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째 방문국가 미국, 정말 늦은 뉴욕 여행

2월의 뉴욕 - intro

by 뺙뺙의모험

나는 여행지를 항공권 가격에 따라서 결정한다.

지역별 항공권의 최저가는 파악하고 있고 가격이 무릎쯤 되는 경우 구입한다.


그리고 설 연휴기간을 낀 2월 중순의 항공권 가격은 역시 저렴하진 않은데


이번엔 60만원 후반대에 뉴욕 왕복 에어캐나다 항공권을 점지받게된다.


내 29번째 방문 국가는 이렇게 미국으로 결정되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나는 K-culture의 인기에 감사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미국 드라마와 헐리우드 영화를 보며 큰 케이스였다.

10대-20대 초반까지는 힙합에 빠져살았고, 지금도 흑인음악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내게 뉴욕은 문화적 고향이자 백만개의 서사가 있는 곳이지만 방문이 너무 늦었다.


한살이라도 젊고 기운있을 때 빡센 개도국을 여행하자고 생각하기도 했고,


뉴욕은 정말 보고싶은 곳인만큼 돈 걱정없이 쓸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었을때 가자고 생각해왔었기도 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런 순간은 쉽게 오지 않을것같아서


거지처럼 여행하기엔 나이를 먹었고 원하는만큼 돈을 쓰기에는 가난한 상태로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심장쫄리게 한 이스타


이스타를 신청하는데, 난 걸리는게 좀 많은 편이었다.


중국을 입국할때마다 세컨룸을 가고

UAE에 입국할때도 세컨룸을 간 적이 있었다.


중국입국심사관들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질문을 하지 않고 그냥 내 여권을 한참 정밀검사한다. 사유는 모르는데,


(1) 튀르키예, 중동의 입국 기록 존재

(2) 홍콩민주화운동 참가자

(3) 출입국기록이 많아서


셋 중 하나라고 짐작할뿐이다.


UAE에서 받은 질문은

너 UAE 입국 처음인거 맞아?


동명 이인의 북한간첩 또는 국제범죄자가 있는건가 ...


그리고 미국은 추가적으로 찔리는게 더 있었는데

나는 2010년대 후반에 쿠바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2020년대에 쿠바나 이란 입국기록이 있다면 이스타 거절사유라서 그에 해당되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찔리는게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바로 승인이 나지는 않았고, 보류상태에 놓였다.


다만 다행히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승인이 났다.


Esta 승인소요시간 및 이스타 보류 대처법에 대한 포스팅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75104575


Esta 신청 거절되는 방문국가 리스트 관련 포스팅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75134176




뉴욕에 가는 당일 오전


내 전재산이 들어있는 부동산의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내가 임대인,1주택자)

그리고 중개사선생님과 점심을 먹고, 두쫀쿠를 곁들여 커피를 마셨다.


내 비행기표가 왕복 66만5천원이고, 숙소 1박 비용이 40달러라는 말에 매우 놀라셨다.


진짜 고생하며 살았던 내 10대와 20대를 위로하던 문화적 고향인 뉴욕으로 떠나는 날

내가 사회생활하면서 번 돈의 대부분이 들어간 부동산의 계약을 처리하고 간다는 사실이 뭔가 인상깊었다.


호스텔생활을 하며 거지처럼 여행하겠지만 그동안의 인생에 대한 나름의 보상 느낌이랄까.



그렇게 토론토로 13시간을 비행하는 에어캐나다 이코노미석에 착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