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혁명에 이은 차세대 수평적 이노베이션
저번주에 스타워즈의 제다이들이 사용하는 라이트세이버를 샀습니다. 루크 스카이워커 버전입니다. 300달러(약 40만 원)이나 하는 꽤 본격적인 것인데요, 처음에 스위치를 켜면 나오는 빛도 그렇고, 여러 가지 효과음까지 너무 충실해서 혼자서 꽤 신나 했었습니다ㅎㅎ 사실 선물로 산거여서 조만간 누군가에게 줘야 하는데요, 최소한 그때까지 스타워즈라도 다시 보면서 라이트세이버를 소유하고 있다는 기분을 좀 더 즐겨야겠습니다!
지난 20년간 벤처캐피털/스타트업 생태계는 크게 성장해 왔습니다. 생태계의 크기를 고려할 때 VC의 투자 건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요, 아래 차트에서 나타내고 있는 것과 같이 투자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더 많은 스타트업 투자딜에 투자를 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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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이터를 더 깊게 살펴보면 시리즈 A의 전 라운드(액셀러레이터 라운드+엔젤 라운드+시드 라운드)의 딜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년 전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스테이지였지만, 이제 벤처 캐피털 투자 안건의 50% 이상이 이 스테이지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기사 '#113 불경기 때 스타트업의 기술혁신은 멈출 것인가?'에서도 언급했지만 거시경제 환경이 어떻게 되든 기술혁신은 항상 일어나 왔습니다. AWS의 등장은 비용뿐만 아니라 인력 측면에서도 창업 문턱을 크게 낮췄습니다. 게다가 ZenBusiness와 같은 회사 설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 및 생산성을 높이는 다른 종류의 스타트업의 등장은 창업 문턱을 더욱 낮춰왔습니다.
이러한 이노베이션은 투자자 측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AngelList와 같은 플랫폼은 엔젤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 신디케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했고, 저의 첫 기사에서도 설명한 롤링 펀드와 같은 새로운 개념도 고안했습니다. 이런 스타트업 측 및 투자자 측의 이노베이션이야말로 벤처 및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AWS나 생산성 향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스타트업에 공통되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인터넷 보급은 90년대 후반부터 크게 증가하여 2010년에는 미국 인구의 약 70%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차트는 벤처 투자 건수 차트의 모양과 비슷하지 않나요? 특히 시리즈 A의 전 라운드(액셀러레이터 라운드+엔젤 라운드+시드 라운드)의 모양과 비슷한데요, 5~10년 정도 지나서 비슷한 정도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투자 건수가 늘어났습니다. 물론 생태계가 성장한 이유는 그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의 보급 및 그에 의한 수평적 이노베이션이 벤처 캐피털 생태계의 큰 성장을 뒷받침한 것도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는 많은 흥미로운 기술 혁신을 목격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요즘 한참 유행 중인 AI부터 웹3와 블록체인 기술, 우주기술, 기후 테크 등 다양한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혁신 중에는 어쩌면 다음 세대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견인하는 수평적 이노베이션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그 기술은 우리가 인터넷 기술을 통해 20년 동안 경험한 것과 같은 벤처 생태계의 성장을 가져오고 우리 삶을 다시 한번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진화에 조금이나마 공헌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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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Individuals using the Internet (% of population) - United States (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 ITU ) World Telecommunication/ICT Indicators Database) -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IT.NET.USER.ZS?location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