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예촌 by 캔싱턴
1월 가족들과 2019년 첫 해돋이를 보고 난 후
저녁에 조촐하게 신년 술자리를 가지곤
내가 가고 싶은 호텔이 있다고 슬쩍 말을 꺼냈더니
흔쾌히 누나와 매형이 예약을 해주었고
그렇게 하여 같이 떠나게 된 남원 가족여행
대구에서 남원까지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
88 고속국도의 정비로 길이 참 좋아졌더라.
고속국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휴게소에 들러
좋아하는 호두과자 사수하고서 남원으로 향하는 길
남원시에서 건립하고
캔싱턴 호텔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곳
추운 겨울에 엉덩이 뜨거울 정도의
온돌방이 있는 호텔이다.
소개를 보니 유명한 한옥 명장들께서 시공을 했고
날림 공사가 아닌 시간을 들여 지어진 곳!
시멘트나 스티로폼등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
대나무, 황토, 해초 등 자연재료들로만
순수 고건축 방식 그대로 재현되었다고 한다.
나이가 드니
최신식의 호화롭고 규모가 큰 호텔도 좋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특색 있는 호텔이 더 끌리는 것...
투숙객 전용 주자창에 일렬로 나란히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하러 가는 길
남원 날씨가 봄 날씨라 가디건 하나 입고 돌아다녔고
너무나 조용한 곳이었다.
객실로 향하는 길
곳곳에 포토스폿이 있고
외부인에게는 3시 이후의 출입을 자제한다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룸에서 바라본 풍경 1
룸에서 바라본 풍경 2
오후에는 체험비 5천원으로
군고구마를 구워 먹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밤새 방을 따끈하게 해 줄 아궁이가 보이는데
삼겹살 구워 먹고 싶은 건 나만 그런가ㅎㅎㅎ
밤새 식지 않게 관리해주는 참 좋더라.
객실 키를 받아 들고선 룸으로 향하는 길
방은 깔끔하니 이부자리가 펼쳐져 있는데
바닥이 얼마나 따뜻한지 움직이기 싫을 정도
화장대와 옷장이 있고 그 옆에는 화장실이 있다.
어메니티는 크랩트린 앤 에블린
향기 좋은 핸드크림으로 유명했던 제품
칫솔과 빗, 면도기도 준비가 되어있다.
커피머신은 집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네스프레소
미니바에는 생수 두병과
약간의 다과들이 준비가 되어있는데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윈터 패밀리 패키지를 예약했더니
미니바와 무료 이용이 가능했다.
윈터 패밀리의 혜택은
+ 디럭스 온돌 객실 OR 디럭스 대청 객실 1박
+ 조식 성인 2인 + 어린이 조식 2인 (한식)
+ 광한루원 입장권
+ 춘향 테마파크 입장권
+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 입장권
+ 체험 활동
(꽃 고무신 그리기, 손거울 만들기, 부채 만들기) - 택 2
+ 객실 내 미니바
와인잔과 커피 캡슐 4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집에서 와인 가지고 오는 걸 깜빡했었다.
창으로 보이는 부용정
아... 남원이 생각보다 먹을걸 못 찾겠더라고
검색을 해보니 나왔던 경방루
백종원 씨가 다녀갔다는데
가격 대비 양이 많았고
간짜장은 간이 쌔지 않아서 좋았고
연근 탕수육은 조카들이 참 좋아했다.
엉덩이 따뜻하니 조카들 사진 찍으러 가기 전에
바둑알 만지며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브루마블같은 보드게임도 무료대여가 가능합니다.
남원예촌 바로 옆이 광한루가 위치해있고
투숙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답니다.
우리 조카들 한껏 신이 나서는 날씨도 참 따뜻했고
여러 포토존에서 사진 찍으며 포즈도 취해주고
오작교를 지나도 보고
날씨가 봄 날씨라 산책하기 너무 좋았어요.
큰 잉어들을 보며 무서워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이쁜 사진들도 많이 찍고
뛰어다니며 놀기도 하고 참으로 소중한 시간
저도... 사진 한 장 남기고
윈터 패밀리에 포함된 체험활동은 룸에서도 할 수 있지만
부용정에서 하기로 했어요.
직원분에게 부용정에서 체험활동을 한다고 하니
재료들을 가지고 와주셨어요.
꽃 고무신 그리기, 부채 만들기를 선택했어요.
꽃잎들을 하나하나 붙이고 코팅까지 하니
색감 이쁜 부채가 완성이 되었답니다.
정말 세상 따뜻했다. 움직이기 싫었다.
오는 길에 들렀던 명문 제과는 빵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어요.
4시 30분 빵 나오는 시간을 맞춰 누나와 매형이 출동
저는 방에서 조카들과 놀고 있었죠.
정말 옛날스러운 저 케이크
대기줄이 엄청났다고 누나가 그러더라고요.
인기 있는 것은 사실
내가 그만큼 하나씩만 사 오라고 했거늘
손 큰 누나는 또 여러 개사와 가지고는
줄 선 게 아까워서 많이 사 왔다며...
그런데 아몬드 빵이 얼마나 맛나던지
커피와 함께 아몬드 빵 순삭
체험활동을 신청하면서 들렀던 프런트에서
가야금 체험을 할 수 있다기에 잠시 들렀는데
우리 조카 하나하나 배우면서 신기해하더라고요.
언제 가야금을 연주해보겠냐며
저도 슬쩍 연주를 해보았는데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한번 배워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선생님께서 아리랑 연주해주시던데 너무 좋았어요.
불이 켜진 남원예촌
주황 불빛이 은은하니 참 따뜻해 보이죠.
식당을 찾는 게 일
어딜 가야 하나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음식이 대체로 좀 짜서 놀랬지만
조카는 조기구이에 두부와 밥 한 그릇 뚝딱
딱 저녁 먹고 들리기 좋았던 코스
도착하자마자 달을 볼 수 있다는 방송에
3층으로 올라갔답니다.
달의 표면이 정말 깨끗하게 보였어요.
조식을 먹으러 나왔더니 안개가 자욱한데
이것마저 운치 있어서 사진 한 장
패키지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
피곤한 몸 이끌고 밥 먹으러 왔답니다.
딱 정갈하게 나오더라고요.
어린이 세트와 전복죽
그리고 우거지 해장국으로 주문을 했어요.
미역국도 맛있고
전복죽도 맛이 꽤 괜찮아서 싹싹 긁어먹었어요.
지리산 눈꽃축제 보러 갔었는데
사람이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조카들 썰매 태워주러 간 거였는데
관광버스가 얼마나 많은지
눈썰매는 대구에서 타기로 하고
추억이 많은 지리산으로 향했답니다.
요즘 또 막걸리에 빠져서는
어제도 막걸리 오늘도 막걸리
노고단 길이 통제되어
성삼재 휴게소까지 올라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맛난 점심으로 기분이 좋았어요.
산채비빔밥과 맛난 도토리묵
그리고 지리산 오겹살 구이까지
뜨끈한 된장찌개도 너무너무 맛나게 먹었답니다.
1박 2일 남원여행은 조카들과의 체험활동도 좋았고
남원예촌에서는 뜨끈한 온돌방이 기억이 참으로 좋았던 여행이에요.
3월이나 4월에는 긴 여행을 생각 중인데
어디를 가야 좋을지 참으로 고민이 많답니다.
책방에 들러 책 한 권 한 권 읽으며
가고 싶은 곳을 정할까 싶어요.
벌써 1월의 반이 지났네요.
모두 다짐했던 일 바랬던 일 이루시고
행복한 2019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