타고 달렸지.


#바간 도시 입장료


이번엔 25000짯이다.

우와 15000짯도 조금은 비싸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바간 여행을 하면서 25000짯은 아까운 돈이 절대 아니었다.

내가 낸 이 돈이 바간의 자연과 유물들을 정돈하고 잘 보존하게 해 준다면

절대로 아깝지 않을 도시 입장료라는 것



#바오바 베드 호스텔


새벽 4시에 호스텔 앞에 도착을 했다.

굳게 문이 닫혀있어서 놀랬지만 이내 스텝이 나와서 문을 열어줬다.

역시나 바오바 베드의 최고 서비스 체크인 전에 쉴 수 있게 방을 내어줬고

샤워실도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홀연히 사라 저버린 프랑스 커플을 만났는데

나에게 다가와 같이 택시 타고 오고 싶었는데 나를 못 봤단다.

나보다 더 비싸게 타고 왔다기에 살짝 상했던 기분이 풀려버린...ㅎㅎ


#바간 전기바이크


바간 여행 시 필수로 렌탈을 한다는 전기바이크

바간 이곳저곳을 이동하려면 필수인 이동수단이다.

택시도 보이지 않았고 버스도 보이지 않는 이 조용한 도시에서

운전하기도 참 좋았던 전기바이크

하루에 7000짯인데 할인을 좀 해주더라.

저녁 7시까지는 반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발



바오바 베드에서 나누어 주던 팔찌

요 팔찌가 있으면 다른 지점의 바오바 베드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했지만

굳이 나는 아고*이나 부킹 닷*을 이용하기에 액세서리 정도로만 이용했지


시간이 정해져 버린 미얀마의 여행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다음 도시로 떠나는 버스를 예약하는 것

마지막 도시인 만달레이로 가는 버스를 미리 예약하고

나는 남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이용해 바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늦잠도 잤겠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조식도 든든히 먹었겠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바간 투어의 시작


아 바간을 잠깐 소개하자면

미얀마 최대의 불교 성지인 바간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도부두루와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군으로 꼽히는 도시랍니다.


#눈만 돌리면 이곳저곳에 파고다


출발한 지 1분도 되지 않았는데 주위에 파고다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높은 건물이 없는 조용한 도시라

나무 사이사이에 솟아있는 파고다들이 장관을 이루던 곳


#아난다 사원


제일 먼저 찾아간 사원은 아난다 사원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접했던 이곳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사원이라고 했다.


황금색의 탑이 너무나 인상 깊었던 아난다 사원

아름답다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이뻤던 사원


#본격적인 사원과 파고다 찾기


나의 목적은 오를 수 있는 파고다를 찾는 일

속도 나지 않는 바이크를 타고 이곳저곳 숨어있는 파고다들을 찾기 시작했지

정말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나무, 하늘, 파고다, 들판만 있는 정말 특별한 바간

나는 그 뜨거운 햇빛을 피하지 않고 수많은 길들을 달리고 달렸다.


#꼼수로 찾아낸 오를 수 있는 파고다


이놈의 흥정하는 어린아이들... 나에게도 오를 수 있는 파고다를 알려준다고 따라오라고 했지만

당연히 비용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저 내가 찾아보겠다고 하고 떠났는데

그 뒤에 따라오던 외국인들에게 흥정을 하기 시작하더라.

몰래 따라갔더랬지... 미안해



스페인과 영국에서 왔다는 동생들은 인당 3000짯을 줬다고 한다.

미안해 공짜로 몰래 따라와서...

여기서 일몰을 볼까 했는데 점심도 먹어야 하고 다른 파고다가 궁금했지

대신 내일 일출을 보러 오기로 하고 다시 바이크 타고 출발


#아니 이거 마르니 가든백


이거 마르니 가든백 아닌교?

맘 같아선 사서 누나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나는 5KG 백팩을 메고 다니는 배낭여행자이기에 깔끔하게 포기


#판타지아 가든


점심을 먹으러 찾아온 곳

보트 트립도 가능한 곳

여기서 배를 타면 만달레이까지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는 단점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더웠던 바간에서의 갈증을 한 번에 날려버렸던 레모네이드

가격도 저렴해서 한잔 더 주문했어요.


치킨 프라이 라이스와 레모네이드

저렴한 가격에 자극적이지 않았던 볶음밥도 좋았지만

벌레들과 함께하는 식사였지만

강도 바라보며 시원하니 시간을 보내고 왔던 곳


#SHARKY'S


여기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해서

바이크 오래 타고 올드 바간에서 냥우까지 왔답니다.


굉장히 넓은 광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마당이라고 해야 할까요.


미얀마 지도가 그려진 독특한 메뉴판을 건네받았습니다.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솔드아웃이라

땅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텁텁하니 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진짜는 여기에 있었구나

정말 시원했던 미얀마 프리미엄 생맥주

아이스크림 안 먹고 요거 두 잔 마실 걸 그랬다.


일몰 포인트를 찾아가는 길

벌써 유명한 곳은 사람들이 와있던데요.

바간에 지진이 발생하고 난 뒤에 파고다 오르기가 금지되어서

이렇게 언덕이나 조금 높은 곳에서 일몰을 감상한답니다.


#오랜만에 무지개를 만나다


와 정말 오랜만에 무지개를 본 것 같아요.

일몰 포인트가 맘에 들이 앉아 저는 또 이동을 했답니다.


오토바이가 들어가도 될까 싶을 정도의 길을 찾아 떠났던 바간 일몰 포인트 찾기


처참히 대실패를 맛보고 저는...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WEATHER SPOON'S


바간에 가면 꼭 간다는 웨더스푼

평점이 좋아서 믿고 출발했는데

바간을 여행했던 친구도 강력 추천한다고 하여 믿고 왔는데

소고기 패티는 질기고... 많이 아쉬웠지만

여기 미얀마 스타일 쏨땀이 맛이 좋았고 생마늘과 고추가 나와서

여기 마늘이랑 고추 맛집이라고 친구에게 카톡으로 한마디... 남기고


서비스로 누구에게나 준다는 바나나에 꿀 뿌린 디저트 먹고

팁도 조금 챙겨드리고 나왔답니다.


어둠이 내려앉는 바간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바간 난민 타워


일출장소를 찾아다니다 어제 오를 수 있던 파고다를 찾았는데

국가 경비원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더라.

거기 새벽부터 올라가 있던 외국인이 경비원에게 돈을 주려고 했지만

경비원들은 단호히 빨리 내려오라며 소리를 질렀지

그걸 보고 나는 다른 포인트를 찾아서 바이크를 타고 난민 타워까지 왔는데

올라가는 입장료가 아쉬워서 다른 곳으로 다시 또 달리기 시작


#귀요미 동자승들의 아침 풍경


#바간에서의 아침


아쉬운 일출이지만

그래도 나무들 사이로 빼꼼 보이는 파고다의 모습이 이쁘고



#냥우 전통시장


역시나 그 도시에 도착하면 전통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

냥우 전통시장을 찾아왔답니다.

주렁주렁 바나나가 인상적이었고 신기한 식재료들도 구경하고


#다시 찾은 웨더스푼


미얀마가 위생상태가 좀 좋지 않다고 말을 들어서 그런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면 다음날 배가 좀 아프더라고요.

그런데 웨더스푼에서 저녁을 먹은 어제는 괜찮아서 간단히 점심 먹으러 다시 왔어요.

태국에서도 안 먹었던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주문

 

#부 파고다


굉장히 세련되게 생겼다고 했는데

바간에서 가장 오래된 파고다라고 한다.

그늘 하나 없는 곳이라 발바닥이 정말 탈 것 같았다.


파고다 너머로 강이 있어서 바람은 그나마 시원했지



#응 여긴 어디더라


정말 모든 파고다와 사원을 찾아다닌 듯

그러다 나를 앞서가던 미얀마인이 지갑을 떨어뜨려

내가 잘 나가지도 않는 전기바이크를 타고 끝까지 따라가서는

지갑을 돌려드렸다.

그런데 웬걸 한국어를 구사하더라. 깜짝 놀랐다. 카카오톡도 사용하는 미얀마인

연신 고맙다며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연락처를 받고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현지인이 알려준 오를 수 있는 파고다


지갑을 돌려주고 그분에게 오를 수 있는 파고다를 물었다.

한 곳의 사원의 위치를 알려주셔서 열심히 찾아갔지.


필리핀 관광객분들이 먼저 와계시던데

역시나 이곳도 흥정하던 분들이 돈을 받고 알려줬단다.


조금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나도 조심조심 올랐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조심조심 내랴와서 비를 피했다.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이내 그치더라.


그리고 일몰을 보기 좋다던 장소도 알려주고 20분을 넘게 달려 도착했다.


이곳을 올라서 찍은 사진이 있던데

나는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안보이던데...

어떻게 올라가서 찍었는지는 나도 모르겠고...


#바간에서의 일몰을 기대했다.


역시나 바간에서의 일출과 일몰은 모두 실패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녁 약속 시간이 다되어가기에

숙소에 가서 씻고 바이크를 반납을 한 뒤에 식당을 찾아갔다.


#난다 레스토랑


바간에서 인형극(푸펫 쇼)으로 유명한 난다 레스토랑

이곳에 초대해주셔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너무나 좋은 자리를 예약해주심


바로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고 내 옆으로는 악기 연주하시는 분들이 앉아있던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최고의 명당자리에 앉게 되었다.


미얀마의 전통음식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세트를 주문해주셨지.

그분과 미얀마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한국도 자주 오신다고 하더라.

미얀마에서 한국인가이드와 통역일을 하시는 분이라 서울과 부산을 자주 왕래하시더라.


부펫쇼가 시작되면서 인상 깊은 인형들이 하나둘 등장하는데

옆에서 친절히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니 더욱 이해하기가 쉬웠다.


대충 음악의 전개와 인형들의 모습으로도 대충 스토리는 이해가 가능


무서운 인형들도 등장하긴 하지만

신명 나는 음악소리도 인형을 다루시는 분들의 표정도 재미있는 것


한 시간의 공연이 끝이 났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부산에 오시면 꼭 연락을 하라고 했다.

삼겹살 대접하겠다고.

그런데 정말 신기 한일이 생겼지.

스타벅스에 가면 트래블러 잡지를 보는데

미얀마 편의 기재되어 흥미롭게 읽고 있었는데

그분 사진이 있어서 너무 신기해서 카톡으로 찍어서 보내드렸지

미얀마 여행이 끝나고 5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답장을 보냈더라.



#미얀마 맥주는 사랑입니다.


바오바 베드 루프탑에는 조식을 먹는 공간과 수영장이 있다.

거기에 저녁에는 술을 파는데 미얀마 프리미엄 생맥주가 단돈 1000짯

나 오늘 10잔 마시겠다며 바간에서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독 일분들과 마시다 보니 꽤 많이 마셨지.


#바오바 베드에서의 조식


항상 두 가지 옵션의 메인 메뉴와 빵과 잼, 버터와 간단한 샐러드와 커피 음료가 준비되더라.

볶음면은 조금은 투박하고 간간한 맛이었지만

감자 샐러드가 맛이 너무 좋았지. 저렴한 가격에 조식까지 포함이라 너무 좋았답니다.

편히 잘 쉬고 갑니다.


#잘 있어 바간 나 꼭 다시 올 거야.


만달레이로 가는 날 아침입니다.

얼굴을 보니 정말 깜짝 놀래버렸어요.

안경 자국이 그대로 타버렸어요.

얼굴에 안경 자국이 문신처럼... 남아버린 나의 바간에서의 열정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마신 로열 밀크티

너무나 유명했는데 미얀마 여행 중반을 넘기고 처음 마셔봅니다.


가격이 정말 저렴했는데 우리나라 자판기 커피값 정도였어요.

달달하니 찐하고 좋았는데... 커피잔의 위생상태 보고 이거 마셔도 되나 싶을 정도였지만...

다 마셔버릴 만큼 맛은 좋았어요.

사 오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바간을 꼭 다시 갈 거니깐요.

바간에서 유명한 벌룬 투어가 시작될 때 뜨는 일출을 꼭 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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