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rok Kim 김영록 Mar 11. 2024

#166 자산운용사로서 VC의 수익 모델

너무 매력적인 관리보수

저번주 처음으로 제대로 비전프로를 써봤습니다. 저번에 저희 자매 펀드인 GFRFund가 구매한 비전프로가  오피스에 있어서 써보려고 했는데요, 안경을 낀 상태로는 쓸수가 없기에 결국 포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같이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 태승님에 의하면 애플 스토어에서 시도를 하면 렌즈를 따로 준다고 하네요). 제가 검도를 할때는 렌즈를 끼기 때문에 운동하는 날에 맞춰서 드디어 테스트를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역시 소문대로 지금 갖고 있는 오큘러스보다 화질도 좋고 또 컨틀롤러가 따로 없는 점은 신선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엄청 무겁고 또 지금 가격표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고 싶다 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가벼워지고, 컨텐츠도 더 많아지고 (아마 이번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컨텐츠를 개발자 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가격도 좀 착해지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서울시간 수요일 저녁 10시에 실밸 티키타카를 함께하고 있는 한국투자공사 태승님과 함께 ad-hoc라이브를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은 이 카톡 방에서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자매펀드인 GFRFund가 구매한 비전프로

지난 수요일,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가장 최근 펀드에서 70억 달러를 펀드레이징 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는 지금 환율로 약 9조 원에 이르는 매우 큰 금액입니다. 2022년에 후기 단계 펀드, 크립토 펀드, 바이오 펀드 등을 포함해 100억 달러 (약 13조 원) 이상을 레이즈 했기 때문에 본인들은 만족스러워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씁니다. 그러나 펀드레이징이 힘든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 70억 달러는 매우 큰 성과입니다.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본을 조달한 곳은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는 트위터와 Affirm 등의 스타트업에 레이트 스테이지 투자를 한 VC 펀드인 Spark Capital도 23억 달러 (약 3조 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역시 좋은 브랜드를 가진 대형 VC는 더 커지지는 않더라도 계속적으로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실밸 티키타카: 팟캐스트 & 유튜브


VC가 주류 자산군이 되면서(#161 메인스트림 자산군이 된 VC), 저는 대형 펀드의 비즈니스 모델도 전통적인 벤처 캐피털 모델에서 자산운용사와 같은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캐리, 즉 투자 성공보수 이외의 VC의 수익원은 관리보수입니다 (Management Fee). 보통 펀드 총액의 2~2.5% 정도를 매년 청구합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2022년부터 조성한 펀드만 고려를 해도 총 펀드 규모는 약 200억 달러가 되며, 이는 연간 관리보수 수익이 4억 달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연간 5,200억 원 정도의 매출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율은 감소하지만 2022년 이전에도 많은 펀드를 론칭했기 때문에 총매출액은 사실 더 클 것입니다. 


VC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비용항목은 인건비입니다. 이는 손익계산서에서 절대적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관련된 인력이 약 600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단순 계산을 해보면 직원 1인당 수익은 약 65만 달러 정도입니다 (약 8억 5천만 원). 파트너들이 받는 금액은 이 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에 이 금액이 반드시 아주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 숫자 자체가 매우 보수적으로 계산한 결과이며, 파트너급이 아닌 다른 직원들에게는 충분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입니다. 


Spark Capital의 상황은 더 재미있습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스파크 캐피털과 관련된 직원은 47명에 불과합니다. 23억 달러와 2%의 관리 수수료로 계산하면 직원 한 사람당 매년 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무려 13억 원이 넘습니다! 


실제로 사모펀드 업계의 상장되어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관리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블랙스톤의 관리 및 자문 수수료 수익은 인센티브 수수료보다 10배나 더 큽니다. 스텝스톤도 비슷한 상황으로 매출의 대부분은 관리 및 자문 수수료에서 발생합니다. 

블랙스톤 의10K 발췌


특정 자산군이 주류가 되면서 수익 구조가 바뀌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적어도 규모가 점점 커지는 VC 펀드의 경우, 지금 그 영역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초기 투자에서 알파를 추구하는 소규모 VC와는 다를 것입니다. 물론 어느 쪽이 정답이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VC로써 본인들이 어느 노선을 추구하느냐를 지금 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필요한 경쟁우위를 잃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  메일리 뉴스 레터 구독  | 실밸 티키타카: 팟캐스트 & 유튜브


References:
https://www.axios.com/2024/03/06/andreessen-horowitz-7-billion-fundraise 
・Blackstone 10K: https://d18rn0p25nwr6d.cloudfront.net/CIK-0001393818/72d3d21b-427a-457c-adc5-559e452d2fbe.pdf
・Stepstone 10K: https://shareholders.stepstonegroup.com/static-files/edb21028-561a-4f92-8806-f14da61d2890

작가의 이전글 #165 중동에서 펀드레이징 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