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VC의 투자전략을 뒤흔들고 있는 Tiger Global의 투자전략
요즘 스타트업의 펀드레이징 뉴스에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이하 타이거)라는 이름이 나타나는 빈도가 부쩍 늘어난걸 눈치채신 분들도 많으실 거 같은데요, 2002년에 설립된 타이거는 상장 시장 (주식시장)과 비상장 시장 (사모 펀드 및 벤처 캐피털) 모두에 투자하는 뉴욕의 헤지 펀드입니다 (이런 펀드를 크로스 오버라고도 합니다). 비상장 시장에의 투자는 2004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최근에는 그 투자의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Pitchbook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무려 9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를 했고, 이는 평일 매일매일 투자를 한 것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타이거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벤처투자를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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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가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간단한 대답은, “그들은 이런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고 또 이 방법이 기존의 벤처 캐피털 투자의 방법보다 투자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입니다. 그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Because they can
타이거는 지금까지 비상장 시장에 대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타이거 펀드에 투자를 해 온 투자자 (LP, Limited Partners)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타이거의 비상장 시장에서의 투자 사업은 지금까지 26%의 Net IRR (내부수익률)을 만들어 왔는데요, Cambridge Associate의 데이터에 따르면, 30년간의 벤처 캐피털 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은 약 13%입니다. 타이거의 벤처 투자 전략은 기존의 벤처 캐피털의 그것 과는 크게 다르지만, 이러한 탄탄한 실적으로 하여금 LP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고, 이러한 대담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거의 직원들 자체가 최대의 LP이며, 자신들의 돈으로 이러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 LP입장에서는 더욱더 신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최근 Roblox와 같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공적인 IPO로 인해 불어난 것도 있지만, 타이거의 AUM (Asset under management, 총관리자산)은 약 600억 달러로 다른 대부분의 벤처 캐피털 펀드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큽니다. 당연히 스케일의 힘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2. Because it is a better
그들의 투자 전략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는 3일 이내에 끝낸다.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오퍼 한다.
이사회의 자리는 요구하지 않는다. 그 대신 포트폴리오 회사는 맥킨지, 보스콘 함께 빅 3 컨설팅 펌에서 특히 사모 펀드에 강한 Bain & Co의 컨설팅을 타이거의 부담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것은 스타트업 측과 타이거 모두에게 매우 좋은 Win-Win 전략입니다. 먼저 스타트업 측에서 입장에서 보면, 고달픈 펀드레이징 과정을 2~3일로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높은 벨류에이션). 또한, 그 결과 지분 희석x 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이사회가 문제없이 잘 움직이는 경우, 무리하게 새로운 이사를 영입하여 벨런스를 무너 뜨리지 않아서도 좋고, 불필요하게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사람을 늘릴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예를 들어 신규 시장에서의 상품개발 등, 보다 실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최고의 컨설팅 서비스를 돈을 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측에서 보면 거절이 싶지 않은 아주 매력적인 오퍼임이 분명합니다.
타이거 입장에서는 투자 딜을 성립시킴에 있어서 Velocity, Scalability, 그리고 Accessibility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Velocity - 그들은 2, 3일에 거래를 성립시키기 때문에, 즉 그들도 단 며칠만 시간을 쓰게 때문에, 한 건 한 건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Scalability - 그들은 이사회에 들어가지 않고 투자 후에 투자처 지원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 함으로써 투자 건수를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ccessibility - Velocity, Scalability와 함께, 높은 벨류에이션으로 하여금 스타트업에 매력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다른 투자자들과의 경쟁에서 딜을 따내기 쉽습니다. 즉, 타이거는 그들이 관심 있는 회사를 원하는 만큼 신속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하면 그만큼 수익이 적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 비용은 기회비용을 없애기 위한 프리미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프리미엄을 지불함으로써 원하는 딜을 잃을 염려가 적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프리미엄은 결국 돌아오게 됩니다. Founders Fund의 Everett Randle씨의 "Playing Different Games"라는 글에서 잘 분석되어 읽어 볼 것을 꼭 추천하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3년 동안 3배의 수익을 올릴 (케이스 1) 경우와, 1년 동안 2배의 수익을 올리는 (케이스 2) 쪽이 Net IRR (내부수익률)이 향상됩니다. $100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두 케이스 각각 계산을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케이스 1 (기존의 VC) : $100 x 3배/3년 = $100/년 (Net IRR : $66.7/년)
케이스 2 (타이거) : $100 x 2배/1년 = $200/년 (Net IRR : $100/년)
위와 같이 케이스 1이 수익 배율은 높지만, 케이스 2는 적은 배율을 짧은 기간에 실현하기 위해 최종 수익률은 커지게 됩니다. 또한 많은 회사에 투자를 하게 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구성에도 큰 다양성이 생깁니다. 따라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패 또는 성공에 민감하게 되지 않으며, 최종 수익률을 안정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타이거뿐만은 아닙니다. Coatue과 Addition과 같은 펀드도 같은 비슷한 스타일의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ddition는 2019년에 Tiger를 떠난 Lee Fixel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타이거의 "단기간에 많은 회사에 신속하게 투자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아주 활발하고 또 많은 유명한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경제 환경이 변화하면 이 전략은 어떻게 될까요?
벤처캐피털의 전통적인 전략은 과거 수십 년 동안 문제없이 작동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에도 견뎌 왔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타이거의 전략은 애초부터 장기적인 거시 환경의 변화도 계산을 한 전략일까요? 어쩌면 그들의 진정한 강점은 정답이라고 생각해 오던 규칙을 과감히 깨고 지금까지 없는 벤처 캐피털 투자 전략을 세우고 또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타이거의 전략이 어떻게 진화를 해 갈 것이지 아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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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Tiger Global just closed one of the biggest venture funds ever, with $6.7 billion - https://techcrunch.com/2021/04/01/tiger-global-just-closed-one-of-the-biggest-venture-funds-ever-with-6-7-billion/
Playing Different Games - https://randle.substack.com/p/playing-different-games
Inside Tiger Global’s Deal Machine -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inside-tiger-globals-deal-machine
How Chase Coleman Became a Hedge Fund Legend - https://www.institutionalinvestor.com/article/b1qx3m96ts35s3/How-Chase-Coleman-Became-a-Hedge-Fund-Leg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