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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May 13. 2024

#174 VC펀드에도 존재하는 베스팅

다시 중요성이 부각되는 베스팅

지난주에 아이피스/Reju라는 스타트업이 일본 화장품 대기업인 코세와 개인 세포로 만든 iPS 세포를 이용한 미용 상품 사업을 시작한다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피스에서 뷰티 사업을 전개하는 관계사 Reju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이 제 아내인데요, 이번에 이런 식으로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아내는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성원이지만, 당연히 역할이나 멘탈리티가 전혀 달라서 간접적으로나마 항상 좋은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일본어)

이번 소식은 일본 뉴스에서도 다뤄졌습니다

스타트업 스톡옵션에서 베스팅이라는 표현은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벤처 캐피털 펀드에도 베스팅이 존재합니다. 펀드에서의 베스팅은 펀드의 GP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펀드의 성공보수에 대한 지분을 점진적으로 획득하는 조항을 말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투자 1년 차에 큰 성공보수가 나더라도 베스팅이 10%만 나게 되어 있다면 GP가 받을 수 있는 총수익의 10%만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10~13년 정도 걸리는 펀드 수명 주기 동안 GP가 계속적으로 펀드의 성공에 헌신할 수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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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로펌 중 하나인 Morgan Lewis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베스팅 일정은 펀드의 투자 기간과 어느 정도 연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투자 기간이 5년인 경우,  첫 5년에 대부분인 80%가 베스팅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스팅 기간과 베스팅 페이스는 펀드마다 크게 다릅니다. 이는 펀드에서 가치가 창출되는 타이밍과 이에 필요한 GP의 노력을 반영해서 설계를 해야 합니다. 


GP가 한 명인 솔로 GP 펀드의 경우 거래 소싱, 실사, 조건 협상, 포트폴리오에 대한 벨류 제공을 혼자서 책임지기 때문에 베스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위의 극단적인 예로 돌아가면 1년 차에 큰 성공보수가 나고 베스팅이 없어서 모든 수익을 1년 차에 다 가져간다면, 솔로 GP가 계속해서 헝그리 한 정신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동기를 잃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 경우, 펀드의 관리조차 잘 안될 리스크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명 이상이면 최악의 경우 한 GP가 그만두더라도 남은 한 사람에게 펀드의 관리를 맡기면 됩니다. 


또한, 베스팅은 솔로 GP 펀드의 유사시 경우의 펀드의 유지 메커니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솔로 GP 펀드의 GP가 중간에 펀드에서 이탈을 하더라도 베스팅으로 GP의 줄 수 있는 성공보수가 남아 있다면, 펀드의 관리를 위해 새롭게 고용할 GP에게 그 남은 부분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다시 위의 예시로 돌아가면, 6년 차에 GP가 없어졌다면, 아직 20%는 베스팅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GP의 성공보수 20%를 새로 들어오는 GP에게 할당할 수 있습니다.


2022년까지는 벤처 시장이 너무나 활황이었기 때문에 GP가 GP와 LP의 파워 밸런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LP를 위한 조약인 베스팅도 많은 펀드들이 시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힘의 균형이 재조정되고 또 솔로 GP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GP에 대한 베스팅 규정이 다시 시장에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반대로 이러한 베스팅을 GP가 적극적으로 적용시킨다면 그들을 평가하는 LP입장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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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https://www.morganlewis.com/-/media/files/special-topics/vcpefdeskbook/gpmanagement/vcpefdeskbook_carriedinterest-vesting.pdf?rev=6fb699be9c2d43f7a1b851144b6611a5 

https://www.wsgr.com/PDFSearch/307648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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