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물었다. “그대는 하늘의 별을 보고 울어본 적이 있는가?”
그 질문은 가벼운 호기심의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을 향해 조용히 던져진 화살처럼, 오래된 기억을 건드렸다.
나는 안다. 별빛 앞에서 흘린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어느 깊은 여름밤, 산골의 적막한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였다. 도시의 불빛에 익숙한 눈은 처음으로 ‘진짜 하늘’을 만났다. 까만 장막 위에 흩뿌려진 별들은 단순한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래전 죽은 별이 남긴 마지막 숨결이자, 우주가 인간에게 보내는 침묵의 서간이었다. 나는 그 무수한 편지들 앞에서 무너져 내렸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슬픔만의 것이 아니었다. 도저히 언어로 붙잡을 수 없는 장엄함, 인간의 유한함을 넘어서는 영원의 기운이 내 가슴을 흔들었다. 별빛은 묻지 않고, 다그치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서 빛을 발했다. 마치 그 침묵 속에서 모든 대답이 이미 존재하는 듯했다.
별을 보고 운다는 것은, 결국 인간이 스스로의 작음을 깨닫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작음이 곧 허무는 아니었다. 오히려 우주라는 무대 위에서 잠시 빛나는 한 점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내 삶을 더욱 귀하게 만들었다. 별은 내게 속삭였다. “너 또한 빛을 지닌 존재다. 너의 찰나가 영원을 흔든다.”
그날 이후, 나는 별을 바라볼 때마다 다짐한다. 언젠가 나의 삶 또한 누군가의 어둠을 밝혀주는 조그만 별빛이 되기를.
그러니, 다시 묻는 이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 나는 하늘의 별을 보고 울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눈물은, 내 삶의 가장 순결한 기도였다.”