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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Dec 13. 2021

#49 「0→1」산업을 발견하는 VC

시드 투자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선견이 중요

향후 5년, 10년 후 어떤 산업이 우리의 삶을 흔들 것인가는 누구에게나 흥미로운 주제일 것이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선반에 「앞으로 xx산업이 뜬다」라는 식의 책을 찾기가 어렵지 않은 것도 이 토픽에 대한 우리의 흥미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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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는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0 → 1 (제로 투 원)', 즉 새로운 산업이 나오는 단계, 그리고 두 번째 단계의 '1 → n', 그러한 새로운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우리 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계이다.


「0→1」과 「0→1」 양쪽 모두의 단계를 거쳐 성공한 산업에는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숏폼(Short-form) 비디오 등이 있다. 이들 산업은 5~15년 전에 Facebook, Netflix, TikTok이 개척할 때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산업이다. 지금은 모두 거대한 산업이 되어 우리의 삶에 녹아들고 있는 산업들이다. 


주로 시리즈 A나 B 정도의 스테이지에 투자를 하는 벤처 캐피털들은, 「0→1」 단계에 있는 산업 중, 어느 산업이, 그리고 어느 타이밍에, 「1→n」로 이행해 나갈 것인가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실리콘 밸리의 탑 벤처 캐피털 중 하나인 Khosla Ventures는 약 10년 전에 클린 테크 (Clean Tech)에 큰 베팅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빨랐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클린 테크는 지금 붐이 일고 있다 (단, Khosla Ventures는 다른 투자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NFT도 「1→n」 단계의 좋은 예다. NFT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컬렉터블 (Digital Collectible) 업계는 결코 지금 나온 새로운 것이 아니다. 최초의 디지털 컬렉터블인 CryptoKitties가 출시된 것은 2017년으로 올해의 같은 NFT 열광이 일어나기 4년 전이다. 당시 CryptoKitties를 만든 Dapper Labs에 대한 투자 딜을 패스한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NFT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예측을 제대로 틀렸고, 지금 NFT 멋지게 「1→n」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


당연히 시리즈 A보다 빠른 단계의 시드나 프리시드를 목표로 하는 초기단계의 벤처 캐패털로서는, 어떤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0→1」 단계로 들어가는지를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새로운 산업의 탄생은 주로 이미 존재하는 기업이나 산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령화 등의 인구동태의 변화, 스마트폰의 보급과 같은 기술의 진보, 여성의 사회진출과 같은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 또 예기치 하지 않는 이벤트 등에 의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오늘날 20대 초반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의 이메일 주소가 없으며 전화번호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사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한, COVID-19와 같은 블랙스완 (사전에 거의 예상할 수 없고 일어났을 때의 충격이 큰 사건)도 우리 인류사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다.


만약 어느 펀드가 가까운 앞으로 고령화 시장이 활발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중에서 고령자를 타깃으로 하는 EdTech로부터 FinTech까지 다양한 스타트업이 태어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Female Tech의 약자인 FemTech도 마찬가지다. 여성용 헬스케어부터 웰빙 업계까지 폭넓은 산업이 되어 갈 가능성이 있다.


고령화 시장이나 FemTech가 성장할지, 만약 성장한다면, 언제 그것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COVID-19와 같은 블랙 스완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시드나 프리시드 투자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위험한 것은 시드나 프리시드 펀드가「1→n」 단계의 산업을 노리는 경우이다. 물론 그 능력도 중요하지만 「0→1」 단계의 산업을 찾는 능력 없이는 그 의미가 미미해진다. 


「0→1」 단계의 산업 및 그러한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업자를 찾아내는 능력이야말로 시드/프레시드 펀드의 묘미일 것이다. 매우 난이도가 높고 어렵지만, 꿈이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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