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다짓기 》최주선 작가님이 운영하는 네이버 까페에서 "30일 글쓰기 챌린지"에 도전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제시어가 주어지고 그것에 맞추어 글을 써보는 것이다.
나의 소중한 한 사람을 고르고, 그 사람을 꽃에 비유하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1. 꽃의 의미를 찾아서 적으세요.
2. 왜 그 사람이 나에게 그 꽃에 담긴 의미에 해당하는지 적으세요.
호박꽃
1. 꽃의 의미 - 관대함, 포용, 사랑의 용기, 해독
2. 왜 그 사람이 나에게 그 꽃에 담긴 의미에 해당하는지...
나의 소중한 한 사람을 고르라. 바로 남편이 떠올랐다. 미우나 고우나 마지막까지 함께해 줄 사람이 남편 아닌가...서로 다른 점 때문에 힘든 것도 있지만 제일 편한 사람이 남편이다.
남편을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난 꽃이 호박꽃이다.
이유는? 호박 꽃이 커서^^ 남편 얼굴이 커서?^^ 하하
이 글을 안 보길 바라며~~~사실 큰 편이 아니고 딱 한국 표준형이다.
호박꽃 꽃말을 처음으로 찾아보았다.
그런데 호박꽃을 선택하고 보니 "관대함, 포용, 사랑의 용기, 해독"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오~~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첫째, 관대함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전을 찾아보면 관대함은 '마음이 너그럽고 크다'라고 나온다. 그런데 포용도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남편은 이 꽃말처럼 마음이 대부분 너그럽고 나를 잘 받아준다.
남편과 나의 성향 중 가장 다른 것이 있다면 남편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에 반해 나는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한다. 남편은 이런 내 모습을 가끔 버거워하지만, 대부분 포용해 주고 인정해 주고 받아준다. 한마디로 말하면 난 살기 편한 여자다. 내가 하려는 것에 큰 태클을 걸지 않는다. 아주 가끔 브레이크를 걸 때가 있는데, 한 번에 서너 가지를 하고 있는데 동시에 또 다른 것을 시작하려고 할 때, 나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다.
나의 열정을 수그리며 어쩔 수 없이 남편 말에 동의하고 나서는 "그래...내가 너무 오버했지..."라고 생각하며 마음 한편에서의 아쉬움을 꾹꾹 누른다. 그래도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서 오케이를 해주니 감사하다.
둘째, 사랑의 용기라는 꽃말! 대개 멋진 말이다.
찾아보니 <사랑의 용기>라는 영화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 제목만 봐도 딱 어떤 스토리일지 감이 온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남편은 사랑의 용기를 가진 자이다. 내가 미인이라는 의미는?? 음...하나님 눈에는 모두다 걸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말 멋진 여자라고 할 수 있겠다^^
살아가다 보면 의지적으로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것은 내 뱃속에서 나온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있을 수 있다.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어쨋든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매 순간 사랑하기로 선택해야 한다.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일단 베이직이 사랑이다. 그것은 아마도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향한 마음의 바탕이 아닐까 생각된다.
조건 없이 완벽하게 사랑을 하긴 힘들지만, 내가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았기에 그래도 노력해 본다. 쉽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남편은 매 순간 사랑 하기로 선택하는 사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해독이라는 꽃말, 약간 과학적이면서도 화학 약품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람에 빗대어 보면 우리 모두 안에는 양면성이 있다. 다른 말로 한다면 독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때로는 말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표정으로, 행동으로, 어떤 면에서든지 그것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해독성을 없앤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큰 유익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전에서 "해독"을 쳐 보니 해독 주스, 해독 다이어트, 해독 차, 해독 수프, 해독 찜질 등 여러가지 단어가 많이 나온다. 사람들이 이렇게 해독하고 싶어하는 것이 많구나...새삼 인식하게 된다.
남편을 이 꽃말에 빗대어 생각해본다. 그는 늘 본인 안에 있는 부족한 모습들, 때로는 독성처럼 나오는 인간의 본성적인 모습, 피곤할 때 아이에게 짜증을 낸다든지 하는...그런 모습을 스스로 괴로워하며 어떻게든 변화하고 싶어한다. 만약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뀐다면 모두가 성인 군자가 되겠지...나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 스스로를 해독하는 것도 내 안에 더 큰 유익균이 들어갔을 때 해독이 되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해독이 된다는 것도 그 사람의 독성과 같은 모습을 덮어버릴 만큼 큰 무언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오늘 이 글을 쓰다보니 대개 재미있다. 나는 어떤 꽃에 비유할 수 있을까?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봐야겠다. 빵 터지는 일이 없길 바라며, 평소에 인격을 잘 다듬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