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았던 리조트 하지만 수건 한 장에 마음 상함
내 생애 가장 저렴한 숙박지에서의 2일을 보내고
하루는 괜찮은 리조트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혼자 여행이라 잠만 자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의 호캉스는 필요했던 나였지.
익히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로터스 빌리지는 해산물 거리인 보케 거리에 인접해있다.
차가 다니는 이차선 도로를 사이로
해변가 쪽과 길 건너까 지도 리조트이다.
해변가가 아닌 로터스 스파가 있는 곳에
위치한 수영장은 너무나 조용했다.
나 혼자 전세 낸 듯 이곳에서 수영을 했다.
야자수가 곳곳에 있어 휴양지에 온 느낌이 물씬 들었고
초록 초록하니 이만한 힐링은 없었다.
무이네는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아
리조트 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나의 예약은 수영장뷰였거늘
정원이 보이는 뷰로 방이 배정되었었다.
프런트에 달려가 방을 교체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2층에 오르락내리락 무거운 캐리어 들기도 싫었고
울퉁불퉁한 길을 캐리어 끌고 다시 가고 싶진 않았다.
로터스 빌리지에는 총 2곳의 수영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 이유인즉슨 바다가 보이는 메인 수영장이
로터스 빌리지의 자랑이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 구조이고
어린이가 놀 수 있는 얕은 수심의 수영장이 따로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수영하기도 좋을 것 같았다.
어린이 수영장이 저 물고기 동상 뒤편에 위치해있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객실
이 수영장 때문에 로터스 빌리지의 인기가 많아요.
바다가 보이는 인피니티 풀이 있답니다.
설명 필요 없이 사진으로 보는 게 좋겠어요.
수심이 깊지 않고 수영하기 딱 좋아요.
그런데 여기 수영보다는 인생 샷 찍으러 오신 분이
많으셔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수영하기.
그래서 저는 조용했던 수영장으로 도망 왔어요.
여기서 누님이랑 동생이랑 맥주 마시면서 수영하고
조명이 켜지니 더욱 이뻐진 수영장
룸에는 넓은 베드와 화장대
그리고 선풍기와 에어컨이 있었어요.
프라이버시가 그리 지켜지지 않은 구조
출입문은 벅벅 해서 열고 잠그기가 좀 불편했어요.
커튼도 치려면 있는 힘껏 당겨야 했어요.
세면대와 욕조가 있고 화장실은 따로 분리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이곳에 에어컨 실외기가 있어
세면대에 갈 때마다 그 뜨거운 열기에 놀랬답니다.
욕조도 있고 빨래를 널 수 있는
건조대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조식 먹으러 가는 길
길을 건너면 조식당과 메인 수영장이 있어요.
아침부터 인증숏 찍는 분들도 계셨고요.
크으~~맛있어 보이는 과일들이 한가득
역시 동남에서는 맛난 과일 많이 먹고 가야 이득이죠.
핫푸드와 샐러드 들고 준비가 되고
좋아하는 패션르루츠도 있어요.
오믈렛과 쌀국수도 즉석에서 만들어주시고
중국음식이 좀 많았답니다.
쌀국수가 제 입맛에는 좀 맞지 않았어요.
두부가 들어간 치킨카레는 먹을만했고요.
저는 빵과 베이컨 그리고 커피만 있으면 만족하거든요.
조식당에서 바라보는 메인 수영장
바로 앞에는 무이네 바다가 보입니다.
해변에서 바라본 메인 비치
역시 떠나는 날에 날씨가 좋은 건 기분 탓인가요.
4일간의 무이네에서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짱으로 떠나는 날이었어요.
체크아웃을 하면서 객실에 비치되어 있던 물품을 하나하나 검사하는데요.
작은 타월이 하나 없다며 돈을 내라는 거였어요.
솔직히 수건이 몇 장 있는지
정확히 세어보지도 않고 사용하는데
다짜고짜 없다며 돈을 물라고 하는데 기분이 좀 상했어요.
제가 돈을 더 주고
수영장 뷰로 예약을 했는데 정원 뷰로 배정해주고는
수건 한 장 그리 큰돈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답니다.
5만 원대에 이런 리조트를 묵을 수 있어 좋았지만
프런트에 고객응대는 정말 별로였어요.
한국사람들이 많이 묵는 데에는 이유가 있긴 해요.
위치 좋고 가격 대비 이쁜 리조트임에는 분명합니다.
메인 수영장만 봐도 이곳은 또 오고 싶을 정도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