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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Aug 30. 2021

#34테크기업화 하는벤처캐피털

가속화하는 VC의 데이터 기반 어프로치

벤처 투자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벤처 캐피털들은 투자자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여러 산업을 디스럽트하는 최첨단 기술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정작 벤처 캐피털 업계 자체는 아직 혁신이 부족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도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투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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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예로는 2011년에 Chamath Palihapitiya가 설립 한 Social Capital이 있습니다. Social Capital은 CaaS (Capital as a Service)라는 셀프서비스 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자가 필요한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Social Capital은 최대 50만 달러 (약 5억 원)을 투자하거나 투자 여부와 상관없이 정량적 분석 결과를 창업자에게 제공합니다. SignalFire도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는 펀드입니다. Beacon라는 독자적인 시스템은 학술 논문, 특허, 오픈 소스 코드, 정부 제출 서류, 기업의 홈페이지, 영업 데이터, 앱스토어 순위, 소셜 네트워크, 심지어 신용 카드 이용 데이터 등 1,000만 개의 데이터 소스를 이용하여 600만 이상의 스타트업의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또한 Social Capital의 전 멤버들이 설립 한 Tribe Capital과 다수의 스타트업에 소액 투자를 하는 Correlation Capital도 주목할만한 펀드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처럼 데이터 분석을 핵심 경쟁력으로 하는 펀드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Ensemble VC는 투자 판단에 있어서 스타트업 창업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을 없애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데이터 분석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창업자는 본인 사업과 관련된 업계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보면 유니콘의 스타트업의 창업자 중 관련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는 40%에 지나지 않습니다. Ensemble은 이러한 편견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소화합니다.

지금까지 언급 한 데이터 분석 자체를 핵심 경쟁력으로 하는 펀드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보통'벤처 캐피털 펀드들에게 있어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접근 방식은 더욱더 일반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Y Combinator의 사내 CRM인 Bookface을 구축한 Garry Tan이 설립 한 Initialized Capital도 독자적인 CRM을 개발하였습니다. NFX와 Hustle Fund는 Social Capital의 CaaS와 같은 창업자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량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하였습니다. 또한 GV(Google Ventures) 도 데이터 분석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은 모든 벤처 캐피털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며, 데이터 분석에 의존하는 정도와 어떻게 데이터를 이용하는지가 유일한 차이가 될 것입니다. 그런 세상에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가능한 한 많이 가진 투자자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업자들에게 데이터 업로드를 요청하는 것 만으로는 양질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함에 있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과는 차별화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데, 이미 몇몇 펀드들이 창의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NFX는 투자자와 창업자를 매칭 시켜 주는 플랫폼 "Signal"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스타트업와 투자자가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Signal은 조건에 일치하는 스타트업 혹은 투자자를 소개해 줍니다. 또 다른 펀드는 Notion이나 Brex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다양한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툴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창업자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 그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따라 다른 서비스의 할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창업자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데이터를 제공하게 만드는 중요한 인센티브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들이 더욱더 많이 짐에 따라 어쩌면 벤처 투자자는 자체가 테크 기업이 되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운전자가 테슬라를 운전할 때마다, 대량의 데이터가 테슬라 사의 데이터센터에 축적됩니다. 테슬라는 데이터 수집을 위해 다른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동차를 팔면 팔 수록 점점 데이터가 모여 결국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데이터 수집 사이클을 만들 수 있는 벤처캐피털 펀드가 앞으로 업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은 단순한 시간문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