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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Jun 03. 2022

묵묵히

흙처럼

가던 길을 멈추고
차도 버리고
신발도 벗어 버린 채

흙바닥에 주저앉아
흙처럼 낮아져서
흙같이 누워서
흙의 고요를 만난다

언젠간 한 줌의
그렇게 흙이 될 몸이기에

흙들은 누구도 보지 않고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흙처럼 누워서
나 같은 인간은 보지 않고
묵묵히 하늘만 바라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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