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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es Vplus May 25. 2018

I don't know

나는 그렇게 아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


주말 아이를 재우고 보고 싶었던 영화 원더. Wonder를 봤어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아주 현실적 감정선이 이어지는 좋은 영화였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남들과 다런 모습으로 태어난 어기-아들-가 학교에서 끔찍했을 차별을 경험하고 난 후... 울며 엄마에게 물어요




"나 학교에서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 

엄마는 답합니다.
.

..

...

....


"모르겠어"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라면, 나였다면... 
솔직히 아마도 저는 분노와 함께 아이에게 이런저런 답을 들려주려 했을 것만 같더라고요.. 내 아이, 가장 소중한 존재, 그 끔찍했을 상황에서 내가 바라는 모습대로 아이가 크길 바라는 잘못된 욕심과 함께.. 아니면 그저 희망적 이야기 ‘아니야. 넌 잘할 수 있단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공감능력은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함께 느끼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그런데 공감능력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힘든 감정이 자신에게로 옳아오는 우리 감정의 시스템이란 점이 어려워요. 실제 공감을 잘 할수록 본인이 심한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empathic overarousal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공감하기보다는 빨리 답을 주거나, 하고 싶은 말을 빨리하면 할수록 내가 편하니... 우리는 이런 실수를 자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 힘들어.." "아... 그 상황에서는 말이야.." "내 이야기 좀 들어.." "아니 아니 그럴 때는.." "야.. 내가 정말 어렵다니깐" "아니 그래서 내가 말하는 거 아냐. 그럴 땐 이런 방법이.." "됐어.."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더욱 그렇게 하지 않을까?.. 그냥 답을 빨리 준다. 해답을 준다. 그 감정에 공감하기보다 해결을 해보려 한다.


가까운 사람. 가족, 친구, 동료.. 그 관계에서 누군가 어려운, 불편한, 슬픈, 괴로운 그리고 우울한 감정을 털어놓는다면 "나도 잘 몰라. 나는 잘 모르겠어. 어렵다" 란 말이 우선시 되면 좋겠어요.



가까운 사람. 즉, 가장 중요한 관계라면 더더욱. 그것이 "답"일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그것이 "따뜻한 손"을 내미는 가장 좋은 당신의 행동이 될 수 있으니깐..

모든 것의 시작은 "나도 잘 몰라"가 참 맞는구나. 참 옳은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결론적으로 상대방에게 "나도 그래"가 되어 상대방과 같은 입장에서 생각을 함께하는 시작일 테니깐..


 

우리는 매번 틀립니다. 그저 끝없이 아니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있을 뿐이겠지요.

All is Well 
Psychology is to give us a completely different idea of the things we know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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