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성숙한 벤처 캐피털 투자 시장으로의 길
Caplight라는 스타트업이 최근 소액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회사는 헤지펀드 등의 기관투자가 IPO전의 후기단계의 스타트업(Later Stage)을 공매도(숏)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어떤 스타트업이 과대평가되어 있어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이 플랫폼 상에서 그 스타트업을 공매도할 수 있고, 또, 헤지 전략의 일환으로서도 공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개 주식 시장에서의 공매도는 극히 일반적인 투자 전략입니다만, 벤처 투자의 분야에서는 새로운 전개입니다.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 애플 팟캐스트
기본적인 투자에서는 금융자산의 가치가 낮을 때 사서 가치가 올랐을 때 매도를 하여 이익을 만듭니다. 한편, 공매도는 그 반대의 작용을 합니다. 숏 포지션을 갖고 있는 투자가는, 원자산의 가치가 내려갔을 때에 이익을 얻습니다.
영화 「The Big Short」는,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론 사태로부터 이익을 얻은 일부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어떻게 공매도를 실시했는지를 그린 훌륭한 논픽션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선 마이클 배리를 비롯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누구나 주택시장이 건전하다고 생각할 때 주택시장을 공매도했습니다. 결국 시장이 붕괴되는 가운데 그들은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공매도는 투자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경감하기 위한 헤지 전략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산의 가치가 내렸을 경우에 대비해 모종의 보험을 들어 두고 싶은 경우, 투자가는 풋 옵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풋 옵션을 구입한 투자가는, 자산을 특정의 가격으로 매각할 권리를 갖는데요, 즉, 자산가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옵션을 행사하여 옵션 판매자에게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벤처 투자에 있어서 공매도는 새로운 것이지만, TechCrunch의 Connie Loizos씨의 인터뷰에 의하면, Caplight사의 CEO인 Javier Avalos씨는 이 전략은 이미 30개 이상의 기관으로부터 4억 달러 상당(약 4,000억 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공매도를 이용하려고 하는 곳은 Caplight사뿐만이 아닙니다. 뉴욕에 거점을 두는 Apeira Capital사도, 각각의 스타트업의 가격 퍼포먼스를 모방하여 공매도와 같은 투자를 실시할 수 있는 “Venture Synthetic”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습니다. Apeira는 Simon Ventures의 전 헤드이며 Blackstone Group에서 근무했던 Natalie Hwang씨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Caplight나 Apeira가 성공할지 어떨지는 모릅니다만, 그들이 실현하려고 하고 있는 것, 즉 벤처 캐피털 분야에 공매도 및 다른 광범위한 파생 금융 상품을 도입하는 것은, 향후 시장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들이 실현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실현해 줄 것이고요.
스타트업 기업들이 IPO를 하지 않고 비공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IPO전의 후기 단계 스타트업들의 주식 유동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에 의하면, 과거 2년간 특히 하이테크 기업에 대해서는 주식 공개까지 1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 최근 IPO전의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주식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마켓에서 많은 투자수익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명한 벤처 캐피털 펀드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2019년 10월과 2020년 9월에 Coinbase의 주식을 주당 50달러 이하로 세컨더리 마켓에서 구입하였습니다. Coinbase는 2021년 4월에 주당 381달러로 상장되었습니다. 테크놀로지 미디어의 The Information은, 이 펀드가 100억 달러 (약 10조 원) 이상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특히 SaaS형 스타트업에 관해서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어서 기관투자가에 의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타이거 글로벌이 좋은 예시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이 모든 것들은 헤지펀드와 같은 많은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이면서 IPO 전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세컨더리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Preqin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프라이빗 캐피털의 세컨더리 거래는 약 600억 달러(약 60조 원)에 달했습니다. 좀 더 리스크에 관대하고 단순한 투자 전략을 가진 기존의 벤처 캐피털 펀드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는 보다 복잡한 투자 전략을 가지고 투자 리턴과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컨트롤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이를 위해서는 숏등의 파생 금융 상품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고요.
이들 기관 투자가가 Caplight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축하여 IPO 전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에 익숙해지면서 더 많은 기관투자가와 더 많은 자금이 이 분야로 유입될 것입니다. 또한, 과학보다는 오히려 예술로 간주되는 스타트업 평가액의 결정 프로세스에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평가액이 비합리적으로 급등하는 것을 막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벤처 캐피털 시장이 더욱 성숙해져 과거의 WeWork와 같은 일들도 보다 쉽게 일어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 애플 팟캐스트
참고 자료
JPMorgan creates new team to trade shares of-IPO giants including SpaceX, Robinhood and Airbnb - https://www.cnbc.com/2020/09/11/jpmorgan-trade-private-shares-of-mega-start-ups -including-spacex-robinhood-and-airbnb.html
Is buying and selling short positions in pre-IPO stock next? This fintech startup is banking on it - https://techcrunch.com/2021/05/10/is-buying-and-selling-short-positions-in -private-companies-next-this-fintech-startup-is-banking-on-it /
Overvalued Startups Could Be 'Shorted'by New Firm - https://www.wsj.com/articles/overvalued-startups-could- be-shorted-by new-firm-11607337001
Growing Trends in Private Equity : Secondary Market Investing - https://blogs.cfainstitute.org/investor/2018/05/07/growing-trends-in-private-equity-secondary-market-investing/
Goldman Sachs analyzed 4,481 IPOs over 25 years and concluded that these 5 attributes can make or break a newly public- https://markets.businessinsider.com/news/stocks/5-most-important-factors-for-successful-ipo -performance-goldman-sachs-2019-9-1028507003
The market for shares of pre-IPO giants is surging. This company is reaping the rewards - https://www.cnbc.com/2021/05/04/forge-pre-ipo-giants-are-surging-this-company -is-reaping-the-rewards.html
Coinbase Direct Listing’s Biggest Winners -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coinbase-direct-listings-biggest-win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