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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May 31. 2021

#21 벤처캐피털용 Tinder의 등장

벤처캐피털의 펀드 매니저와 LP의 매칭이 더 쉽게 일어나는 세계

벤처캐피털 펀드는 자본을 가지고 있고, 유망한 신생 기업을 찾아 투자를 합니다. 그러나 벤처캐피털 펀드가 가지고 있는 자본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 질문에 대한 짧은 대답은 VC 펀드에 투자하는 다른 유형의 투자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LP (Limited Partners, 유한책임 파트너)라고도 불리는데요, 벤처캐피털 펀드가 유망한 신생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유망한 벤처 캐피털의 펀드 매니저를 찾아 투자를 합니다. LP는 연금 기금, 대기업, 대학 기금, 자산 관리 회사, 부유층 집안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 등의 투자자가 있습니다.

펀드 매니저는 자신의 투자 전략과 실행력을 믿어주는 LP를 찾고, LP는 자신의 투자 기준을 충족하는 펀드 매니저를 찾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과정은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 특히 처음 펀드를 만드는 새로운 펀드 매니저나 유색인종 등 과소평가 그룹 (Underrepresented groups)의 펀드 매니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정입니다. 이 프로세스는 빠르면 6개월, 대략 1~2 년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특별한 매칭에는 아직 Tinder 같은 솔루션이 없습니다. Tinder는 양쪽에 후보자를 공급하고, 사용자는 단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합니다. 너무 쉽죠? 그러나 펀드 매니저와 LP의 매칭에 있어서는, 아직 데이팅 앱 이전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누군가의 소개에 의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가끔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기도 하고요. 즉, 시스템화 된 방법이 아니라 매우 수동적인 방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현대적인 방법으로 매칭이 무사히 성립되면 벤처캐피털 펀드는 첨단 기술에 투자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뭔가 모순을 느끼는 건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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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과거에 몇몇 기사에서도 소개 한 바와 같이 , 작은 규모의 펀드 수는 지난 10년 동안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차트는 5,000만 달러 (약 $50M) 미만의 펀드 수와 펀드 사이즈의 합계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ata source : Pitchbook).

다음은, 벤처캐피털 펀드에 투자하려는 자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008년에 1,000개였던 패밀리 오피스의 수는 2020년 11,000개 이상으로 증가했는데요, 패밀리 오피스의 80%가 벤처캐피털 펀드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실리콘 밸리 은행이 발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패밀리 오피스에 있어서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의 가장 큰 장벽은 매력적인 펀드 매니저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행히도 이 프로세스에 조금씩 구원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llocate사는 First Republic Bank에서 8년 이상에 걸쳐 VC/PE 펀드 사업의 Senior Managing Director를 맡고 있던 Samir Kaji 씨가 최근 설립 한 플랫폼입니다. 이 회사는 LP가 가장 매력적인 펀드 매니저를 적절하게 발견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동시에 이러한 벤처캐피털 자산에 투자를 하는 LP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펀드 매니저와 LP의 사이에 존재하는 정보와 인맥의 비대칭성을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VC업계가 온라인 데이팅 앱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per8r는 벤처 캐피털의 새로운 매니저를 위한 YCombinator와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참가자는 8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LP인맥을 넓히고, 독특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모범 사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언맨의 벤처캐피털 펀드 기사에서도 소개 한 AngelList의 롤링 펀드도 새로운 형태의 매칭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더 많은 펀드 매니저와 적격 투자자 (Accredited Investors)가 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 대부분의 창업자들에게 벤처 캐피털 펀드로부터 자금조달을 하는 과정은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벤처캐피털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적고, 그것을 손쉽게 알아볼 방법도 별로 없었습니다. 또한 벤처캐피털 펀드의 숫자도 지금과 비교하면 많지 않았고요. 하지만, 지금은 자금 조달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리소스가 풍부하게 존재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일이 벤처캐피털의 새로운 펀드 매니저에게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펀드의 자금 조달 프로세스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대부분의 새로운 펀드 매니저에게 있어서 잠재적 LP에게 접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것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그러나 이제는 Allocate, Oper8r, Angelist 같은 플랫폼들이 펀드의 자금 조달 프로세스에 투명성을 제공하고, 그 과정 자체도 점점 더 간편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벤처캐피털 생태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새로운 펀드 매니저, 혹은 유색인종 등의 과소평가 그룹에 있는 유능한 펀드 매니저는 지금보다 좀 더 공정한 자금조달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그 자금은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가 되어 에코 시스템 전체의 성장을 촉진시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