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覺悟)

by 도담 박용운

팔봉산 전망대에 올라

망중한(忙中閑)에 잠겨본다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가

눈앞에 이글거린다

나무 그늘 아래 산들바람 불어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힌다

별이 빛나는 움직임 없이

오수(午睡)를 즐기는 듯하다


초록의 향연(饗宴)이 절정에 이른

초여름의 어느 날 오후(午後)

괜스레 밀려오는 막연한 불안감(不安感)은

삶의 목적(目的)을 잃은 탓일까?


소속감(所屬感)을 잃고

자연인 (自然人)으로서

나를 인정하지 못한 까닭인가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살아 숨을 쉬는 한

뺏겨버린 나의 삶 중심에 서서

남은 인생의 당당한 주인이 되어

장밋빛 내일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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