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세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은 50년의 역사와 $85B이상(약 100조 원)의 총 운영자산(AUM)을 가진 실리콘 밸리의 톱 중의 톱 VC입니다. 그런 세콰이어가 지난해 10월 새로운 펀드 구조인 'The Sequoia Capital Fund'를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자사의 많은 펀드를 산하에 둔 홀딩스 같은 펀드인데요, 앞으로 세쿼이아의 투자자(LP)들은 이 펀드 하나에만 투자를 하게 되고 그 자금을 자사의 어떤 펀드에 어떻게 배분할지는 세쿼이아가 결정합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앞으로는 투자처 기업이 상장한 후에도 별다른 매각 없이 몇 년이든 혹은 수십 년이든 원하는 만큼 오래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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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 중 하나는 IPO는 어디까지나 회사의 하나의 마일스톤에 불과하고, 투자자로서 미공개 기업이냐 공개 기업이냐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지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고방식에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투자자가 공개시장에서도 투자처 기업에 밸류를 제공할 수 있고 또한 그 투자처로부터 VC 수준의 투자 리턴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기업이 공개된 후에도 지분을 보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연히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이 새로운 구조를 지지한다'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갖고 있는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콰이어가 새 구조를 발표한 것도 지난해 말, 아직 주식시장이 아주 좋았던 때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같은 발표를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금년 4월부터 6월까지의 2/4분기에, 미국,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세콰이어의 공개주의 지분의 가치는 42% 감소한 약 24조 원($17.7B)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는 이 회사의 손실이 약 18조 원임을 의미합니다. 소프트뱅크의 31조 원의 손실과 비교하면 작긴 하지만 임팩트 면에서는 지지 않는 규모입니다. 이번에 크게 영향을 받은 지분에는 DoorDash, Snowflake, Nubank와 같은 회사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새로운 구조가 틀렸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콰이어는 밸류에이션이 1,000억 원도 안됐던 DoorDash의 시리즈 A 라운드에 투자를 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IPO 가격의 3분의 1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30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갖고 있고, 밸류에이션은 300배 이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시드 라운드에서 투자를 진행한 Nubank도 같은 스토리를 가집니다. 이 회사 주식은 지금 IPO 가격의 40%에 거래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 회사의 시가총액도 30조 원 규모에 이릅니다.
게다가, 이러한 손실은 모두 '미실현' 손실이라는 점입니다. 세콰이어는 아직 이들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다시 오를 때까지 몇 년은 더 보유할 수도 있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세쿼이어의 새로운 구조는 투자처의 지분을 얼마든지 오래 보유할 수 있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세콰이어는 자신들의 손실은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자인 LP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요. 만일 오늘 'The Sequoia Capital Fund'의 발표가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벤처 투자는 롱텀 게임입니다. 세콰이어가 갖는 상장주에 대해서도 그러한 안목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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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Public Stock Held by Sequoia Capital, Andreessen and Bessemer Fell 44% in Second Quarter -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public-stock-held-by-sequoia-capital-andreessen-and-bessemer-fell-44-in-second-qua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