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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은애 May 10. 2024

지금은 알래스카



처음 인도에 갔을 때 그 느낌,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


공항에 내리는 순간, 

턱턱 박히는 숨, 찌는 듯한 더위, 특유한 냄새, 벌떼처럼 몰려드는 아이들....

릭샤, 소, 사람 모든 것이 뒤엉켜 엉망인 도로

그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차들

그렇게 내 생애 처음으로 인도땅을 밟았다. 


인도에서의 시간은 재미도 있었지만 힘든 것도 많았다. 


집집마다 모시고 있는 칼리 신전, 

꼭 개집 같아 보이는 곳에 뻘건 불빛이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온다. 

별로 자세히 보고 싶지 않다. 

정신이 사나웠다.

 

오른손으론 카레를 왼손으론 뒷일을 처리한다. 

처음엔 연습이 필요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졌다. 

다행히 카레가 맛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인도를 점점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사람들에게 말했다. 

인도는 정말 매력적인 땅이라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 나는 인도가 아닌 알래스카에 와있다. 

찌는듯한 더위에 익숙했던 내가

에스키모를 연상케 하는 알래스카에 와 있다니...


사람의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냐고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 인생을 향한 그다음 스텝이 이곳이었나 보다. 






언제부턴가 나는 성경에서 이 구절을 참 좋아하게 되었다. 


"그분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셔서, 온 땅 위에 살게 하셨으며

그들이 살 시기와 거주할 지역의 경계를 정해 놓으셨습니다."


And he made from one man every nation of mankind to live on all the face of the earth, 

having determined allotted periods and the boundaries of their dwelling place."

Acts 17:26






 각 사람을 향한 인생의 아름다운 계획을 갖고 계신 그분이

내가 어디에 살지, 그 살 시기와 거주할 지역의 경계를 정해 놓으셨다는 것이 

점점 더 감사로 내 마음에 깊이 다가오게 되었다. 


스무 살까지 내가 발 딛고 살았던 한국...

그리고 스물한 살부터 다녔던 인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부탄, 중국, 필리핀, 미국....

그중에서도 일 년 동안 살았던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스리랑카

나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보석과 같은 시간들이다. 


세월이 흘러... 

인생의 제2막을 알래스카에서 보내고 있는 지금.

나를 이곳에 두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은 어떤 것일까...


이곳에서의 삶의 필름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To be continued....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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