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뉴욕 - 1
여행 경험이 적지는 않지만 낯선 곳에 내려 첫 숙소에 체크인하고 눕기 전까지의 시간은 항상 긴장된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다.
왕복 66만 5천 원이라는 자비로운 가격에 날 뉴욕으로 데려다준 은혜로운 항공사 에어캐나다.
다 좋은데...
환승시간이 1시간 20분 밖에 안 된다.
게다가 도착하는 공항은 국내선 라과디아공항이라서 미국 입국심사까지 토론토에서 해야 한다.
그리고, 비행기 놓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권하긴 했었다.
자가환승이 아니라 하나의 예약번호로 묶여있고, 수화물 연결도 되는 항공편의 경우 비행기를 놓치면 다음 비행기 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숙박도 제공하고...
스케줄이 꼬일 수 있음을 각오했지만, 그래도 뉴욕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싶진 않았다.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멕시코를 여행해 보았던 터라 북미항공사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에어캐나다는 북미 유일의 4성급 항공사답게 상당히 괜찮았다.
에어캐나다 AC062, AC724 후기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94584924
내가 타본 FSC 중 가장 풍부한 기내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였고, 승무원들도 유쾌하고 친절했다.
자다 깨다 하면서 미드 범죄 수사물 Law & Order : SVU 한 시즌을 정주행 했다 - 맨해튼을 가니까 맨해튼 배경의 드라마를 봐야지...
그래서 환승에 성공했는지?
토론토국제공항은 한산했다.
우선 뛰다시피 하는 걸음으로 다니면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입국심사 줄을 섰다.
줄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을 먼저 빨리 통과시킨 뒤 외국인들을 심사하는 시스템이었다.
만약 내가 세컨드룸에 가게 되면 비행기는 백 프로 놓칠 거라는 판단 때문에 긴장되었다.
그래서 미리 질문 답변 시나리오도 준비했는데...
준비했던 입국심사 답변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99313921
생각보다 질문은 많이 하지 않았고 간단하게 입국 심사를 마쳤다.
아무래도 근무처가 타국 공항이다 보니 승객들이 비행기 놓치면 피곤할 거라는 압박 같은 것이 없진 않은 듯했다.
화장실도 못 가고 파이널콜을 들으며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내가 탑승한 뒤 10분 뒤 게이트가 닫혔다.
이 비행기표를 산다면 스케줄 꼬일 각오는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라과디아공항에 도착했다.
악명을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현대적이었고, 나만 무사히 도착한 게 아니라 내 배낭도 무사히 잘 와있었다.
시간은 오후 11시, 뉴욕은 대중교통이 24시간이라 공항노숙을 할 필요는 없고 버스 정보는 구글맵에 실시간으로 뜬다.
첫 번째 대중교통 타기
컨택리스+해외사용 가능한 교통카드는 뉴욕에서 쓸 수 있다.
그런데... 버스 타는데 카드가 안 찍힌다.
하지만 은혜로운 버스 기사님은 그냥 타라고 하셨고,
이 친절은 단순히 3$를 아끼게 해 둔 것뿐 아니라
뉴욕 교통카드는 일주일간(24시간 기준) 12번을 사용하면 무료이므로, 반일의 시간을 벌게 해 준 대단한 자비이기도 했다 ㅋㅋ
예약한 숙소 하이뉴욕호스텔은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있고, 소울과 힙합의 본고장 할렘을 가로질러갔다.
웨스트할렘은 젠트리피케이션이 많이 진행되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는데, 버스에서 보는 심야의 할렘은 유동인구가 매우 적어 보였다.
이제 심야에 15분간 걸어야 한다
13시간을 비행하느라 나는 코트 + 곰돌이 수면바지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핑크색은 아니고 네이비)... 내가 더 광년이스럽고 위험해 보일 것 같기도 하지만,
뉴욕 치안이 아주 안전한 건 아니라서 좀 걱정이 되긴 했다. 주구장창 본 미드가 범죄수사물이기도 했고 ㅋㅋ
며칠 전 뉴욕은 한파와 폭설로 장난이 아니었다는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거리는 유동인구가 정말 없었다.
당시 날씨는 영하 5도 정도였는데, 15분을 코트 입고 걷는 사람이 동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야외에서 광인들이 활동하기엔 적절하지 못한 날씨긴 했다.
그냥 스페인어 노래 고래고래 부르는 사람 한 명 정도만 있었고, 무사히 호스텔에 체크인했다.
9박을 숙박했던 하이뉴욕호스텔 리뷰
덕분에 뉴욕 여행경비를 <항공권포함> 220만원에 끝낼 수 있었다.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194034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