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건재한 미국의 시드투자 (+서울 밋업 안내)
3분기 투자실적으로 보는 아직 건재한 미국의 시드 투자 시장
(공지사항) 10월 23일주에 도쿄와 서울에 머물 예정입니다. 도쿄에서는 미국의 VC 투자시장 시황과 최신 트렌드라는 테마로 간단한 밋업을 개최하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도 동일한 주제로 밋업을 할까 고민 중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밑에 자세한 내용을 기재하였으니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지난 주말은 매년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플릿 위크(San Francisco Fleet Week)로 미국 해군 소속 곡예비행단인 블루엔젤스(Blue Angels)를 필두로 한 에어쇼가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가지는 안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꽤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저도 근처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면서 봤습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전투기를 가까이에서 봤을 때의 압도적인 모습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비행기 면허를 따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요, 아직 비행기 면허도 안 땄지만, 언젠가 전투기 조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은 큰 게 중요하니깐요!ㅎㅎ
(아마도) Memorial Squadron라는 팀의 비행단올해도 벌써 4분기에 접어들면서 3분기의 VC투자 상황에 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메시지 중 하나는 2분기에 비해 3분기의 투자건수와 투자 금액이 약간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헤드라인만 보면 VC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데이터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1.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팬데믹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
아래 Pitchbook의 차트는 분기별 투자 건수(선형 차트)와 투자 금액(막대형 차트)을 나타냅니다. 보시다시피, 투자 건수와 거래 금액 모두 2021년보다 많이 줄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를 투자 스테이지별 세분화해서 보면, 시드 단계부터 후기 단계의 투자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한 마디로 팬데믹에서 경험한 거품이전의 '보통'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시드 스테이지의 밸류에이션과 투자 금액은 오히려 증가
펀드 어드민 업무를 위한 테크 플랫폼을 제공하는 Carta는 각 스테이지의 밸류에이션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보여주는 알기 쉬운 차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Carta의 Peter Walker 씨의 블로그는 강추입니다. 보시다시피, 시드 라운드의 경우, 3분기 시드 라운드 밸류에이션의 중앙값은 2021년 1분기보다 무려 55% 더 높아졌습니다.
또한, 다음 Pitchbook 차트는 시드 라운드의 투자 금액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2023년에는 전체적으로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Quartile dispersion of seed deal values ($M)따라서, 3분기의 시드 투자 실적을 요약하면, 투자 건수는 거의 예전과 비슷하지만 밸류에이션과 투자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많은 자금이 더 적은 수의 투자 안건에 모여들고 있고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또한 상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VC에게 있어서 경쟁력 있는 창업자와 시드 단계 스타트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점은 이제 막 스타트업을 시작했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스타트업을 시작할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소식입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다른 창업자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다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VC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경쟁력 있는 창업자들을 발굴할 수 있고 또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시드 VC들에게 있어서 지금은 자신들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