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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은애 Sep 05. 2024

02  광야

2024. 1.18 목요일 -임마누엘 일기-



| 1단계-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하나님... 집에서 이렇게 고요하게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로는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나가서 사람을 더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닌가...

여기 사역하러 왔는데

이렇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도 되나 등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주님이 제게 주신 마음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사도바울이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 동안 지냈던 것처럼

이곳에서의 홀로 있는 시간들이

그 광야와 같은 시간이라는 것을...

작년에 이미 말씀해주셨는데

이제서야 또 깨닫습니다.


이 광야로 나를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대학사역 시작할 때

주님이 광야라고 하셨습니다.

"이 광야의 길을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신명기 8:4)

그 말씀을 주신 후에

엄청난 훈련이 시작되었고

그 시간을 통해 나를 많이 빚어주셨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내게 허락해 주셨던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지금 많은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선교지로 나왔는데...

다시 광야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광야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광야에서만큼

하나님을 독대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그리고 이곳에서의 시간이

광야라는 것을 인정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K가 이곳이 광야라고 했을때

그렇게 마음에 많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도 광야에 관해 말씀하실때

사실 피부에 그렇게 많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작년에 리더십 책을 통해서도

광야에 대한 내용을 봤을 때

기도노트에 써놓고 기도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광야에 대한 이해함이 더 깊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

그것을 정말 내 마음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

고립된다는 것도 싫었고...

여튼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오면서

송구영신예배 때 말씀도 그렇고…

이제는 정말 내가 광야에 있음을

더 많이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마음도 이전보다 편합니다.

어떤 때는 잘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인정하고

주님께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뭔가 사역을 많이 하고 싶고,

잘하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었고...

그랬던 내 마음이 내려놓아지는

그런 순간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철저히 홀로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 2단계- 내가 드린 감사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


사랑하는 딸아,

이 시간들이 어쩌면 너의 성향에

많이 힘들 수 있는 시간임에도

잘 견뎌주어서 고맙구나...

믿음의 사람,

하나님앞에 사용되는 사람들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이 광야란다.

모세를 생각해보렴...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쳤던 40년...

요셉을 생각해보렴...감옥에서의 시간들....

사도바울을 생각해보렴...

아라비아 광야에서 있었던 시간들....

사도 요한을 생각해보렴...감옥에서의 시간들...

네가 때로는 너무 늦는 것이 아닌가...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단다.

모세도 40년 동안 광야에서 훈련받고

80세때 부름을 받았다.

40년 40년 40년

모세는 매텀마다 다른 훈련, 사명 가운데 있었지...

그렇다면 네가 22~42살까지

20년이라면...

지금의 이 광야는

네 기나긴 인생속에서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닐 것이다.


나와 더 깊이 만나자.

나를 더 깊이 네게 계시해주고 싶구나...

한국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을...

네 인생에 있어서

정말 나와 깊이 교제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이 시간이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충족되는 시간이고...

만족하는 시간이고...

네 영혼이 강해지는 시간이고...

새롭게 채워지는 시간임을

깊이 깨달아 알고 또 그것을 누리면 좋겠구나...


사랑한다 내 딸아...

내가 결코 너를 잊어버리지 않았다.

내가 결코 너를 놓지 않았다.

네가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낙심하지 말아라.

때가 되면 내가 너를 사용하리라.

때가 되면 내가 너를 높이리라.

때가 되면 네게 많은 양들을 불러모아주리라.

그 때를 지금 준비하는 시간임을.

네 시간을...

말씀과 기도가운데 머무는 시간,

네 육체를 위해 운동하는 시간, 습관들...

그리고 이런 광야에서 네 삶의 모든 셋팅,

우선순위가 새롭게 세워져야 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와 늘 함께 하며 너를 응원한단다.

내가 네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아라.

너의 미래는 내 손안에 있단다.

내가 선한 아버지, 신실한 아버지이기에

너를 끝까지 책임지고 인도할 것이다.




인생에서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시간

광야...

어쩌면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광야를 펼쳐 놓으시고

이곳으로 불러주신 것은

바로 그분의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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