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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Hoya Mar 09. 2023

1950m 한라산 백록담 등정기

사계절을 만났고 힘들었던 등정기

문득 한라산이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제주도로 갑니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고 운동도 좋아하지 않는데 제주도를 자주가도 한라산을 올라간 적이 없었어요.

문득 가볼까 생각이 들어서 한라산 탐방코스를 예약을 하고 항공권도 일사천리로 예약을 했답니다.

등산일이 일요일이라 제주에 사는 친구와 함께 등반

물도 구매하고 힘들 때 마실 박카스도 구매했어요. 출발

#성판악 코스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가 있는데 저는 조금 덜 어렵다는 성판악 코스로 예약을 했습니다.

3월부터는 5시 30분부터 입산이 가능했지만 저는 초보고 위험하니 날이 밝으면 출발하려고 7시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서 성판악 코스에 올 때 주차가 만차라고 문자가 왔지만 딱 한자리 남아서 운 좋게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을 하면 오는 문자에 QR코드를 확인하고 신분증 검사를 하고 드디어 출발을 합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 12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12시 30분 이후에는 백록담으로 올라가지 못하니 주의

백록담에서는 2시에 하산을 시작해야 합니다.

#속밭대피소로 가는 길

초반에는 평지와 약간의 오르막이 있을 뿐 힘들지는 않아요. 대신 지겨운 길인 것 같아요.

성판악 입구가 해발 약 800m였으니 1150m를 올라야 백록담이 나오겠네요. 어느 정도 걸으니 해발 1000m입니다.

45분 정도 걸으니 한라산 탐방로 안내판이 나왔어요.

속밭대피소 까지는 어려운 길이 아닙니다.

#속밭대피소

속밭대피소 까지는 무난히 올라왔습니다.

여기에는 화장실이 있고 이곳부터 진달래대피소까지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친구가 준비해 준 간식꾸러미에 감동했네요.

바나나 하나 먹고 다시 출발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아이젠은 꼭 필수라고 방송을 하시고 표를 검사하시는 분도 아이젠 꼭 챙기라고 하셨어요.

아이젠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눈이 쌓여 얼었고 어느 구산은 해를 받아 녹아 있는 구간이 있지만 정말 미끄러웠어요.

#1200m 돌파

이때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성판악 입구에서는 너무나도 추워서 걱정했는데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땀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태우고 가줘

눈물이 반 콧물이 반 정말 이때부터 힘들었어요.

눈때문에 눈이 부시고 찬바람에 콧물이 줄줄 흐르고 힘들어서 눈물이 날듯 말 듯 했는데 유유히 지나가는 화물을 옮기는 모노레일에 저도 탑승하고 싶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

드디어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와 한숨 돌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을 해 진달래 대피소까지 약 2시간 40분이 걸렸네요. 화장실을 다녀와서 물도 좀 마시고 점심은 백록담에서 먹기로 하고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5~6월에 이쁘게 필 털진달래와 철쭉

진달래 대피소를 출발합니다. 12시 30분 이후에는 통제가 된답니다.

해발 1600m 돌파를 했는데 정말 이때부터는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땀이 미친 듯이 흐르고 입고 있던 경량패딩도 벗었답니다. 바람은 차서 땀이 마르면 너무 춥더라고요.

하늘이 너무 멋있고 겨울에 나무들도 독특했습니다.

눈이 정말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저 멀리 백록담이 보이는데 정신줄 잡아야 하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직 저만큼이나 남았냐며 친구한테 묻고 또 물었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가했고 마지막 나무계단과 돌계단은 저를 더욱 힘들게 했답니다. 그나마 눈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마지막 구간은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모를 만큼 힘이 들었네요.

#해발 1900m 돌파

와 이제 50m 나았다 하며 좋아했는데 위를 보니 남아있는 계단에 좌절을 할 번 했어요.

#백록담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백록담이 보이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백록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와 내가 백록담을 올라왔다며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아니 한라산도 식후경

정상에 오르니 그간 잊고 있었던 배가 너무 고팠답니다.

친구가 준비해 준 간식과 집에서 챙겨 온 차들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정말 따뜻한 국물이 꿀맛이었습니다.

따뜻한 차와 커피믹스로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한라산 정상 비석에서 인증숏을 찍기 위해 늘어선 행렬로 저는 찍지는 못했어요.

갑자기 해가 뜨면서 따뜻했고 백록담도 더욱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갑자기 내리는 우박

하산을 만만하게 봤는데 더욱 힘들었어요.

갑자기 우박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조금 더 내려오니 비가 또 내리기 시작했어요.

너무나도 이쁜 길이었지만 바닥을 보며 걸으니 목도 아프고 다리고 아프고 다행히 무릎보호대를 해서 무릎은 괜찮았는데 골반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다리를 꼬는 게 습관이라 친구가 자세가 바르지 못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친구도 골반이 아프다며 하네요.

와 언제 끝나라며 너무 지겹더라고요.

하산도 만만하게 볼게 아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하여 한라산 등반 완료를 했습니다. 짝짝짝

#8시간 44분

총 소요시간이 8시간 44분입니다.

그리 오래 쉬지도 않았어요. 정말 진달래 대피소부터 백록담까지의 코스가 너무너무너무 힘이 들었거든요.

#내 피땀눈물이 담긴 한라산 등정인증서

등정을 했으니 인증서도 받아야죠. 백록담에서 찍은 사진으로 인증을 하면 등산을 시작하는 곳에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백록담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 예약 사이트로 들어가서 인증서 신청하기를 해야 합니다. 정상에서 미리 인증서를 신청해야 합니다. 하산을 하고는 인증을 할 수 없어요.

사진을 업로드하고 개인정보를 입력 후 신청결과를 확인하고 신청이 완료가 되면 문자를 통해 인증서를 뽑을 수 있는 키오스크에 입력할 출력 인증번호가 온답니다.

키오스크에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수수료 1000원을 결제하면 인증서가 나온답니다.  삼성페이는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L자 파일이 준비되어 있으니 소중한 인증서 구겨지지 않게 챙겨갈 수 있습니다.


저는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대구에 있는 앞산을 한 달에 한번 정도 올라가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올라가는 건 좋은데 힘들긴 해요.

3월 5일에 등정을 했는데 눈이 많으니 아이젠은 필수며 등산스틱도 가지고 가면 좋아요. 쓰레기를 담아 올 수 있는 봉투도 준비하시고 저는 지금 3일 동안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하산을 하시고 근육이완제를 먹는 거 추천해요.

눈으로 인해서 여분의 양말을 준비했고 500ml 생수 2개와 보온물통에 뜨거운 물도 챙겼네요.

성판악 코스가 왜 지겹다고 하는지 느꼈어요. 하산하는데 정말 길게 느껴지고 언제 끝나는지 지겨와 지겨와.

그리고 알 수 없던 섬과 산의 날씨라 갑자기 우박과 비가 와서 우비도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간단 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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